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당 79센트… 호울푸즈 마켓선 4.99달러
수입검역 때 곰팡이 등 문제로 거부사례 많아
굽거나 끓는 물에 넣었다 빼면 살균 확실히 돼
최근 애완동물 먹이와 치약 등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된 이후 미국 사람들 사이에서 중국에서 수입하는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의혹이 커가면서 전 세계 생산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마늘의 신선도와 재배 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마늘은 미국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들여오는 야채로 지난해에 7,000만달러어치가 넘는 1억3,800만파운드를 수입했다. 중국 외에 멕시코, 아르헨티나 및 15개 다른 국가에서도 소량을 수입하는데 미국인들은 마늘을 연간 1인당 3파운드 정도씩 소비한다.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서 미국에 들어오는 중국산 마늘의 값은 캘리포니아에서 기른 마늘에 비해 훨씬 싸다. 워싱턴의 호울 푸즈 마켓에서 캘리포니아산 마늘은 파운드당 4달러99센트인데 반해 다른 마켓에서 팔리고 있는 중국산은 파운드당 79센트 정도에 불과하다. 연방 농무부에 따르면 마늘 값은 지난 10년 사이에 12%가 하락했다.
쭦중국산 마늘과 캘리포니아산을 구별하는 요령
▲모양: 캘리포니아주 길로이에서 크리스토퍼 랜치를 하는 빌 크리스토러는 잔뿌리가 달려 있으면 캘리포니아 산이라고 말하지만 존 레이어스는 포장 방법 때문에 간혹 중국산 마늘도 같은 모양이 나온다며 모양만 가지고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느낌: 캘리포니아산 마늘은 더 무겁다. 수분 함량이 적기 때문이다. 실험에 따르면 고형성분이 캘리포니아산은 42%, 중국산은 37%인데 일반 소비자는 그 차이를 알아보기 힘들다. 그러니까 만져봐서 더 단단한 것이 더 좋은 것이다.
▲맛: 캘리포니아 마늘이 더 맵다. 그러나 맛이란 주관적인 것이라 마늘을 으깰 때 발산되는 물질로 건강에 좋은 것으로 믿어지는 앨리신의 양을 측정한 결과 캘리포니아산은 4,400ppm, 중국산은 3,500ppm이 나왔다.
캘리포니아의 농부들은 중국산 마늘이 자기들 농사를 망치고 있다고 분개한다. 지난해에 캘리포니아의 마늘 재배 면적은 1만8,000에이커로 전 세계 마늘 공급량의 2%에 불과했다. 10년 전만 해도 3만6,000에이커였는데 그렇게 줄었다. 1990년대 초에 미국은 중국산 마늘에 덤핑 판정을 내리고 377%의 관세를 매겨 잠시 수입량이 줄었던 적이 있지만 법의 허점을 찾아낸 업자에 의해 수입이 곧 다시 재개됐다.
중국산 마늘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캘리포니아의 재배업자 및 가공업자들 중에도 직접 기르는 것보다 더 싼 가격의 매력 때문에 중국산 마늘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해마다 7월에 마늘 축제를 열며 ‘전 세계 마늘의 수도’임을 자처하는 길로이에서 50년 동안 미국 최대의 마늘농장 중 하나인 크리스토퍼 랜치를 운영해온 빌 크리스토퍼는 “중국산 마늘 30파운드 상자가 14달러인데 우리가 여기서 그만큼을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은 26달러27센트”라고 말한다. 캘리포니아산 마늘 맛이 더 좋다고 주장하는 그의 회사에서도 소스 같은 가공식품에는 수입산을 사용하고 있다.
베이커스필드에서 ‘갈릭 컴퍼니’를 운영하는 존 레이어스도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산을 사용한다. ‘코스트코’ ‘샘스 클럽’ 및 몇 개 식품회사에 마늘을 공급하는 그는 1980년에 설립한 자신의 회사는 직원 185명에게 적정한 임금과 건강보험 등 베니핏을 주고 있으며 미국 정부가 기업에 의무화시키고 있는 제품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데도 만만찮은 비용이 든다고 주장한다. 한 마디로 중국산과 가격으로 경쟁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안전에 대한 염려는 생마늘만이 아니다. 연방농무부에 따르면 중국산 건조 마늘 수입은 지난 10년 사이에 384%나 증가했다는데 지금은 없어진 ‘아메리칸스 포 호울섬 푸드’라는 단체가 2002년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2개의 수퍼마켓 브랜드 수입 마늘가루에서 다량의 납, 비소, 아황산염 등이 검출됐다.
130여개 국에서 수입되는 식품들을 검사하는 FDA가 지난해에 검사한 2100만건의 선적분 중 중국산은 19만9,000건으로 23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올해의 첫 4개월 동안 FDA는 금지된 항생물질이 들어 있는 메기, 불법 농약이 검출된 버섯 등 중국산 식품 선적분 298건의 수입을 거부했다. 중국산 제품의 거부율은 캐나다산에 비해 25배가량 높다.
FDA에는 1750명의 검사관이 있지만 항구에서 작업하는 인원은 450명에 불과하다. 현재 미국에 해·공·육로로 수입품이 들어올 수 있는 경로는 419개인데 FDA 직원이 상주하는 곳은 40개고 그중 일부는 파트타임이다. 그래서 전체 입하분 중 1~2% 이상을 검사하기도 불가능한 실정이므로 “수입식품에 관한 한 안전에 대한 진짜 정확한 데이터는 매우 제한되어 있다”고 전직 FDA 직원 마이클 테일러는 말했다.
그렇다면 마늘은 얼마나 안전할까? FDA 대변인 킴벌리 롤링스는 FDA에서 경고하지 않는 한 안전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하지만 FDA 기록에 따르면 1994년 이후로 생마늘 및 가공 마늘은 여러 차례 자동 감시 및 억류 대상이 되어 왔다. 1994년부터 1996년 사이에 중국회사 5개, 캐나다 회사 1개, 아르헨티나 회사 1개에서 선적한 제품들이 벌레나 벌레로 인한 손상, 곰팡이나 불결함 때문에 여러 번 거부되기도 했다. 캐나다 회사는 중국산 마늘을 재포장한 것이었다. 중국산 생마늘이 캘리포니아 항구에서 거부된 것도 13번이나 됐다. 2006년 5월부터 2007년 4월 사이에 FDA가 취한 900건 가까운 거부 조처 중 18건이 서너 개 나라에서 수입된 마늘 제품이었다. 또 연방질병통제 및 예방 센터는 1991년 이래 마늘 기름으로 인한 식중독 사건 3건을 밝혀내기도 했다.
가공한 것보다는 생마늘이 더 안전하다고 입을 모으는 전문가들은 마늘을 더 안전하게 먹을 방법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조지아대학의 식품안전센터 소장인 마이클 도일은 마늘에는 살충제에 대한 천연 억제성분이 들어 있다고 말한다. 뉴욕대학의 식품영양학 교수인 매리온 네슬리는 마늘의 껍질이 살충제를 조금은 막아주므로 잘 닦으면 잔류한 농약이 제거된다고 말한다. E 콜라이나 기타 균들도 마늘의 겉 부분에만 붙어 있을 것이라고 네슬리 교수는 덧붙였다.
껍질을 벗겨서 버리는 것 이외에 마늘을 더 확실하게 살균하는 방법은 열을 이용하는 것으로 구워도 되고 끓는 물에 살짝 넣었다 빼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