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한인사회에 통합의 바람이 부는가. 올해 초 SF한미노인회와 SF한국노인회가 갈라선지 24년만에 재결합, 통합의 물꼬를 튼 데 이어 두 세탁협회의 통합이 사실상 공식화됐다. 이런 기류는 다른 단체에서도 짚혀지고 있다. SF한인상공회의소(회장 이동영)와 EB한미상공회의소(회장 김용진) 사이에도 공식절차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두세차례 핑퐁식 통합론이 오갔다. 2005년에는 유대진 당시 SF상의 회장이 EB상의 전동국 회장 등에게 통합의향을 타진했고, 올해는 역으로 EB상의 김용진 회장이 주로 사석발언 형식을 통해 통합론을 거론했다. “(하는 일이) 별로 다를 것도 없고 사람도 없고(두 상의 모두 이사나 회원이 너무 소수라는 뜻) 거리도 가까운데 뭐하려고 따로 이러느냐”며 뭉쳐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다. 통합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SF상의쪽도 반대하지 않는 기류인 것 같다. 문제는 SF상의가 사실상 기능정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올해들어 활동이 미미해 통합논의 자체가 어렵게 돼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이 협회 저 협회 가르마의 기준도 애매한 상황이어서 누군가 통합론에 다시 불을 붙인다면 의외로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SF한인회와 SAC한인회 몬트레이한인회 등 한인회 차원의 통합론은 다소 차원이 다르다. 해당지역 한인사회의 상시 대표기구가 필요한 만큼 당장 어느 한쪽이 간판을 내리는 식의 통합보다는 각종 행사나 캠페인 등에서 ‘따로 또 같이’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인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세 한인회와 SV한인단체연합(현재 한인회 없음)이 각각 자율성을 가지면서 공동사안에 대해서는 연합체 형식으로 공조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초보적 실험은 일단 성공적 평가를 받았다. 2006년 (봄)가을 민속축제 때 김홍익 SF한인회장과 강상만 SAC한인회장, 오영수 몬트레이한인회장이 의기투합해 공연단 순회와 상부상조 후원 등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이석찬 SF한인회장도 같은 기조에서 두 한인회와 공조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SV지역과도 어떤 형태로든 교류의 채널을 다양화하고 차츰 그 온도를 높여간다는 복안이다. 최근 한인회 전현직 임원들을 SV지역에 보내 그곳 거주 정에스라 SF평통회장 등의 협조 아래 한국의날 퍼레이드 세일즈에 나선 것도 단순히 후원금 조성을 넘어 울타리 허물기 행보로 간주할 수 있다.
<통합흐름 역행 EB한인회 결성론 >
그렇다고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북가주 한인사회에 감도는 통합 순풍과는 전혀 딴판의 바람도 감지되고 있다. 그중 가장 특기할(?) 바람은 이스트베이한인회 결성 움직임이다. 어느 정도 틀을 갖춘 것인지, 어느 누가 주도하는 것인지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몇몇을 중심으로 적어도 설왕설래 차원 이상으로 EB한인회 결성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EB한인회 결성론자들 또는 이 말을 옮기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신동기 씨 등 미주체전 준비와 진행 과정에서 미심쩍은 행동을 해 빈축을 산 인사가 끼어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 소문을 접한 뜻있는 인사들은 “축구선수들 못나가게 별 희한한 쇼를 다 하더니 체전 끝났으니 새 일감을 찾은 모양”이라며 “체전 결산이나 똑바로 하고 체육회를 위해서도 한인사회를 위해서도 제발 단체 근처에 얼씬거리지 말아야 한다”고 혀를 차고 있다. 이석찬 SF한인회장도 최근 체육회 사람들하고 몇몇이서 그런 것(EB한인회 결성)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확인했다. 한편 체전결산과 관련해 K씨가 지난달 22일 동포후원의 밤 행사에서 남의 1,000달러 후원봉투를 자신의 것인 양 취재진 앞에서 전달식을 가졌다느니, SF선수단 단복을 조직위 핵심멤버 업소에서 제작하고 축구선수단몫 단복은 지급조차 하지 않았다느니, 따라서 신동기 씨가 재미축구협회 대의원회의에서 우리 선수들 출전하게 해달라고 사정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 것 등은 기만적인 쇼였다느니, 체전을 둘러싼 흉흉한 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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