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진찰나들이 가요”
가정의 달 5월. 봄꽃이 만개하고, 벌써부터 여름이 느껴지는 계절이다. 가정의 달을 가족 모두의 건강 점검의 달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건강검진만 정기적으로 받아도 심각한 질환 발병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을 지키고, 병이 발병한 경우는 조속한 치유로 건강을 되찾도록 해야 한다.
“예방이 최선” 가족이 함께 가면 집안병력 유전관련 질환 체크 일석이조
아이는 영양상태와 예방접종 꼼꼼히…
성인은 1년에 한번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재봐야
#예방은 건강할 때 하는 것
LA 한인타운의 플라자 가정의료원의 가정주치의 케네스 김 원장은 “예방이 최선”이라며 “하지만 단순한 검사 수치에 매달리기 보다는 병 없이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킨다는 의미로 예방 차원에서 의사를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년 전 검진에서는 아무 이상 없었는데…”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 원장은 “오늘 검사했을 때 안 보이는 것뿐 없는 것은 아닐 수도 있으며 자신의 상태를 잘못 이해할 수 있다”며 “피를 뽑고, 몇천달러를 들여 대단한 검사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할 때 더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은 없는지 1년에 1~2회 의사를 찾아가 살피는 것이 바로 건강검진”이라 설명했다.
한 집안이 한 의사에게 보는 것도 좋다. 3~4대가 함께 가게 되면 의사로서는 집안의 병력이나 연속성, 유전 등을 살펴 그에 대한 예방 처방을 해줄 수 있다.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예방 가능한 질환은 많이 줄었고, 10년 전보다도 노인 인구는 더 건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암의 발생률은 아직도 줄지 않고 있다. 한 의사에게 할아버지부터 아이까지 3~4대에 걸쳐 가게 되면 유전과 관계된 유방암, 대장암, 간암 등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당뇨병, 고혈압, 콜레스테롤도 가족 구성원의 상태를 계속 점검하게 되면 발병률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또한 이전에 한 건강검진의 건강했던 기록만 맹신하지 말고 현재의 건강상태는 과연 양호한지, 예방을 위해 필요한 약은 없는지 등을 꼭 점검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약에 의존하면 몸이 약해진다, 저항력이 약해진다, 간이 나빠진다 등 잘못된 속설을 믿고 있는 경우도 많다”며 “동맥경화 같은 질환의 경우 바뀐 혈관은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 30대이든, 40대이든 이상이 있으면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하며 필요하면 30대에라도 처방되는 약을 예방을 위해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방은 어려서부터
건강검진은 30~40대 중년 이후에나 성인병의 유무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한참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 청소년들도 영양 상태와 발달과정을 점검해야 한다.
이미정 소아과 전문의는 “1세 이전 2, 4, 6, 9, 12, 15개월 때 맞는 예방접종을 빼먹지 말고 꼭 맞추고, 소아과 의사를 만날 때에는 예방접종만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발달과 영양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9월에 킨더가튼에 입학하는 경우 입학신청 시 예방접종 카드를 내게 되는데, 학교에서 요구하는 예방접종 리스트에서 빠진 것이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
이 전문의는 “정기검진을 통해 시력이나 청력에는 아무 이상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눈이 나쁘거나 귀가 잘 안 들리면 아이가 수업을 못 따라갈 수도 있으므로 혹 안경이 필요한지 등 현재의 아이의 건강 상황을 한번쯤 돌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결핵 반응검사도 학교 가기 전에는 필수. 음성은 아무 문제없지만 어렸을 때 BCG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양성반응은 나올 수 있다. 양성반응이 나왔다면 X-레이를 찍어보고 그에 따른 처방에 따라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2세 이후 걷기 시작하면 활동량이 성장과 함께 늘게 된다. 4~6세에는 성장통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엄마가 아픈 다리를 주물러주고 마사지해 주어도 가라앉지 않는 경우, 한쪽 다리만 아프다고 호소하거나 부어오르는 경우, 만지면 아프다고 하거나 열도 동반하면 성장통이라고 묵과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청소년기부터 비만·성인병 유의
중년여성 유방·자궁암 정기검진
유산소 운동 적정한 강도로 규칙적으로
50대부터는 장암·전립선 검사 잊지말고
노년층은 뇌졸중·순환기 질환 등 검사를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 온 가족이 정기검진으로 병을 예방하는 것이 권장된다.
#연령별 건강검진
30대부터는 40대 이후를 준비한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먼저는 담배를 끊고 음주를 줄이며 운동을 즐기도록 한다.
