감사합니다, 혼다!!
Thank You, Honda!!
ありがとう, 本田!!
발의부터 통과까지 완주선봉
“과거의 잘못을 사과하고 화해하는 것은 아무리 늦어도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
30일 워싱턴DC 미 의사당에서 들려온 연방하원의 ‘일제하 종군위안부 결의안’ 채택. 그것은 과거의 고통을 온전히 씻어낼 수는 없지만 현재의 고통을 쓰다듬고 미래의 고통을 예방할 수 있는 기념비적 사건이었다. 특히 20세기 전반기를 거의 몽땅 일제 식민치하에서 신음해야 했고, 반인륜적 종군위안부 제도로 인한 피해 역시 가장 컸던 한국으로서는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그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이기도 했다. 과거의 만행을 솔직히 시인하고 사과하는 절차적 마무리에 조금만 더 충실했더라면 과거의 굴레에서 얼마든지 자유로워질 수도 있는 일본정부가 끝내 책임있는 행동을 거부하고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필사적 노력을 쏟았던 데 반해 이 결의안을 앞장서 발의하고 동료의원들의 지지를 얻어내고 마침내 통과에 이르기까지 줄곧 선봉에 섰던 주역이 다름아닌 일본계 마이크 혼다 의원(연방하원 CA 제15지역구)이었으니.
따라서 일본의 우익은 물론 미국의 일본계 커뮤니티로부터 결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을 혼다 의원의 결의안 주도는 내편 네편 진영의식을 넘어 인류보편적 정의가 살아있음을, 역으로 그런 정의를 위해서는 진영의식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거한 정의롭고 영예로운 고행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물론 미주 한인들 등 지구촌 한인들이 그의 뿌리를 넘어, 아니 그의 뿌리가 일본계이기에 더욱, 혼다 의원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일본계 3세로 연방하원 CA제15지역구(실리콘밸리 등)를 대표하는 혼다 의원은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한 1941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과학교사로 공무원으로 그는 세계 IT산업 중심지 실리콘밸리가 본격 틀을 잡기 이전부터 IT산업 교육 교통 환경 인권 등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71년 놈 미네타 시장 시절 산호세시 계획위원으로 공직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그는 1981년 산호세 교육위원에 피선, 처음으로 선출직 공직자가 됐으며, 1990년 산타클라라 카운티 수퍼바이저로 선출됐다.
1996년과 1998년 가주하원의원 선거에서 거푸 당선돼 그레이 데이비스 전 주지사 시절 교육개혁 공공안전 하이테크 등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과 헌신성을 보인 그는 2000년에는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돼 과학위원회, 교육 및 인프라 위원회, T&I 소위원회 등에서 두각을 적극적인 활동으로 더욱 신뢰받는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그는 또 국채경감 및 경제회생을 위한 발의안 통과를 주도했고, 사회보장 메디케어 공공교육 등 분야에서도 의욕적인 활동을 펼쳤으며, 2005년에는 민주당 전당대회 부의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계 의원협의회 의장이 돼 아태계 권익신장에 본격 나선 것도 이 즈음이다.
1990년대 중반 위안부 문제를 처음 접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일본계 커뮤니티 등으로부터 온갖 유형무형 압력을 받으면서도 이번 결의안 발의 당시 “과거의 잘못을 사과하고 화해하는 것은 아무리 늦어도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리고 말했다. “교사가 되면서 과거에 일어난 일을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깨달았다. 과거의 잘못된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게 하려면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 가르치고 그 사실을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이는 미국 헌법의 원칙이며 국제 인권협약의 기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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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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