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번 것 지키는데 주력해야
그동안 주식이 많은 이익을 안겨다 줬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시장이 요동 칠 것이라고 우려가 높다.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낙관 대신 경고가 대부분인데 전문직업인으로서 무분별한 투자를 조심하라는 단순한 당부의 말로 치부하기에는 최근 여러 가지 조짐이 예사롭지 않다. 미국의 주택 모기지 시장은 고전중이며 최근 은행들의 갑작스런 신용 축소로 호재로 작용했던 기업 합병에도 제동이 걸렸다. 또 연방준비제도는 이자율 인하보다는 인상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너무 올랐다’ 상승보다 하락세 강해
이자율 민감한 분야서 발 빼고
고위험 해외 주식·소형주도 줄여야
‘너무 올랐다’는 월스트릿의 분위기도 낙관할 수 없게하는 요인이다. S&P 500은 2분기중 5.8% 급등해 상반기 중에 6%, 최근 12개월간을 보면 18.4%나 엄청 뛰었다. 상반기중 세계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다. 브라질(보베스파 지수);22.3%, 한국(코스피 지수);21.6%, 독일;21.4%, 터키;20.4%, 홍콩;9.1%, 미국 나스닥;7.8%, 인도;6.3%, 미국 S&P500;6.0%, 일본 니케이;5.3% 상승했다. 너무 오르지 않았나는 우려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런 경고음에 투자자들은 사실 식상해 있다. 주식이 너무 올라 조심해야 한다는 소리는 지난 2002년부터 들어왔지만 발을 뺀 사람만 이익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주식은 하락할 때는 잠깐이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올해 여름도 마찬가지로 잠깐 위축됐다가 다시 상승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고 정색을 하고 주의를 당부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시티내셔널은행 최고 투자책임자로 55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리처드 와이스는 그동안 투자자들은 큰 이익이 나오면 위험이 높아도 게의치 않고 몸을 던지는 태도를 보여왔으나 이젠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의 인수합병이 최근 신용위축으로 갑자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바로 위험한 투자로부터의 대대적인 후퇴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투자 이익보다 손실 위협이 더 큰 투자환경이다. 전반적으로 볼 때 위험이 큰 투자로부터 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하반기 전망이 이렇다면 어떤 대응이 바람직할까. 앞으로 오래 끌고 갈 수 있는 젊은 투자자라면 하반기에 주가가 내려가면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은퇴가 가까운 투자자라면 그렇게 오래 기다릴 시간이 없다. 최근 수년간 오른 이익을 잘 수확하는 편이 현명하다. 상승보다 하락세가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주식 운용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이자율 상승에 민감한 분야 주식에서 발을 뺀다.
세계적인 경제성장으로 장기채권수익율이 지난 겨울이후 크게 올랐고 인플레압력도 높다. 상당수 은행들은 과하게 대출해주지 않았는가 걱정하며 신용을 죄는 추세다. 채권수익율이 높다는 것은 경쟁관계에 있는 주식에서 자금이 빠져나간다는 뜻. 특히 두 개 분야 -부동산 투자 신탁과 유틸리티 분야 주식은 최근 몇 개월간 크게 내려앉았다. 두 분야 모두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분야다.
블룸버그 130개 REIT 지수는 지난 2월7일 최고치에서 18.8%나 급락했고 다우존스 유틸리티 주식 지수는 5월21일 최고치에서 7%나 밀렸다.
크게 밀렸지만 장기간 투자 했다면 여전히 크게 벌었다. REIT는 2002년말보다 99%나 올라있고 다우 유틸리티는 131%나 올라있다. S&P 500이 71% 오른 것보다 뛰어나다. 상당수 투자전문가들은 지난 6개월간 REIT에 부정적 태도를 취해왔고 포트폴리오를 축소해왔다.
▶해외 주식
해외 주식은 장기적으로 본다면 여전히 전망이 밝다. 미국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해외 주식에 많은 미국인들이 최근 투자를 해왔다. 달러대비 해외 통화의 강세도 한몫했다. 그러나 해외주식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한번 팔자 바람이 불면 겁나게 침몰하는 것이 해외 주식이다. 올 여름 글로벌마켓에 팔자 바람이 분다면 지난 역사가 다시 생각날 것이다. 지난해 5월과 6월 주식시장이 위축됐을 때 독일 주식시장은 14%나 빠졌고 다른 이머징 마켓은 더했다. 브리질 증시는 22% 곤두박질 쳤고 인도 증시는 29% 폭락했다.
해외주식에서 완전히 손을 빼라고 말하는 전문가는 드물다. 그러나 해외 주식이 크게 돈을 벌어준지가 벌써 5년째. 이 물결을 타고 이만큼 벌었으면 칩을 현금으로 바꿔 일어날 때가 됐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본다.
▶소형주보다 대형주
시장이 나빠지면 소형주보다 대형주가 더 잘 견뎌낸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대형주는 유동성이 높아 변동성이 덜하다. 대형주는 현금 배당을 주기 때문에 주가하락에도 손해가 덜하다.
지난 수년간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나은 투자 수익을 가져다 줬지만 앞으로는 추세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지난 2분기중 S&P500이 5.8%, S&P400중형주가 5.5%, S&P600 소형주가 5%상승해 이미 추세가 바뀌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못 팔아도 언제 팔지 생각해보라
크게 떨어지고 난 뒤에 때를 놓쳤다고 후회한들 소용없다. 아무리 자신하는 주식이라고 팔 시기를 미리 생각해 둬야 한다. 아무리 좋은 투자라도 현명한 퇴출 전략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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