최소 1년에 1번 정도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재어본다. 콜레스테롤은 최소 12~17시간 음식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재야 가장 정확한 수치를 얻을 수 있다. 콜레스테롤에서는 HDL, LDL 등 수치 중에서는 LDL이 혈관 질환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므로 LDL 수치에 가장 주의해야 한다. 김 원장은 “다이어트와 라이프스타일을 조절하면 LDL 수치가 내려간다. 하지만 10% 정도만 떨어지므로 주치의와 상의해 약이 필요하면 30대에라도 과감하게 복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성은 30대 이상은 매달 자가 검진을, 35세 이상은 2년에 한 번 의사의 임상관찰을 해보는 것도 좋다. 40대 이후는 이미 성인병이 많이 진행이 됐을 수 있다. 이때는 좀 더 자주 의사를 방문해야 한다. 자주 찾는 게 어렵다면 최소 3년에 한번은 건강검진을 받도록 한다.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 등은 이미 운동이나 음식만으로 조절하기에는 늦은 시기다. 이때는 약과 함께 병행해야 한다. 운동량도 줄이지 말고 유산소 운동 및 근력 운동 등 2가지 모두 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은 그냥 걸어선 안 되고 심박수가 나이에 맞게 최대 맥박수를 계산해서, 거기에 80% 이상을 20분 이상 유지하게끔 운동해야 한다. 또 근육량이 올라가면 체지방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근육량이 올라가면 남성은 남성 호르몬 분비가 더 많아져 혈액순환이 더 좋아진다. 한인의 경우 위암 발생률이 높으므로 위내시경도 해주어야 한다. 폐암 검사를 위한 X-레이도 한다.
40대 이후 여성은 폐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여성은 결혼하면서부터 자궁암 검사를 하는 것이 좋겠지만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면 40대 이후는 자궁암 검사도 꼭 빼먹지 않는다.
미 국립암센터는 40세 이후 매 1~2년마다 1회 매모그램을 받을 것과 자궁암 검진을 위해서는 성행위를 처음 시작한 후 3년 후부터 매 3년마다 자궁암 검사(펩테스트)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남성은 40대 중반부터 전립선 비대증 증세가 나타나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밤에 깨서 소변을 본다든지 소변이 깨끗이 안 나오는 등 자각증세가 시작된다. 대개 40대 후반이면 거의 느끼게 되고 밤중에 자주 깨어 수면 사이클이나 수면의 질이 단절돼 피곤이 누적되고 노화가 가속화된다. 이때는 전립선 검사를 해보아 전립선 비대증이 판단되면 치료해야 한다.
50대부터는 장암검사를 시작해야 한다. 1년에 한번은 꼭 암 검진을 받고 균형 있는 식생활과 운동은 꾸준히 한다. 남성은 전립선 검사, 여성은 폐경이 시작됐으므로 생활의 모든 것을 폐경에 맞추고 심장질환에도 유의한다.
또한 35세 때부터 뼈 질량이 떨어지면서 폐경이 시작되면 가속화되므로 칼슘에만 의존 말고 중력을 받는 운동을 계속한다. 뛰거나 걷는 운동을 게을리 말고 골다공증에 필요한 약을 의사 상담을 통해 필요하면 먹도록 한다.
60대는 웬만한 증세가 다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건강한 부분은 극대화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뇌졸중, 치매, 순환기 질환 등에 대한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고혈압, 동맥경화 등 질환이 있거나 과음과 흡연을 많이 하는 사람, 과로, 혈압의 동요, 탈수증상이 심한 노인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혈압, 혈당을 관리하고, 심장초음파 검사, 심전도, 심장 초음파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머리가 쿵쿵 뛰는 것 같은 박동성 두통(뇌졸중, 고혈압의 위험), 걷거나 운동할 때 손발 저림(말초혈관 폐쇄증 위험), 수면 중 가슴통증(협심증 위험)이 자주 있다면 하루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건강의 기본, 이 정도는 알아두세요
▲ 정상 혈압은 120/80 mmHG 이하, 정상 혈당은 공복시 126mg/dl 이하, 정상 콜레스테롤 수치 중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200mg/dl 이하가 정상이다.
▲ 40~50대 남성의 경우 술자리가 잦고 애연가라면 폐기능, 심전도, 복부초음파 검사를 집중적으로
받는 게 좋다.
▲ 건강검진 시에는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3일 전부터 중지하고 치료제는 주치의와 상담한다.
▲ 검사 당일에는 아침식사는 물론 껌, 담배, 물 등은 금물이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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