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업체들 포장 음식으로 매출 증대
패스트푸드·패밀리 레스토랑 이어
고급 정통 레스토랑들도 ‘투고’ 서비스
레스토랑 산업이 테이크아웃 붐 속에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종래 식당이라면 찾아가 음식을 시켜 먹는 곳이었지만 요즘은 다르다. 전화로 시켜두고 가면, 음식이 잘 포장돼 갖고 나오면 된다. 붐을 맞고 있는 포장음식(takeout)이 레스토랑 업계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전통적인 고급 레스토랑들도 포장 음식을 서비스하지 않으면 도태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몰리고 있으며 테이크아웃을 선도했던 레스토랑 업체들은 도약하고 있다.
테이크아웃은 미국인들의 거부할 수 없는 새로운 음식 문화가 됐다. 다들 식당에 좌정하고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기에는 너무 바쁘기도 하거니와 어쩌면 음식 나올 때까지 기다릴 만한 인내심을 발휘하기 싫을지도 모른다. 너무 게을러 외식하러 나가기조차 싫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유든 간에 음식 취향은 테이크아웃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 세대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이 새로운 트렌드는 블랙홀처럼 점점 더 많은 레스토랑들을 흡입하고 있다.
테이크아웃 런치나 디너라면 맥도널드나 피자 헛, 수퍼마켓의 델리 코너, 호울푸즈와 같은 고급 그로서리의 조리음식 섹션을 생각했지만 이젠 일류 레스토랑들도 포장음식을 서비스한다. 소비자들은 캐주얼 식당뿐 아니라 최고급 레스토랑에서도 테이크아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5,370억달러 규모의 레스토랑 전 산업은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전국 93만5,000여개로 추산되는 식당에서 구매된 음식의 절반 이상은 집이나 오피스, 자동차 안에서 소비됐다. 한 세대 전에는 외식은 대부분 식당안에서 먹었지만 2006년의 경우에는 평균적인 미국인은 식당내 주문 음식이 81개, 투고가 127개로 역전됐다.
‘투고’로 가는 움직임은 더 가속되고 있다. 더블 레인으로 된 드라이브 스루가 늘고 있고 식당 앞 픽업(curbside pickup)과 포장식 전용 카운터(takeout-only counters)도 크게 늘었다. “전에는 식당에 먹으러 갔지만 지금은 포장음식을 픽업하기 위해 식당에 간다”고 한 전문가는 말한다.
▶테이크아웃은 이제 주류
테이크아웃 식당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과 캐주얼 레스토랑 10개중 9개가 이미 테이크아웃을 제공하고 있고 고급 식당도 4곳 중 3곳은 서비스한다. 캐주얼 레스토랑 기업의 47%는 올해 테이크아웃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인들의 외식 습관은 한세대 전과 크게 달라져 1955년의 경우 식품 총지출액의 25%를 외식에 썼지만 지금은 48%가 외식에 사용된다.
▶조리는 싫어
직장여성 게일 크리스찬센은 한달에 두 번 집 근처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음식을 픽업해 온다. 전화로 주문하고 정해진 시간에 커브사이드 픽업 코너로 차를 대면 직원이 창문까지 가져다 줘 신발에 흙 뭍일 일도 없다.
“시장 가고 음식 만들기 싫어 이용한다”는 게일의 4인 가족이 먹을 테이크아웃 음식은 70달러 선이면 된다.
아웃백은 캐주얼 레스토랑 중에서 처음으로 커브사이드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올해 테이크아웃 매출이 3억달러로 전체의 12%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 801개 전 매장에서 커브사이드 픽업을 제공하고 있는데 성공에 힘입어 커브사이드 픽업 인터넷 주문도 곧 시작한다.
▶일류 식당도 가세
백악관 근처에 있는 유서 깊은 레스토랑 ‘올드 이빗 그릴’. 알렉산더 해밀턴에서 루즈벨트, 빌 클린턴 대통령까지 이용해온 식당이다. 이 정통 레스토랑도 이젠 투고를 서브한다. 일년에 약 1만개 테이크아웃 음식이 나가고 있다.
연방정부 고위 공무원인 진 수레젤도 이 식당의 단골고객인데 그는 이빗 그릴 안으로는 거의 들어가지 않고 식당 뒤편으로 마련된 이빗 익스프레스 테이크아웃 코너에서 픽업한다. 사무실에서 먹으면서 페이먼트 등 사적인 업무도 처리하는데 “이 때 외에는 시간이 없다”고 그는 말한다.
테이크아웃의 편리함이 좋지만 정크 푸드는 원치 않는 경향이 테이크아웃을 더 확산시키고 있다. 스타벅스는 6월말부터 사우스웨스트 스타일 피에스타 샐러드와 토마토 모자렐라 인살라타 샐러드와 샌드위치도 팔기 시작했는데 “아침에 모닝 라테를 가져가는 고객이 런치 때는 브라운백 런치 투고를 시킨다“다고.
투고의 최강자 맥도널드도 이 분야를 더욱 강화했다. 현재 드라이브 스루 판매가 전체의 60%나 되며 드라이브 스루 레인이 두 개 이상인 매장이 이젠 거의 1만2,000개 이상이다.
패스트푸드업체에서 일류 레스토랑까지 테이크아웃은 거부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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