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중일 등 세계각국, 대환영 속 후속대책 마련 분주
이석찬 한인회장, 정에스라 평통회장, 김우정 전 평통회장 등
“모처럼 좋은 소식…한반도의 진정한 평화 위한 계기 되기를”====
북한이 또다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에는 낭보다. 지난해 10월의 핵시험(핵실험) 기습발표 등과 같이 국제사회의 요구에 찬물을 끼얹곤 했던 전형적인 북한발 뉴스가 아니다. 한국은 물론 동북아,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위험물로 인식돼온 영변 핵시설 가동중단 발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우리는 합의한 대로 중유 5만t의 첫 배분이 도착한 14일 영변 핵시설의 가동을 중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인원들에게 그에 대한 감시를 허용했다며 우리가 할 바를 다한 조건에서 이제 2.13합의의 완전한 이행은 다른 5자가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자기의 의무를 어떻게 이행하며 특히 미국과 일본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해소하는 실제적인 조치를 어떻게 취하는가 하는 데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은 즉각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 및 첨예한 이해당사국들은 물론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주요 국제기구들에 즉각 보고됐다. 관련국들은 예외없이 이를 환영하면서 이 모멘텀을 살려 한반도 비핵화 프로그램을 공고히 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가속도를 붙였다.
세계각국 주요 언론들도 이를 주말 최대 국제뉴스 중 하나로 다뤘다. 북가주 주류언론들도 마찬가지였다. KCBS 등 방송매체들은 시시각각 이 뉴스와 함께 주변국 반응, 향후 추이, 북한의 진의분석 등 다양한 보조기사들을 곁들였다. SF크로니클 등 인쇄매체들도 인터넷판을 통해 이를 브레이킹 뉴스로 전했고 15일자에서 비중에서 취급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온 뉴욕 타임스지는 “보기 드문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포스트지 역시 북한의 진정한 의도에 대해 의문부호를 달면서도 발표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다뤘다.
세계가 술렁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북가주 한인사회 반응은 오히려 차분했다. 주말에 예고없이 발표된 때문인지 이 뉴스를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접했다 하더라도 그 의미를 제대로 짚지 못하거나 나중에 상황이 급변하곤 했던 전례에 따른 ‘부정적 학습효과’ 때문인지 무덤덤하거나 반신반의하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석찬 SF한인회장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말로만) 한다 한다 하다 실질적 조치를 취한 것이어서 앞으로 6자회담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부시 행정부에서 지금 이란이나 이라크에서 효과를 못보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이번 발표로) 부시 입장도 좀 나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또 한국에서도 더욱 화해무드로 가고 경제적으로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한가지 더 보탠다면 이런 것이 좋은 계기가 돼 잘하면 남북 정상회담이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 이렇게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고 기대섞인 전망을 곁들였다.
정에스라 평통회장도 “최근 몇달 상황을 보면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돼 화해의 분위기로 가고 있다”며 “예상치 못했던 좋은 현상이라고 보고 이런 것이 계기가 돼 진짜로 통일로 가는 그런 과정에 첫 단추를 낀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통일언급이 섣부르다고 판단했는지 이내 “막연하게 통일 통일 하지만 우리 시대에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을 안하지 않느냐” “몇달 전만 해도 이렇게 빨리 뭔가 진척을 보리라고 누가 기대를 했느냐”고 반문하며 “이상할 정도로 진전이 되고 있는데 우리로서는 상당한 기대를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정 전 평통회장 겸 본보 칼럼니스트는 “대단한 굿 뉴스다. 2.13 핵합의의 제1조치가 영변 핵시설 폐기인데 (이번 발표를) 긍정적 청신호로 본다. (그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려는 초기단계의 가장 확실한 모습이다. 이번 기회를 살려서 그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북한 외무성 발표 전문과 각국 반응, 전문가 진단,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 등 관련기사 및 뉴스속보 : 한국일보 본국지와 웹사이트(www.koreatimes.com 또는 www.hankooki.com에 있습니다)
한국축구, 바레인에 충격적 역전패
아시안컵 우승커녕 8강행도 불투명
47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축구가 중동의 복병 바레인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자력으로 8강 진출을 할 수 없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월드컵축구 4강의 자존심을 땅에 떨어뜨린 굴욕적인 패배 앞에 축구 팬들은 할 말을 잃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축구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전반 4분 김두현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전반 43분 살만 이사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후반 40분 이스마일 압둘라티프에게 통한의 역전골을 허용해 1-2로 역전패했다.
1무1패(승점 1)가 된 한국은 사우디 아라비아(1승1무.승점 4), 인도네시아, 바레인(이상 1승1패.승점 3)에 이어 조 최하위로 처졌다. 한국은 18일 홈팀 인도네시아를 반드시 꺾어야 8강 진출의 희망을 살려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이 인도네시아를 이기더라도 사우디가 바레인과 비기면 승자승 원칙에 의해 바레인에 밀려 탈락한다. 이번 대회는 승점이 같을 경우 상대팀 간 승점, 골득실, 다득점을 먼저 따진다. ★경기상보 www.koreatimes.com 또는 www.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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