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교육전문가 박시라 객원기자의
‘재미 톡톡 효과 쑥쑥 한글공부’ (1)
유아 한글교육,
어떤 방법이
좋은가
글 싣는 순서
1. 유아 한글교육, 어떤 방법이 좋은가?
2. 첫걸음- 글과 친해지는 환경 만들기
3. 책읽기- 한글공부의 처음이자 마지막
4. 한글공부, 엄마랑 함께- 학습지로 가르치기
5. 한글공부가 신나요- 유아교육사이트 이용하기
6. 유아 한글교육 노하우 7가지
4살난 아들을 둔 주부 정모씨 (산호세 거주)는 요즘 걱정이 많다. 주변의 한인 가정들을 보면, 아이가 킨더에 들어가기 전인 여름방학 동안 알파벳 및 파닉스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산수도 끝내는 것 같아서이다. 게다가 수영이나 축구 등과 같은 과외활동도 모두들 열심이라 소홀히 할 수가 없다. 그러나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바로 한글공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킨더에 들어가기 전에 한글공부를 하지 않으면 본격적으로 영어만을 사용하는 이 곳의 교육환경에 노출되면서부터 아이들이 한글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킨더에 들어가기 전이 바로 마지막으로 한글을 가르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는 것이다.
아마도 많은 한인가정에서 이와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한국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의사소통의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의 정체성 문제에 있어서도 한글교육은 무척 중요하다. 또한 지구촌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적어도 두가지 이상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도 큰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재미도 있고 효과도 높은 한글교육 시리즈를 싣는다.
제 1주. 유아 한글교육, 어떤 방법이 좋은가
아이가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면 엄마들은 한글을 가르쳐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게다가 고국에서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이 곳 상황을 생각하면 ‘과연 우리 아이 한글공부를 내가 시킬 수 있을까?’, ‘한글을 뗄 수 있을까?’ 걱정과 조바심이 앞서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글교육은 필수이다. 문제는 방법과 시기이다. 과연 언제 시작해서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가 자신의 뿌리인 모국어를 완전히 익힐 수 있을 것인가.
▷ 유아 한글교육의 시기 - “아이가 한글에 대해 흥미를 보일 때가 바로 적기”
한글, 너무 일찍부터 가르치자니 아이를 잡을 것 같고 계속 놀게 하자니 나중에 우리 아이만 혼자 바보가 될 것 같아 불안하다. 그래서 마음껏 놀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연필을 쥐어줘 본다. 하지만 이렇게 외부로부터의 압력에 의해 시작한 공부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걸 부모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 아이의 마음 속에서 ‘읽어보고 싶다’, ‘써보고 싶다’는 욕구가 스스로 생길 때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한글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한다면 그 때가 바로 한글공부를 시작할 시기이다. 결국 부모의 역할은 아이로 하여금 스스로 글을 알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기다려주는 것이다.
▷ 유아 한글교육의 방법
1. 유아의 발달에 적합해야 한다
유아들에게 ‘ㄱ, ㄴ, ㄷ…ㅏ, ㅑ, ㅓ’ 식으로 자음과 모음의 형태와 이름을 가르치고 글자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통해 한글을 깨치게 하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왜냐하면 어린 아동들은 자음이나 모음 같은 추상적인 기호는 이해하기 힘들며, 글자의 세부적인 모양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각이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유아들은 구체적인 의미가 있고 사물의 모습을 닮은 형태들에 관심이 많다. 따라서 한글을 가르칠 때는 글자만을 제시하기보다 그 사물을 나타내는 그림과 글자를 동시에 제시하여 통문자로 익히게 하는 것이 좋다.
2. 유아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한다
한글교육은 주입식보다는 자연스러운 놀이형식으로 접근하는것이 좋다. 먼저, 자녀와 함께 동화책을 함께 읽는다거나, 이름 알아맞추기, 글자찾기 게임 등을 하면서 글자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계속 책을 읽어주다보면 글자를 통문자로 익히게 되고 글자에 흥미를 갖게 된다. 또한 ‘사과’라는 글자를 가르치는데 있어도, 사과에 대한 동요도 배우고 사과를 그려보기도 하고, 사과라는 글자를 가지고 퍼즐놀이, 도장찍기 등도 하며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이후 아이가 글자에 흥미를 갖게 되면 온라인 한글교육과 서점에서 파는 한글 학습지등을 병행하는 것을 추천할 수 있다.
3. 과학적인 방법으로 가르쳐야 한다
한글은 우리가 말하는 소리를 글자로 나타낸 ‘소리글’이기 때문에 한글을 읽기 위해서는 우리말의 다양한 소리를 듣고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한다. 한글 읽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알아본 연구에 있어서도 한글을 잘 읽을 수 있는 아이들은 소리를 듣고 구별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따라서 한창 말을 배우는 유아들의 한글교육에서는 우리말의 리듬이 깃든 말놀이, 동요 듣기 등을 통해 충분한 듣기 경험을 하도록 하면서 소리에 따른 글자를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 한글학습을 돕는 부모의 역할
일단 아이가 한글을 배우려는 의지를 보이기 시작하면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효과적인 한글교육을 위해서는 재미있고 자연스러운 방법을 쓰려는 부모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제일 기본이 되는 방법은 역시 ‘함께 한글책 읽기’이다. 함께 책을 읽고 즐기는 과정을 통해 문자가 만들어내는 즐거운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가 평소 생활에서 신문이나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메모나 편지를 자주 사용하는 등 풍부하고 다양한 언어환경을 접하게 하는게 한글교육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잘잘못에 연연하지 말고 꾸준히 도와주는 부모의 자세이다. 아이가 잘 알지 못한다고 답답해하거나 윽박지르고, 잘한다고 해서 마구 칭찬하는 일은 삼가해야 한다. 아이가 꾸준히 학습해나갈 수 있도록 부모의 인내심과 아이에 대한 신뢰감이 필요하다.
sirapark@gmail.com
글 박시라 객원기자
그림 남리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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