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for the Soul
최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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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ing God in all things and
knowing all beings as your own Self
is Realization.
모든 것 안에서 신[神]을 보고
모든 존재가 곧 내 참나임을 아는 게
진정한 깨달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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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달 은근히 기다려 왔던 암마[Amma]를 뵈었습니다.
아니, 그저 본 게 아니라
그 분의 품에 안겨 그 분의 깊은 존재 속에서
미묘한 떨림의 교감을 가졌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며 지켜 보는 가운데서도
마치 은밀한 다락방에서 단 둘이 혼을 섞는 그런 느낌으로
그 분을 뵈었습니다.
암마[Amma]의 오른 쪽 뺨과 내 오른 쪽 뺨이 가볍게 맞닿으며
그 분의 묘음[妙音]이 내 귓속으로 들어 왔습니다.
그렇게 채 일 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그 분의 향기가 내 존재 깊은 곳에 영원히 각인됨을
알아 차린 건
이제 몇 시간 지난
바로 지금 이 순간입니다.
새벽부터
들뜬 기분으로 암마[Amma]를 떠 올렸습니다.
아, 드디어 오늘 이 분을 뵙는구나.
가만히 앉아
고요함 속에 그 분과의 [다시] 만남을 관조합니다.
그 분의 형상과 느낌이 차분히 그려질 때까지 한 시간 정도
그저 가만히 앉습니다.
점차 또렷하게 그려지고 느껴지는 암마[Amma]의
모습을 보듬으며 목욕제계 후
산라몬 아쉬람으로 향합니다.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드는지!
평소 한산하기 그지없던 이 언덕.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다양한 냄새들이
마침 청색 수채화 하늘에 수놓아진
여러 흰구름들처럼 다채롭습니다.
“암마[Amma] 처음 보세요?
아, 그럼 일루 오세요.
우선권 티켓을 드릴께요.
여긴 언제나 처음 오는 사람들이 최우선이랍니다.”
만들어 내지 않는 청정미소와 간곡한 도움이 자연스레 묻어 나오는
카르마 요기 [karma yogi]들의 모습에 벌써 기분이 잔뜩 고양됩니다.
암마[Amma]는 경전을 가르치는 분이 아닙니다.
암마[Amma]는 철저히 시골처녀입니다.
이제 쉰 넷의 육신에 희끗희끗 세치도 좀 보이지만
여전히 그 시골처녀의 단순함과
거침없는 헌신이 엄격히 배어 나오는
빌리지 걸 [a village girl] - 아직도 그 순박한 느낌을
고스란히 갖고 계신 분입니다.
이른바 포옹하는 성녀[聖女, the Hugging Saint]로 알려진 암마[Amma]는
인도 남부 어촌 태생으로 어려서부터 박티요가 즉 신앙요가의
철저한 헌신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문둥병 환자에서 메디칼 닥터,
갓난아기에서 백세 노인,
에이즈 환자로부터 올림픽 선수…
누구 할 것 없이 철저한 ‘구별없음’으로
지난 35년 간 물경 이천 육백만이란 사람을 껴안은 암마[Amma].
처음 눈이 섞이자
얼른 자상한 미소로 내 머리를 만지며 바로 지척의 내 얼굴을
그 분의 뺨으로 댕깁니다.
정수리와 양미간을 아주 가볍게 어루만지며
아는 표정으로
지긋이 눈을 감고
뺨으로 전해지는 존재의 온도를 잽니다.
그리곤
내 오른 쪽 귀 안으로
뭔가
구수한 소리를 흘려 보냅니다.
내 생각으로도 좀 길게 이어진다 느껴진 그 간곡한 소리를
지금 풀어보니
바로
이런 말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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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ing God in all things and
knowing all beings as your own Self
is Realization.
모든 것 안에서 신[神]을 보고
모든 존재가 곧 내 참나임을 아는 게
진정한 깨달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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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렇게 구체적으로 뭘 가르치실 분이 아니란 걸 압니다.
그것도 귀에 속삭이듯
이렇게 딱딱한 훈계나 하실 분이 아니란 것도 압니다.
아마도,
“내 아들아, 어서 너를 알고 빨리 세상에 봉사해라, 늦기 전에!”
이렇게 속삭이셨겠죠.
Walk the talk!
말로 하는 그걸 바로 행하라!
그렇게 간곡하게 속삭이셨겠죠.
그것도 몇 번씩이나!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
옆에서 돕는 사람들이 조금 의아해 할 정도로
귀하디 귀한 십여 초 더 쓰시며
내 귀로 흘려 넣으신 그 말씀 -
...
암마[Amma]라는 큰 거울 속에서
그 거울에 껴 안기는 존귀한 그 분.
오늘 아침,
그 거울 밖으로 성큼 걸어 나와
다시
거울 속으로
회귀함을 봅니다.
창 밖의 새들마저
암마[Amma]의 속삭임을 전하는
초하[初夏]의
찬란한 오후입니다.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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