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퀵이 지난 1년간 LA 인근 부동산 거래가 이뤄진 곳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말리부 지역(왼쪽)이 가장 높은 집값 상승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버뱅크 지역은 지난 3년간 집값이 너무 올라 최근 조정기를 맞고 있다.
오를 곳은 ‘껑충’ 올랐다
‘부동산 가격의 하락, 아직은 글쎄’ 그동안 예상되어 오던 남가주 지역의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이 쉽게 현실화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밀집 거주지인 버뱅크 등 일부 지역의 주택 중간가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가격이 오히려 20% 가까이 오르는 등 지역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전문조사기관인 데이터퀵사가 LA카운티 2007년 중간 주택가격 상승세를 우편번호별로 집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말리부와 엔시노 지역의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했으며 LA 한인타운 인근 팍 라브레아 지역도 주택가격이 오른 LA와 인근 10대 지역 중 하나로 조사됐다.
말리부·엔시노 18∼19% 상승
타운인근 팍 라브레아도 14%
버뱅크지역은 최근 조정 국면
가격 추이 지역별로 편차 심해
데이터퀵이 지난 1년간 LA, 오렌지 그리고 벤추라카운티에서 100건 이상의 부동산 거래가 이뤄진 곳을 우편변호별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말리부 90265 지역의 주택가격이 19.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말리부 지역의 주택 중간가는 지난해 5월 85만달러에서 올해 5월은 101만6,000달러로 올랐다. <왼쪽 도표 참조>
이에 비해 LA카운티 전체에서 두 번째로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밸리의 엔시노(91316)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8.2%가 상승했다. 주택가는 49만달러에서 57만9,000달러로 올랐다.
이외에도 하버시티(90710)가 34만6,000달러에서 40만8,000달러로 17.9%가 뛰어 3위를 기록했으며 잉글우드(90301)가 43만달러에서 50만1,000달러로 16.5%가 올라 4위, 뉴포트비치(92660)가 64만8,000달러에서 74만5,000달러로 15.1% 상승해 5위에 올랐다.
한인타운 인근 팍 라브레아 지역(90036)의 평균 중간 주택가 역시 지난해 55만달러에서 62만8,000달러로 상승해 14.1% 인상률을 보여 LA카운티에서 6번째로 주택가가 높아진 지역으로 기록됐다.
역시 한인 선호하는 거주 지역 중 한 곳인 웨스트LA(90069) 지역도 주택가가 78만6,000달러에서 89만3,000달러로 13.7%가 급등해 9번째로 가격 인상률이 높은 지역으로 기록됐다.
물론 집값이 내린 지역도 많다. 특히 한인 밀집거주 지역으로 버뱅크(91506)가 전년 동기대비 15.8%가 낮아져 LA카운티에서 집 가격이 가장 빠르게 추락하는 지역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뱅크 지역은 지난 2005~2006년 집값이 무려 31.1%나 오르면서 부풀렸던 거품이 올해 빠지면서 주택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버뱅크와 같은 이유로 베니스(90291) 지역의 집값이 13.6% 떨어졌으며 샌디에고카운티의 오션비치(91207) 역시 12.7%의 주택가격 하략이 있었다.
다른 한인 밀집 지역의 경우 글렌데일(91208)이 2.4%가 올라 86만6,000달러, 세리토스(90703)가 1.2%가 오른 66만9,000달러, 다이아몬드바(91765)가 1.5%가 오른 67만5,000달러, 라크레센타(91214)가 9.1%가 오른 77만8,000달러, 가디나(90249)가 0.6%가 오른 52만6,000달러, 토랜스(90501)가 4.8%가 오른 58만5,000달러 등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
이밖에 한인 선호지역으로는 LA 한인타운(90019)이 7.0%가 오르면서 93만9,000달러, 라카냐다(91011)가 2.6%가 내린 101만9,000달러, 노스리지(91324)가 7.1%가 오른 60만5,000달러, 팔로스버디스 페닌슐라(90274)가 12.2%가 상승한 155만3,000달러, 발렌시아(91355)가 8.5%가 내린 56만9,000달러 등을 기록했다.
한편 LA카운티 전체의 5월 평균 단독주택 중간가는 58만9,00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9.0%가 올랐다. 또 콘도 중간가는 43만2,000달러로 3.1%가 올랐다. 이같은 상승률은 그러나 2004년의 단독주택 20.1%와 콘도 18.5%의 가격상승 기록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데이터퀵의 존 케어볼 분석가는 “LA카운티 중간가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소득을 가진 바이어가 LA카운티 가구의 14%에 불과하다”며 “올해도 주택가격은 소폭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지난해보다는 많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어볼 분석가는 그러나 “남가주, 특히 LA카운티의 경우 주택구입을 시작하는 히스패닉과 젊은층 인구가 많고 아시아 지역에서의 신규 이민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앞으로 당분간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리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건전한 방향으로 구조 조정되는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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