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남가주 지역은 가뭄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화재 발생 때 주택보험이 충분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산불시즌… 주택보험 점검
남가주에 주택 소유주들의 공공의 적 1위인 산불시즌이 시작됐다. 올해 남가주 날씨는 예년에 비해 무더위가 한층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100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산불발생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이 기상청의 경고이다.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주택 보험을 한번 점검해 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화재 발생때 보상액 부족
집 못고쳐 낭패 비일비재
‘건물보상 조항’ 가장 중요
스퀘어피트당 100∼200달러
커버되도록 하는게 바람직
▲주택보험이 오른 주택가격 커버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최근 주택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 해도 남가주 지역은 최근 10년간 전국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다. 또 주택 자재와 인건비, 물류비 등 주택 신축이나 중축에 따른 건축비도 많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보험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주택보험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았다면 화재 발생 때 받을 수 있는 보상으로 주택을 보수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 2003년 샌디에고 지역을 강타했던 대규모 산불 화재로 인한 소송을 담당했던 래리 아놀드 변호사는 “화재로 인해 피해를 당한 주택 소유주 중 상당수가 주택보험을 갖고 있었지만 피해액수를 커버하지 못했다”며 “특히 대형 화재 직후에는 집을 복구하는데 드는 비용이 평소보다 2배나 3배가량 늘어난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스퀘어피트 당 복구비용이 100달러이지만 건축업자나 자재 품귀현상으로 복구비가 200~300달러로 껑충 뛸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보상한도액 낮추는 추세
주택 보험사는 최근 몇 년간 보상 한도액을 낮추는 추세다. 주택을 다시 예전 상태로 복구하는데 비용이 얼마나 들더라도 100% 보상을 해주는 조항(guaranteed replacement cost)은 요즘 거의 찾기가 힘들다. 대다수의 주택보험의 경우 최고 보상 한도액에 캡을 둬 추가로 돈을 내고 추가보험에 가입하더라도 받을 수 있는 보상액수는 일반 보상한도액의 150%를 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보상한도액이 10만달러일 경우 추가로 돈을 내고 옵션 라이더를 구입해도 최고로 받을 수 있는 액수는 12만5,000달러 또는 15만달러를 넘지 않는다.
▲건물보상 조항은 충분한가
건물(dwelling)보상 조항은 주택보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보상한도액은 화재 등으로 주택을 다시 건축해야 할 때 최고로 보상받을 수 있는 액수로 전문가들은 최소한 스퀘어피트 당 100달러, 가능하면 200달러 정도가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2,000스퀘어피트 주택의 경우 건물보상 액수가 20만달러에서 많게는 40만달러가 돼야 한다는 계산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주택의 시가를 알면 어느 정도의 보험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또 20년 이상 된 건물을 복구할 경우 갖고 있는 주택보험이 새롭게 바뀐 건물 규정에 맞춰 중축이나 신축을 하도록 커버리지(building code coverage)가 있는지도 확인을 해야 한다. 일부 주택보험의 경우 보상기준을 건축 ‘당시’로의 상태로 복구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주택보험의 경우 본 건물 외에 추가 건물을 렌트해 주거나 사업 용도로 사용할 경우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개인소유 물품
일반 주택보험의 경우 건물 보상 액수의 최고 50~75%까지 가구나 옷, 보석 등 개인 물품에 대한 보상을 해준다. 단 이같은 보상을 받으려면 어떤 물품이 있었으며 당시 구입가는 얼마였는지를 증명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개인 소유 물품 목록을 만드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보험회사를 위해 비디오로 촬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화재 발생 때 보험사에 신고할 물품들을 비디오로 찍어놓고 목록을 문서로 적어 집 외의 장소에 따로 보관한다.
주의할 점은 컴퓨터는 보상을 받아도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데이터는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또 대다수의 보험은 추가 보상조항(rider)을 구입하지 않을 경우 개인소유 물품에 대한 보상액이 극히 낮다. 현금의 경우 200달러, 수천, 수만달러를 호가하는 야구카드 등 아무리 고가의 수집품도 100달러 이상 보상받을 수 없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정말로 비싼 물품은 은행 등 안전한 곳에 보관하고 집에 보관해야 할 경우 따로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일반 주택보험은 화재, 토네이도, 태풍 등의 자연 재해에 한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지진보험이나 홍수보험은 따로 가입을 해야 한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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