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각지 약 2,446명 불꽃승부 2박3일
OC 1위, 시카고 2위... SF 6위, SV 7위
전반적 무난…부분적 파행
미주 한인사회 최대 스포츠축제인 제14회 SF 미주체전이 6월29일 저녁 개막식에 이어 주말 이틀동안(6월30일과 7월1일) 불꽃승부를 펼쳐놓고 폐막됐다. 개최지 샌프란시스코와 이웃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미국 22개 지역을 대표하는 2,446명의 남녀 선수들이 각축을 벌인 이번 대회에서 남가주 오렌지카운티가 총 3,942점(이하 참가점수 포함)을 얻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1일 오전까지 1위를 달렸던 뉴욕선수단(총 2,884점)은 검도 점수가 인정이 안되는 불의의 변수 등으로 4위로 내려갔고, 2005년 필라델피아 미주체전 우승팀이자 2009년 체전개최지인 시카고선수단은 종합2위로 올라섰다. 샌프란시스코선수단은 총 2,561점으로 종합 6위, 실리콘밸리선수단은 총 1,473점으로 종합 7위가 확정됐다. 북가주 두 선수단은 모두 종합우승을 넘봤으나 탄탄한 준비에다 인해전술을 겹쳐 펼친 타지역 선수단에 챔피언 고지를 넘겨줘야 했다.
이번 대회는 체전준비 총체적 부실 등 책임을 지고 조직위 핵심 지도부가 대회개막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전원 퇴진하고 미주체전 사상 처음으로 주관권이 개최지 관할 체육회(SF체육회)가 아닌 재미대한체육회로 넘어가는 등 심한 진통 속에 열렸으나 북가주범동포후원회(회장 윤석호)의 체전살리기 막바지노력 등에 힘입어 ‘전반적 무난’ 평가를 들으며 끝났다.
그러나 체전준비 부실 등을 지적하며 퇴진조직위 및 SF체육회와 대립각을 세웠던 SF축구협회 선수단(일반부 및 장년부 40여명)의 출전이 석연찮은 이유로 봉쇄되고, 검도종목 경기가 대한검도회 소속이냐 아니냐 문제를 놓고 대립끝에 따로 치러지고 대한검도회 소속이 나닌 입상자의 경우 메달은 주되 점수는 주지 않는 변칙운영에 의존하는 등 ‘부분적 파행’도 노출됐다. 이 바람에 메달을 따고도 점수를 인정받지 못한 뉴욕선수단이 폐막식 직전 본부석에 몰려가 집단항의를 하는 등 소란끝에 대회가 마무리됐다. 체전상황실에 팩스와 인터넷 등 송수신 시설이 안돼 제때 경기속보 및 메달집계가 안된 것 등도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됐다.
특히 SF축구선수단 출전봉쇄와 관련해 SF체육회 인사들이 29일 개막식 직후 체전상황실에서 열린 재미대한축구협회 대의원회의장에 들어가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지난달 중순 재미체육회 직접주관 결정이후 북가주에 사실상 상주하면서 이들과 함께 체전준비를 주도해온 재미대한체육회 간부가 SF축구선수단 명단이 접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전금지를 선언하는 등 이상해프닝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SF축구협회는 일반부와 장년부 40여명의 명단을 윤석호 범동포후원회장을 통해 SF체육회를 대표해온 신동기 집행위원장에게 전달했으며, 지난달 22일 오클랜드에서 열린 범동포 후원의 밤 행사 당시 축구 포함 SF선수단 규모가 170여명이라고 발표된 바 있다. 출전이 봉쇄된 SF축구선수단은 경기 첫날인 30일 더블린 구장에 모여 SV축구팀을 응원했으며 일반부팀은 댈러스팀과 번외 친선경기를 가진 뒤 해산했다.
그러나 일단 판이 열리면 불꽃이 튀기는 승부세계 생존법칙을 입증하듯 거의 모든 종목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또 필드 안에서는 한치의 양보 없이 격전을 치렀지만 필드를 벗어나면 ‘우리는 하나’로 돌아가 서로 안부를 묻고 우정을 나누는 모습들도 자주 목격됐다.
게다가 재미체육회 직접주관 방침 때문에 심판요원 진행요원 보조요원 등이 부족해 일부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으나 외부심판이 부족할 경우 양팀 양해하에 다른 지역 선수단 임원이 심판역할을 대신 맡아주고 범동포후원회 중심으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안팎정리와 식사제공 등을 도와주는 등 악조건 속 성공체전을 이끌기 위한 노력들이 돋보였다.
한편 수영종목에 출전한 실리콘밸리의 김민중 선수(금3)와 선우현 선수(금2, 은1)는 합작으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SV배드민턴 고조현 선수는 05필라체전에 이어 남자단식 2연패의 기쁨을 맛봤고, 저스틴 조 선수는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전통의 강세종목 태권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6개로 05필라체전 부진의 멍에를 벗어고 배드민턴(금2)과 씨름(금1)에서도 귀중한 금맥을 캤다. SV배구가 연승행진을 벌이며 05년에 이어 2연속 체전우승을 노리던 뉴욕을 격파하고 LA에 석패, 승자승 원칙에 따라 우승을 내줬으나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로 평가됐다.
<미주체전 특별취재팀-정태수 김철민 박승범 기자>
<최종순위>
종합순위 지역
1위 오렌지카운티
2위 시카고
3위 로스엔젤레스
4위 뉴욕
5위 워싱턴DC
6위 샌프란시스코
7위 실리콘밸리
8위 댈러스
9위 미시건
10위 뉴저지
11위 샌디에고
12위 워싱턴
13위 애리조나
14위 메릴랜드
15위 오리건
16위 조지아
17위 휴스톤
18위 미네소타
19위 필라델피아
20위 보스턴
21위 미주리
22위 콜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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