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발라야 하나 소비자 혼란…
FDA “곧 새 규정 발표”
햇볕에 피부를 태우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이 알려진지 몇십년이 지나면서 일광차단체를 일상적으로 바르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 작년에 미국 사람들이 사들인 일광차단제는 6,000만병으로 2005년에 비해 13%나 증가했다.
이와 같은 수요 증가로 인해 선스크린은 로션, 스프레이, 패드, 젤등 형태도 다양해졌지만 하루 종일 보호해 준다거나, 땀이 나도 괜찮다거나, 계속해서 보호해 준다거나, 즉각 차단이 된다는등 광고 문구들 또한 요란해지고 있다.
온몸엔 소주잔 분량 발라야만
유해 자외선 어느 정도 차단
피부노화·암 유발하는 UVA는
Mexoryl SX 함유제품 골라야
연방식품의약청(FDA)이 30여년 전에 일광차단제를 햇빛으로 인한 화상을 줄이는 용도의 일반 매약으로 허가한 이후 피부 및 암과 관련한 과학은 엄청나게 발전, FDA에 시대에 뒤떨어진 관련 규정을 개정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제조사들이 애매모호하고 당치않은 광고 문구들로 어떤 제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관해 소비자들을 혼동 내지 오도하는 것은 FDA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컨수머 리포츠’는 수많은 인기 선스크린 제품들이 태양의 유해광선을 충분히 폭넓게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지난 5월 코네티컷주 검찰총장은 “불분명한 대부분의 일광차단제 레이블은 소비자들을 현혹, 오도시키고 부풀려진 마케팅 주장들은 소비자들에게 거짓된 안전의식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신랄한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사실 FDA도 레이블 문제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999년부터 새 규정을 준비해왔고 수주 내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대변인 리타 채펠은 밝혔다.
레이블에서 제아무리 과대한 주장을 하고 있더라도 일광차단제가 햇볕에 타는 것을 지연시키고 최소한 한가지 종류의 피부암에 걸릴 가능성을 낮춰준다는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맨해턴의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 센터 피부과 과장 앨런 핼펀 박사는 일광차단제를 정규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일년에 미국에서 2,000~ 2,500명이 사망하는 암인 스퀘이머스 셀 카시노마는 막아줄 수 있다고 말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냄버에 사는 1,600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4년반 동안 매일 일광차단제를 바른 사람들은 바르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이 암에 40%나 적게 걸렸고 이 연구가 종결된 10년 후까지 선스크린을 발랐던 사람들은 암에 덜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핼펀 박사는 일광차단제는 피부암을 일으키는 해로운 자외선을 막아주므로 가장 치명적인 피부암인 멜라노마와 베이절 셀 카시노마 방지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FDA가 지금 레이블에 관한 새 규정을 마련하더라도 시행되기까지는 2년이나 걸리는데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암 전문 피부과의 제임스 스펜서 박사는 새로 마련되는 기준은 일광차단제를 바름으로써 받을 수 있는 보호의 정도, 보호를 받기위해 발라야 하는 양과 빈도가 명확히 표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FDA는 1978년에 처음 제안한 SPF (Sun Protection Factor) 지수는 그 제품이 피부암의 원인이기도 한 햇빛의 B 자외선(UVB)으로 인한 화상을 막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SPF 15는 UVB를 94% 가량 차단해주며 SPF 30은 97% 차단한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그만한 보호를 받는 일은 거의 없다. 제품 레이블에 사용량이 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 제조사들이 SPF 지수를 정하기 위해 시험할 때는 피부 1평방센티미터당 최소한 2밀리그램을 바른다. 즉 매번 2온스씩을 온몸에 바르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8온스들이 한병 가지고 여름 내내 사용한다. 예를 들어 SPF 30짜리를 아껴서 바르면 실제로는 SPF 3이나 SPF 10의 효과만을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기준이 나오기까지는 온몸에는 소주잔, 얼굴에는 티스푼 하나만큼을 발라야 레이블에 표시된 SPF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두어시간마다 한번씩 다시 발라줘야 하고 수영을 했거나 땀을 많이 흘렸으면 당장 다시 발라야 한다.
암과 피부노화의 원인이 되는 A 자외선(UVA)에 대한 보호등급도 필요하다. 현재 많은 제품들이 UVA 차단제를 포함하고 있고 서로 그 우수성을 놓고 광고전을 벌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UVA 차단 물질이 2배로 많이 들어 있으면 2배의 보호를 받는 것인지 여부를 알 수 없는 형편. 언젠가 관련 기준이 마련될 때까지는 UVA 차단제로 알려진 Mexoryl SX, avovenzone, titanium dioxide, zinc oxide가 들어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어떤 의사들은 과도한 마케팅 주장들도 걸러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한번 바르면 하루 종일 보호가 된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워터프루프’도 수영장에서 잠깐 몸을 적시고 나오는 어른의 경우에는 맞을지 모르지만 하루 종일 물에서 들락날락 거리며 노는 어린이의 경우에는 어불성설이라는 것.
아울러 해가 가장 쨍쨍 내리쬐는 시간(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에는 옥외활동을 삼가고 햇빛이 살에 닿지 않도록 팔이 긴 옷을 입고 너비가 4인치 이상인 챙 넓은 모자를 쓰는 것 또한 햇빛을 차단하는 좋은 방법이다. 햇빛에 잘 타는 사람은 SPF 30이상인 일광차단제를 넉넉히(얼굴은 티스푼, 온 몸은 샷잔 분량), 혹시 그냥 지나치는 부분이 없도록 꼼꼼히 두번씩 바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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