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체전사태에 대한 어느 전직기자의 고언(요약)
‘북가주기자협회 성명서’에 대한 공개 질의
박찬우 / 기자협회 창립멤버 겸 제2대 기자협회장
지난 5월 17일자 주간지 베이뉴스에 실린 작금의 체육회 사태를 보면서... 제하의 성명서를 읽고 기자협회를 창립한 한사람의 멤버로서 실로 놀랍고 한편으로는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왜 놀라워야 했고 무엇때문에 부끄러워야 했는지 성명서에서 요점만을 발췌해서 질의합니다.
성명서에는 <▷한국일보가 윌리엄 김 SF체육회장의 퇴진을 요구했고, 기자협회도 비공식 채널을 통해 퇴진을 종용했다 ▷체전이 이제 4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새롭게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기자협회는 아래와 같이 결의한다. 1. 한국일보는 더이상 인신공격성 기사와 추측성 보도를 중지하라. 2. 가칭 정상화추진위를 즉각 해체하고 범동포적 차원의 조직위를 구성해 체전준비에 만전을 기하라. 3. S.F.총영사관은 동포화합 차원에서 행정, 예산 등 지원을 적극 시행하라>고 돼 있습니다.
위 3가지 결의사항을 보면 작금의 체육회사태는 SF총영사관이 행정, 예산집행을 적극 시행하지 않고 한국일보가 인신공격성 추측보도를 중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처럼 돼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첫번째 결의사항인 한국일보의 보도에 기자협회가 결의할 사안이 절대 아닙니다. 어느 기자가 (다른) 신문사를 향해 보도중지를 결의하겠습니까? 칼치는 칼치꼬리를 물지 않는다란 말은 이런 때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 성명서는 기자협회 내에서도 사전협의도 없이 회장 스스로가 결정하고는 협회기자들의 동의를 얻어서 발표한 것처럼 보입니다.
두번째, 가칭 정상화추진위 즉각해체 결의사항은 즉각해체 이유가 뭔지? 왜 기자협회장은 성공적인 체전준비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상화추진위를 해체해야만 한다고 결의했는지, 지금도 정상화추진위 멤버들은 모임을 갖고 사랑받는 S.F체육회로 거듭나기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이를 실천에 옮길 것을 논의중(22일자 한국일보 참조)이라는데…. (편집자 주-기자협회가 취한) 이런 경우를 혹자는 “뒷집 바둑이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라고 표현합니다.
세번째, 기자협회는 SF총영사관에 행정 예산 등 지원을 적극 ‘시행’하라고 결의할 수 있는 단체라고 생각하는가? ‘시행’이란 실지로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기자협회는 행정, 예산지원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SF총영사관은 체육회의 체전을 위해 예산지원을 시행할 만한 그런 기관이 아닙니다. 배정받은 예산이 없으니 적극 시행할 이유도, 의무도, 책임도 없다는 말입니다. SF총영사관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입니다. 지금 기자협회는 작금의 체육회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정부가 행정과 예산지원을 적극 시행하여야만 한다고 무리한 요구가 이니라 무뢰한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북가주기자협회가 결의한 것처럼 포장된 성명서를 통해서.
언제부터 기자협회가 이토록 오만해졌습니까. 기자협회, 전현직 회장단은 모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협회는 거듭 태어날 수 있는 희망을 가질수 있습니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발표된 기자협회 명의의 성명서로 인해 한국일보 기자단의 협회탈퇴를 지켜보며(편집자 주-한국일보의 기자협회 탈퇴통고는 문제의 성명서 발표보다 이틀 전인 5월14일에 있었음) 협회를 창립한 창립멤버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기자협회 관계자 모두는 창립취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북가주기자협회는 전현직기자(평기자)들의 권익과 친목을 도모하는 순수한 친목단체임을 잊지 않는다면 처음으로 겪는 어려움, 잘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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