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쏟아지는 폭염계절
생기 솟아나는 피부관리
윤석권 박사 / 전북대 피부과 교수, UCSF 교환교수
병이 생긴 피부를 치료하는 것 뿐만 아니라 치료된 피부를 관리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일 또한 피부과 의사로써 중요한 임무인데, 사회가 발전하고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일반인들의 건강한 피부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피부관리는 건강관리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으며 피부관리의 목적은 햇빛, 기후 및 화학 물질 같은 주된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거나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정상피부는 피부의 각질화, 각질의 탈락, 수분의 상실, 피지와 땀의 분비 등 피부의 여러 생물학적 과정들의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라고도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균형이 깨지면 피부의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그러나 정상 피부의 기준은 연령이나 신체 부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그 기준을 일괄적으로 적용함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건조피부와 관리
건조피부는 피부에 수분이 부족하거나 없는 상태를 가리키며 임상적으로 약간의 홍반과 균열이 있으면서 인설을 보이고 표면이 거친 피부상태를 지칭한다. 건조피부를 유발시키는 원인으로는 크게 외부 요인과 내부요인이 있다. 외부 요인으로는 건조한 환경이나 바람과 같은 기후, 세제, 유기 용제 등의 화학 물질, 과도한 목욕이나 세안, 자외선, 레티노이드와 같은 약물치료, 물리적 자극 등이 있고, 내적 요인으로 노인의 피부나 민감성 피부처럼 정상적인 상태와 어린선, 만성 습진, 건선, 아토피 피부염 등의 병적인 원인이 있다.
건조피부에 대한 치료의 기본 원칙은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시키는 것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수분을 직접 피부에 공급해 주는 것이나, 수분을 유지시킬 능력이 없으면 도움이 되지 않고 도리어 자연함습인자를 씻어내버려 피부는 더 건조해지게 된다. 건조피부의 관리에 있어 2가지 원칙은 과도한 세정은 피하고, 외부의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다. 건조 피부에 있어서 세정시에 주의할 것은 건조한 피부는 매우 민감한 경우가 많으므로 순한 계면 활성제(surfactant)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비누 등의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세정제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점은 세정제가 비단 피부의 건조를 초래한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피부장벽에 손상을 주어서 피부를 외부의 자극에 민감한 상태로 만들기 때문이다. 세정 제품을 사용한 후에는 제품이 피부에 남아있지 않도록 부드럽게 충분한 물로 씻어낼 필요가 있다. 건조한 피부를 위한 제품들이 있는데 함습제(moisturizer), 보습제(humectant), 연화제(emolient)가 이에 해당된다.
민감성피부와 관리
민감성 피부란 화장품 소비자와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 만들어진 용어로서 피부관리나 화장품을 도포 할 경우 참기 어려운 느낌을 느끼는 경우를 의미한다. 민감성 피부의 원인으로는 그 정확한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으나, 감각의 과반응이 원인으로 생각된다.
민감성 피부의 관리를 위해서는 먼저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이나 피부 관리 제품을 먼저 검사하고, 첩포 검사나 광선 첩포 검사들을 시행하여서 다른 질환의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기존의 피부염이 있다면 피부염에 대한 치료를 먼저 시행하여야 한다. 6-12개월 정도 화장품이나 피부관리제품의 사용을 제한하고 비누 세안을 금하며, 필요하다면 글리세린 정도의 함습제만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소실된 후에는 한번에 한가지의 화장품을 추가하여 사용한다.
단순지성피부의 관리
일반적으로 외부의 자극에 영향이 적으며, 비교적 피부관리가 용이한 편이므로 피부 위생에 중점을 둔다. 지성 피부에서는 여드름이 쉽게 발생할 수 있어 관리제품에 항균성분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성분은 대부분 세정시 물에 의해 쉽게 제거되므로 효과가 감소된다. 세안 후에는 충분하게 헹구어주고 추운 계절에는 여드름을 유발하지 않는 연화제(oil in water)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복합지성피부의 관리
보통 여드름이나 지루성 피부염 등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질환의 치료로 인해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등의 복합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세정 제품 사용시 자극이 없는 제품들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세안시에도 심하게 문지르거나 너무 자주 세안하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건조한 피부와 함께 이마나 코 주위의 소위 T-zone 부위에는 지성 피부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흔한데 이런 경우 oil-in-water 에멀젼 형태의 세정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세정제는 기름이 많은 부위는 과도한 기름을 제거하면서 턱이나 뺨 등이 건조한 부위에는 약간의 지질을 더해주는 효과가 있다. 간혹 과도한 피지분비 및 경피 수분소실이 높아서 건조한 피부를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피지의 분비가 많아서 건조 피부시 나타나는 각질이나 피부 표면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으므로 피부관리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피부 상태에서는 여드름이 생기기 쉽기때문에 여드름 환자의 경우는 살균제가 함유된 세안료를 사용할 수 있고, 두발이 이마나 얼굴에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하며, 얼굴과 머리에 접촉할 기회가 많은 베게 등을 청결히 하도록 한다. 또한 화장시 과도하게 유분감이 강한 화장품을 피하고 여드름을 유발하는 성분들이 들어 있는 제품들을 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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