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for the Soul
최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Woody Allen Quotes / 우디 알렌 어록[語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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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not afraid to die.
I just don’t want to be there when it happens.
난 죽는 걸 두려워하는 게 아니다.
난 그저 죽음이 올 때 거기 있고 싶지 않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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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문제를 살짝 비틀어 심각한 건지 가벼운 건지
헷갈리게 하는 절묘한 유머를 만들어 내는 천재 우디 알렌의
말씀입니다. 1935년 생이니 이제 우리 나이론 72세 청년
Woody Allen. 실존적 삶이 뭔지를 체험으로 보여주는
용감한 영화감독 우디 알렌. 지금은 한국 여자 ‘순이’와
정답게 사는 남자 우디 알렌. 세상의 눈과 소문을 이겨내며
동시에 세상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재즈 뮤지션
우디 알렌. 그분의 표정을 보노라면 왠지 붓다와
코미디언이 뒤섞인 듯한 묘한 느낌이 드는 건 왠 일 인지요.
어딘가 머쓱하게 빈 듯 보이는 우디 알렌의 모습 뒤에는
촌철살인의 펀치라인을 엮어내는 현명한 코미디언의
명철한 두뇌가 있습니다. 십대 어린 나이에 이미 코미디 작가로
두각을 나타낸 우디 알렌은 재기 넘치는 영화들을 직접 쓰고
감독하고 배우 역까지 맡아 하는 만능 탈렌트죠. 거기다,
십대 때부터 심취해온 악기 클라리넷의 달인으로 아직도
뉴욕 카알라일 호텔 무대에서 정기적으로 재즈밴드에 섞여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음악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우디 알렌을 우디 알렌답게 하는 건 역시
그의 짧고 명쾌한 ‘완 라이너[a one-liner]’들입니다.
그저 한 줄 정도의 말로 사람들의 심금을 튕겨내는 그 분의
솜씨는 우디 알렌이기에 가능한 경지만의 해학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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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 is better than talk...
Talk is what you suffer through so you can get to sex.
섹스가 대화보단 낫지...
대화란 결국 섹스로 가기 위해 거치는 고통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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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프로이드 수준의 성[性]에 대한 집착을 고수해 온 우디 알렌.
인간 실존의 뿌리에 거룩하게 존재하는 ‘섹스’를 대중과 성자들
사이의 절묘한 밸런스로 다뤄 온 우디 알렌. 결코 추잡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결코 위선을 용납하지 않는 섹스를 묘사해 온 우디 알렌.
전 부인 미아 패로우의 양녀 Soon-Yi Previn과 염문을 뿌리며 결국
정식 부부가 되면서까지도 결코 구부리지 않았던 스스로의 지조.
그는 늘 있는 대로 [As Is] 말하고 행동합니다.
왠지 타부시하고 사랑방에서 몰래 엿보듯 얘기하는 섹스의
미묘한 부분들을 수준 높은 해학과 새타이어[satire 풍자]로
만천하에 공개하는 무애인[無涯人] 우디 알렌. 유명 작품 주연
여배우들과 골고루 부부관계를 맺고 풀어 온 희대의 카사노바
우디 알렌. 이제 칠십을 넘긴 그 분의 표정 어디에도 노인의
모습을 찾아 보기 어려움은 진짜 코미디의 힘 덕분이 아닐런지요.
’있는 대로’ [as is 애지~즈] 말 하는 게 침묵하기보다 더 어려운
세상 속에서 삼사라[samsara]의 질곡을 희화적으로 풀어 보이는
휴머리스트 [a humorist, 해학가 諧謔家]. 인간 실존의 참모습을 거침없이
구현하며 살아온 칠순 청년 Woody Allen은 원래 독일계 유태인입니다.
본명은 Allen Stewart Konigsberg. 워낙 흠모하던 재즈 뮤지션 Woody
Herman의 이름을 따 스스로 우디 알렌이란 예명을 지어 가졌던
이 다양한 모습의 작은 거인은 까뮈나 싸르트르의 실존주의를
단 한 마디로 이렇게 빗대어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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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ook a test in Existentialism.
I left all the answers blank and got 100.
실존주의 [애그지스탠셜리즘]에 관한 시험을 보았지.
문제를 모두 그냥 빈 칸으로 남겼더니 백 점 맞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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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이나 깨달음, 그리고 섹스같이 심오한 문제들은
말로 떠들게 아니라구. 실존적 체험으로 살고 부대끼면 되지,
말로 하는 대답이란 그저 다 빈 칸으로 남기면 된다구...
이렇게 말하며 슬쩍 옆 눈으로 빙긋 웃는 Woody Allen의
모습이 아직도 장난기 어린 사춘기 소년의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왠지 아직도 철 모르는 필자의 느낌에 가까이
와닿는 공명이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이번 주말에도
어김없이 클라리넷을 들고 무대에 오를 우디 알렌의
재즈 시디를 한 장 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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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다른 ‘가슴 여는’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로 배우는 삶의 지혜]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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