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선거 공고에는 ‘회칙에 준한다’ 써놓고
이사회선 ‘회칙대로 안해도 된다’ 표결통과
해괴한 SF체육회 인사들, 코미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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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월16일, 본보 등 베이지역 한인언론사에는 ‘샌프란시스코한인체육회 이사장 신동기’ 명의로 샌프란시스코대한체육회(샌프란시스코한인체육회를 잘못 쓴 것) 총회 공고가 전송됐다. SF미주체전 결산보고와 15대 신임회장 선출이 안건이었다. 두번째 안건과 관련해서는 *표시 뒤에 ‘회장단 후보 및 대의원 자격은 체육회 회칙에 준한다’고 적혀 있었다.
#2) 단체명칭을 잘못 쓴 것은 깜박 실수일 것이다. 14대 체육회 집행부가 애당초 회칙(정관)을 위반하고 탄생된 점(본보에 수차례 지적된 바와 같이 13대 집행부가 임기종료 전 60일 이전에 선관위를 구성하는 등 소정의 절차에 따라 후임 집행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회칙 규정을 무시하고 적법절차에 따른 후임 집행부 구성 없이 2006년 6월30일 임기를 종료했다가 본보의 지적 뒤 7월5일 무자격 이사들이 상당수 참석한 가운데 윌리엄 김 13대 회장을 14대 회장으로 재추대)을 감안하면, 이번 공고에서 ‘회칙에 준한다’는 표현을 명시한 것자체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했다.
#3)그런데 이 공고 내용 자체가 회칙을 위반한 것이었다. 공고에 따르면 선거일이 7월28일로예고됐는데 이는 보도자료 전송일(7월16일)로부터 12일만에 선거를 치른다는 것이므로 제대로 된 회장단 구성 등을 위해 도입된 60일 규정에 배치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 공고 발송자로 명시된 신동기 씨 자신도 회칙에 의거해 이사장이 된 것이 아니었다. 때문에 문제인사들이 또 편법으로 뭔가 꾸미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4)19일 밤 오클랜드 산마루에서 열린 이사회. 축구협회와 야구협회 대표 등 체육회 집행부의 이상행동에 제동을 걸어온 이사들이 이 문제를 거론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고 이번에는 정관에 따라 선거를 하는 등 적법절차에 따라 회장을 뽑아야 한다는 당연한 주장이었다. 공고에는 회칙을 존중하는 듯이 썼던 신동기 씨 등의 대응. 지금은 비상사태라는 등 갖가지 이유를 대다 회칙대로 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를 투표하자고 해 관철시켰다. SF체육회는 숱한 거짓말과 의뭉스런 행동으로 지탄을 받는 이사, 부부이사, 역할이 모호한 거수기 이사와 들러리 이사 등 이상한 표결 때만 ‘권한과 의무’를 하는 이사들이 많다는 건 주지의 사실. 이번 투표에서도 이들은 위력을 발휘했다.
#5)체전 이전에는 “300만 미주 한인사회 최대행사인 체전을 앞둔…” 비상한 상황 운운하며온갖 문제를 어물쩍 넘어갔던 이들이 체전이 끝난 지금 당장 해야 할 대사가 있는 게 아닌데도 비상사태 운운하며 회칙무시 표결까지 행한 것이다. 몇몇 다른 안건들도 정상적 논의와 의결절차를 기대하기 힘들었다. 이런 류의 모임에서 장광설을 늘어놓으며 분위기를 이상하게 끌고가곤 했던 대니얼 리 씨는 이날따라 조용했던 반면, 퇴진조직위 핵심5인의 일원이면서도 나머지 3인에 비해 얘기가 통한다는 소리를 들었던 한모세 전 재무와 캘빈 김 전 준비위원장이 발언을 제지하거나(한씨) 야구협회 징계를 제안하는(김씨)는 등 오버했다. 이같은 상황전개에 축구협회와 야구협회 대표 등은 차례로 이사회장을 떴다. 신 씨 등을 더이상 믿을 수 없다는 의사표시다.
#6)19일 이사회는 체육회의 환골탈태 불가피성을 보여준 모임이었다는 평가다. 차라리 윌리엄 김-신동기-대니얼 리-한모세-캘빈 김 등 5인과 그 들러리들이 체육회를 하든 체육당을 하든 내버려두고, 정상적 대화가 가능한 체육인들 중심으로 체육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직 체육회장들이 나서 문제인사들이 체육회를 꿰차지 못하도록 소금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태수 박승범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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