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회장단, 침묵 깨고 25일 밤 회동 뒤 성명서 발표
졸속∙파행 주도인사들 입지축소 불가피
전직회장단의 강력권고 3개항
체육회 운영 정관에 따를 것
편법 회장단 선출 즉각 중지할 것
비판 겸허수용 및 발전계기 삼을 것
최근 수개월간 파행을 보여온 SF체육회가 중대 전환기를 맞았다. 전직 SF체육회 회장들이 긴급회동을 갖고 체육회 파행사태에 대한 입장을 정리, 성명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전직회장단은 25일 저녁 삼원회관에 회동, 한시간 반 가량의 비공개 회의를 거쳐 ‘샌프란시스코 한인체육회 정상화를 위한 전직회장단의 입장과 권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가 실질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속단할 수 없다. 그러나 SF체육회 관할지역은 물론 베이지역 체육회에서 영향력이 큰 전직회장단이 체육회 사태에 대해 일치된 목소리로 유례드물게 문제점을 지적하고 조속한 시정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적지않은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해 여름 제13대 집행부가 정관에 따른 후임집행부 구성없이 임기를 마쳤다가 본보의 비판적 보도뒤 부랴부랴 무자격 이사들이 대거 포함된 임시이사회에서 편법으로 14대 집행부를 구성한데 이어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도 비상사태 등을 명분으로 ‘회칙대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건을 상정, 표결로 통과시켜 물의를 일으켜왔다.
이 변칙표결은 ‘회칙에 준한다’고 선거공고에 명시해놓은 것을 몇일만에 뒤집은 것인데다 안건 통과가 자격이 의심스러운 이사들에 의존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어서 체육회 정상화의 불가피성을 거듭 대변하는 해프닝으로 풀이됐다.
다음은 25일(수) 밤 8시 전직회장단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샌프란시스코 한인체육회 정상화를 위한 전직회장단의 입장과 권고
체육회는 우리들의 2세들에게 홍익인간으로서의 건전한 정신과 건전한 육체를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는 비영리 공익단체로 발전 승화시켜야 하며 안으로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체육인들의 친목 도모 및 사회봉사를 할 수 있어야하며, 밖으로는 타 지역 체육인들과의 교류 증진 및 유대 강화를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 샌프란시스코 체육회는 30여년이라는 역사를 갖고 있으며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1987년 7월 18일 제 3회 전 미주 체전을 개최하여 종합 1위의 영광을 이곳 청소년들 과 동포에게 안겨 주었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갖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지역 한인 체육회가 갈등의 온상이자 지탄의 표본처럼 추락한데 대하여, 동 체육회 전직회장단(이하 우리)은 그 진위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SF 체육회가 1년이 넘도록 각종 의혹과 파행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지 못하여 체육계 내부는 물론 동포 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개탄스러운 사태가 이어지고 있었으며, 작금에 와서는 정관을 위반하면서 회장단을 선출한다는 공고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태를 본 우리는 체육계 선배로서 후배 체육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여야 한다는 마땅한 책무를 방기하지 않고 충고를 한 적이 있었으나 숙지하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우리들은 혹시 미주체전 준비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와 다른 한편으로는 체전을 명분으로 빚어진 일련의 파행적 운영인 만큼 체전 종료와 더불어 응당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사태관련에 대한 발언과 행동을 가급적 자제하였으나, 체전이 종료된 현재에도 정관을 무시하고 또다시 회장단 선거를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하여 유감과 우려를 넘어 경악하지 않을 수 없기에 우리들은 강력한 권고를 담아 다음과 같이 우리들의 입장을 밝힙니다.
◇ 다 음
▷ 앞으로 체육회 모든일은 정관에 의거하여 행할 것을 권고한다.
▷ 공고된 회장단 선출 문제는 즉각 중지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 지금까지 열심히 일을 주도하였으나 비판의 소지가 있는 인사들은 겸허한 자세로 이를 수용하여 샌프란시스코 체육회 발전의 계기로 삼는 성숙한 자세를 보일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2007년7월25일
샌프란시스코 한인체육회 전직회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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