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for the Soul
최 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Congratulations, KJ Choi! / 축하합니다, 골퍼 최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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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 completes Nicklaus-Woods double.
초이 니클로쓰/우즈 더블을 거머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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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8일 일요일 발 AP 통신 기사의 타이틀입니다.
아직 잉크 냄새도 채 가시지 않은 이 기사를 읽고 또 읽어 봅니다. 바로 얼마 전 벌어진 쾌거에 아직도 들뜬 기분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음미하며 순간을 만끽합니다.
일요일 오후 백나인 17번 홀, 걱정스런 샌드샷을 기적에 가까운
절묘한 스윙으로 날리고 굴려 넣은 후, 스스로도 감격에 벅차 오른
최경주, 솟구치는 내면의 흥분을 달래며 점잖게 모자를 벗고
환호하는 갤러리를 향해 한국식으로 고개 숙여 인사를 올립니다.
What a scene!
이럴 때 적절하게 써보는 감탄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 이 얼마나 멋진 광경일런가!
왓~어 씨인! What a scene!
K.J. Choi is the first golfer to complete the Jack Nicklaus-Tiger
Woods double. 통신기사의 첫 머리입니다. 케이 제이 초이는 잭
니클로스와 타이거 우즈 더블을 이룩한 최초의 골퍼이다. 이제 그의
다음 목표도 점차 더 실현성이 커 보인다. That makes his next goal
seem quite realistic. 이렇게 AP 기사는 케이 제이를 극찬하며 글머리를
열고 있습니다.
불과 5주 전, 잭 니클로스가 주최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뒤
넘치는 감격으로 잭과 악수하던 완도 사람 최경주. 섬을 떠나 뭍으로
온 뒤에도 연습장 갈 돈이 궁색해 지하 단칸방에서 빈 골프채 휘두르며
늘 잠자리 머리맡에 놓고 읽던 니클로스의 골프교본. 메모리얼 트로피를
가슴에 안고 잭과 손을 잡은 채 당신 책으로 골프 공부했다며 잭과
눈을 섞던 묵묵한 탱크 최경주. 이제 그는 타이거 우즈가 처음으로
공식 주최한 AT&T National 마저 우승 함으로서 이른바 ‘Nicklaus-Woods
Double’이란 걸 최초로 이룬 골퍼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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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dream is to become the first Asian to ever have won a major,
and that’s something that I’m going to strive for very hard.
내 일생의 꿈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최초의 동양 골퍼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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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직후 최경주 의 말씀입니다. 메모리얼 우승 후에도 케이 제이는
말했더랍니다. 우승은 오늘의 일이고 내일은 또 도전해야 한다.
무소의 뿔처럼 그저 묵묵히 나아가는 최경주, 그에겐 오직 도전 또 도전만이 있을 뿐입니다.
초이는 또 이렇게 말한 적도 있죠.
나는 비어 있는 잔이고, 그래서 그 잔을 채워야 한다.
끊임없는 정진과 연마로 골프라는 ‘초월의 길’을 걷는 인간탱크 최경주.
그가 우승 직후 세 아이를 끌어 안으며 얘들아, 저기. 저기 카메라가 있잖아. 저길 보고 웃어 봐 라며 미소 지을 땐, 내 미소 위 눈가에도 괜한 눈물이 주루룩! [하긴 스스로 꽤 감상적인 걸 잘 알긴 하지만...]
Choi won the sixth time on the PGA Tour, the most victories by an
Asian-born player. 초이는 PGA 투어에서 이제 통산 우승 여섯 번째를
장식했다. 이는 아시아 태생 골퍼로선 최다우승인 셈이다. AP 기사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이제 얼마 후 카누스티에서 펼쳐질 2007 대영오픈,
진짜 골퍼라면 누구나 꼭 한 번 쟁취하고픈 골프 탄생지에서의 진짜
우승을 점치기라고 하듯, 통신 기사는 KJ Choi의 앞날을 밝게 내다 보고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로저 페더러의 윔블던 테니스 5연패를 감명 깊게 보았던 7월
8일 일요일. 아침 산보를 마치고 돌아와 TV 중계를 통해 골프의 굴곡을
최경주 와 함께 걸었던 오후 세 시간. 17번 홀에서의 샌드 샷 홀아웃으로
우승의 쐐기를 박던 순간의 감동. 그리고 여유 있는 18번 홀의 워킹.
햇빛 가린 모자 아래로 묵묵히 빛을 발하는 최경주 의 째진 눈매가 여느
조선 사내의 것임을 느낀 후, 난 그저 묵묵히 냉장고 안의 차가운
샤도네이 한 잔을 참을 수 없었고...
Many Blessings on KJ Choi!
늘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함께 하시길.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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