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극적이고 재미있는‘오디오북’
좋은 책의 구성 요건은 무엇일까? 마음을 끄는 등장인물일까?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배경일까? 복선과 반전이 너무 많아 다음 장면을 도저히 종잡을 수 없을 정도인 플롯일까? 이 모든 핵심 요소들이 골고루 들어 있는 책이라면 계속 읽고 싶어지겠지만 계속 들어야 할 책이라면 무언가가 더 필요할 것이다. 읽기에도 훌륭하지만 듣기에도 좋은 아동용 ‘오디오북’을 소개한다. 내레이터가 여러 명이거나, 음악이 드러매틱하거나, 읽어주는 사람이 매우 재주 있는 등 특징이 있어 듣기에 아주 재미있는 책들로 혼자 들어도 좋지만 가족 모두 함께 듣기에도 적합해 방학을 맞아 장거리 자동차 여행 때 매우 유용할 것 같다.
‘The Miraculous Journey of Edward Tulane’
Kate DiCamillio가 쓰고 주디스 아이비가 읽은 책이다. 장난감 토끼 인형이 살면서 만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마술 같은 이야기로 아이나 어른들이 오래 오래 즐길 만한 내용이다. 토끼 에드워드가 만난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각각 생생하게 묘사한 아이비의 재능이 뛰어나고 결말도 기막히다. 다 듣는데 2시간가량 걸리고 전 가족용이다.
‘Skulduggery Pleasant’
Derek Landy가 쓰고 루퍼트 드가가 읽었다. 해골인 탐정이 주인공인 으스스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챕터가 시작될 때마다 깔리는 음산한 배경음악과 사악한 웃음소리가 분위기를 돋운다. 특히 유언장을 읽는 장면에서는 눈물과 웃음이 교차할 것이다. 7시간30분 걸리고 9세 이상용이다.
‘On the Wings of Heroes’
Richard Peck이 쓰고 링컨 홉이 읽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가정생활을 그린 책으로 마치 어느 더운 여름 저녁에 앞마당에서 레모네이드라도 마시는 기분을 들게 한다. 전쟁으로 인한 생필품 부족을 견디면서 B-17 폭격기 조종사로 참전중인 형 빌의 생사를 걱정하는 데이비 보우먼과 그 가족의 일상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줄 책이다. 3시간15분 걸리고 8세 이상용이다.
‘Walk Two Moons’
Sharon Creech가 썼고 호프 데이비스가 읽었다. 책도 좋은데 데이비스가 하도 잘 읽어 더 훌륭해졌다. 13세 원주민 소녀 살라만카 트리 히들이 엄마를 찾아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대륙횡단 길에 나서게 된 이야기가 시작되면 도저히 중간에 그만 듣기가 불가능해진다. 이 소녀가 여행길에 만나는 예기치 않았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다. 5시간반 걸리고 10세 이상에 적합하다.
‘A Pizza the Size of the Sun’
Jack Prelutsky가 쓰고 직접 읽었다. 시인인 저자가 운이 맞는 몇 구절은 노래로 부르는데 아주 들을 만하다. 특히 ‘눈동자 팝니다’라는 시를 들으면 웃음이 터진다. 1시간 정도면 다 들을 수 있고 온 가족이 듣기에 적합하다.
‘Monster’
Walter Dean Myers가 썼고 배우들이 읽었다. 강도짓을 하다가 사람을 죽여 재판정에 선 흑인 소년에 관한 소설로 거의 20명에 가까운 배우들이 각자의 배역을 맡아 읽는 이색적인 책이다. 그래서 오디오북이라기보다는 텔리비전 드라마를 보지는 못하고 듣기만 하는 것 같다. 듣기에 매우 훌륭하고 수많은 대화를 유발시킬 만한 소재인데 2시간 반쯤 걸리고 내용상 12세 이상에 적합하다.
‘Tales From the Odyssey’
Mary Pope Osborne이 쓰고 제임스 시몬스가 읽었다. 그리스 고전인 호머의 ‘오디세이’에 나온 트로이의 목마, 외눈박이 거인과 바다의 괴물등 유명한 이야기 6개를 모았다. 6개 밖에 안 되므로 누구나 듣기 좋은 길이고 영국 배우인 시몬스가 읽기 전에 저자 오즈본이 ‘오디세이’란 책의 배경을 짤막하게 설명한다. 8시간쯤 걸리고 온 가족이 듣기에 적합하다.
‘The Alchemyst’
Michael Scott이 썼고 데니스 오헤어가 읽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나온 연금술사 니콜라스 플라멜은 J.K. 롤링스가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이 아니라 1330년부터 1418년까지 정도에 실재했던 인물이다. 이 책은 플라멜이 만들어낸, 납을 금으로 바꾸고 사람을 영원히 살게 하는 비법이 나쁜 사람 손에 들어갔고 그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21세기에 태어날 쌍둥이뿐이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에 대한 이야기다. 다 들으려면 10시간쯤 걸리고 10세 이상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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