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손의 사진이 있는 기행
영국의 캠브릿지 대학 (Cambridge University 또는 University of Cambridge)은 오늘날 영국에서 쌍벽을 이루는 옥스포드 대학 (Oxford University)의 두 교수가 1209년 한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처형된데 반발한 학자들이 캠브릿지로 가서 학교를 설립한 후 오늘의 캠브릿지 대학이 되었다.
런던에서 50마일 북쪽에 위치한 이 대학교는 31개 단과 대학이 있으며 (UC San Diego 와 비슷하다), 각 대학은 각자 운영하되 최종 결정은 대학 본부의 규정에 따른다. 이중 한 대학은 남성들만 수학하며 3개의 대학은 여성들만의 대학이다. 첫 대학은 Peterhouse로 1284년에 정식 설립되었다. 옥스포드 대학보다는 규모에 있어 작지만 학문에 있어서는 쌍벽을 이룬다.
캠퍼스 가운데로 캠 강 (River Cam)이 흐르며, 여기서 너벅선 (punt)을 타고 삿대로 저어서 (punting) 캠퍼스 구경을 한다. 이 너벅선은 대여해준다. 건물은 동부의 아이비 리그 대학들 처럼 벽돌로 된 고전 건물이다.
학창 시절 때, 제일 싫어한 것이 이 캠브릿지 대학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에서 출판한 수학 책들이었는데, 상하좌우 여백이 없이 꽉 들어차도록 편집된 이 책들을 열면 쳐다 보기가 그토록 싫었다. 캠퍼스로 가는 길에 이 출판사의 서점이 있는 것을 보니 그 때의 감회가 돌았었다.
이 대학으로 가려면 런던의 King’s Cross 역에서 기차를 타고 Peterborough 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든지 걸어 가야한다 (역에서 얼마 멀지 않다). 이 King’s Cross역의 인근에 있는 Holiday Inn에서 하루 묵은 뒤 가려고 카운터에 갔더니, 한 동양 여성이 근무하고 있었다. 영국식 영어를 하는데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한국에서 왔다고 했다. 옛날 미국의 평화 봉사단이 한국에 와서 각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 전라도로 간 봉사단원은 전라도 사투리를, 경상도로 가서 봉사했던 단원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것과 같아 풍토가 무섭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다음날, Peterborough 역에 내렸을 때에는 일본 요코하마의 한 수퍼 마켓 앞에서 봤던 것 처럼 세워둔 검은 자전거 물결이었다. 일본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잘 잠궈두지 않으면 금새 없어진다는 점이다. 많은 학생들이 도보로 아니면 자전거로 다닌다. 학교 쪽으로 걸어 가는데, 누군가 휴대 전화기를 귀에다 대고 한국어로 크게 떠들고 있었다. 아! 백의의 민족이 여기에도 있구나. 어학 연수를 내세워 힘들게 벌어들인 외화를 뿌리면서 영어는 제쳐두고 한국어를 쓰다니! 이곳 산 호세의 어느 한식당에서 옆에 앉은 두 젊은이들의 대화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미국 온 김에 영어나 화끈하게 배워야겠단다. 영어를 배우려면 전골에 소줏잔을 기울이지 말고, 한인들이 없는, 영어만 써야하는 곳으로 가기를 권한다.
게다가, 최근 일어난 동국대 신 정아 교수의 가짜 학위로 우리네 추태가 드러났는데 이 캠브릿지 대학을 나왔다는 가짜도 있을까 두렵다. 가짜 학위 증서는 인터넷에서 350불이면 구한다고 한다. 성적 증명서는 누구든 수수료를 내면 원하는 전공과 성적이 적힌 증명서를 발급한다고 한다. 이러한 가짜 학위판매처가 인터넷에서 100여곳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 한민족들이 고객일까 두렵다.
사실, 한국 육군에 신세진 바가 많다. 육군 종합 행정 학교에서 통역 장교 훈련을 받았을 때엔, 아침 여덟시부터 오후 다섯시까지 영어만 써야 했었다. “Class is ready, Sir!” 로 시작해서 “Class dismissed, Sir!”로 끝났었다. 저녁 식사 후엔 AFKN (American Forces Korean Network) 라디오를 듣고 군 도서관에서 영어책을 보는 등이 하루 일과 였었다. 미 군사 고문단 앞에서의 브리핑, 동시 통역 등은 1997년 베이 지역의 Billy Graham 전도 대회 때 한국어 팀을 총괄하도록 위임을 받을 수가 있었다. 유격, 공수 훈련, 육군 5종 경기 등으로 오늘날의 풍경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인내심과 체력 등등… 대한민국 육군 만세!
방문 안내:
(1) 이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면 punting은 필수이다.
(2) 언제든 비가 올 수 있으므로 우산을 준비하면 좋다.
(3) 하루 종일 보낼 것을 예정하고 방문할 것.
사진 촬영 안내:
(1) 캠퍼스 주변엔 정말 유럽풍의 건축물들이 많아 노출을 ½ -stop 언더로 하면, 아주 traditional 한 사진들을 찍을 수 있다.
(2) 우천에 대비해서 카메라의 우비도 준비하면 좋다.
(3) 건축 사진에서 광각 렌즈를 사용할 땐, 렌즈 특성 상 perspective에 유의해야한다.
<폴 손, ktsf@paulsoh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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