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나라 스리랑카에서 온 선교사의 편지
스리랑카 전 지역 청소년 연합집회
윤무용 선교사(FaN Ministry(Friends&Neighbors M.)
스리랑카로 떠나면서..............
스리랑카( Sri Lanka )!
덥지만, 아름답고 풍성한 섬나 라, 오래된 불교국.. 신할리즈라는 언어를 쓰는 75%의 불교도와, 타밀리즈를 쓰는 15%의 힌두교도와, 7%의 무슬림과, 3%의 기독교인들이 모순과 갈등 속에서 싸우 며 경계하면서도 함께 살고있는 나라 .. 소수민족 타밀족에게 독립을 약속하고 군 인으로 써 먹던 영국이 도망간 이후.. 다시 다수 민족인 불교도들의 멸시와 핍박 에 열받힌 힌두교도 소수민족 타밀족은 북쪽 대륙의 나라 인도와, 외국에 사는 타 밀 교민들의 재정적, 군사적 지원을 받아서 독립을 시도하고 있는 전쟁터.. UN 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화해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나라.. 젊은이들이 소망에 목이 말라 죽어가는 나라.. 매일 총성이 들리며, 젊은이들의 피가 땅에 쏟아지고 있는 나라, 이 땅에.. 이들 가운데.. 평화의 왕이신 예수 ?볕돛?나라가 우뚝, 높이, 강한 성으로 세워지고, 우리 하나님의 진리와 은혜와 평화가 풍성히 임하기를 기 도합니다 !
첫 날 싱가폴을 한 밤 0시 30 분에 출발한 비행기가 3 시간 30 분의 비행 끝에 다시 스리랑카 시간으로 새벽 1:30 에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서 2시간 떨어진 공항에 도착했다.. 처음 발을 디딘 낯선 땅.. 어둡고.. 어수선하 다.. 마중 나오기로한 스리랑카 목사님을 텅 빈 공항 출구에서 4 시간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는다. 총을 든 군인들이 경계의 눈으로 힐끔 힐끔 째려본다. 피곤하 다. 졸립다. 건물 밖은 아직 깜깜하다. 몇 시간을 더 기다릴까? 어디로 가야하나 ? 외국인을 노리는 검은 피부의 빤짝이는 눈들이 내가 판단력을 잃을 때까지.. 먹 이를 기다리는 하이에나 처럼 끈질기게 쳐다보고 있다. 좋은 일이 있을 모양이다 . 지난 12 년 동안 .. 원래 이렇게 시작하면.. 항상 놀라운 일들을 주께서 행해 오셨다. 좋은 기대감은 있지만, 피곤한 건 어쩔 수가 없다. 진짜 피곤하다. 시계 를 보니 .. 새벽 5시 반이다. 아직 어둡지만 움직이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30 분 동안. 공항을 지키던 군인, 경찰, 정부파견 직원들을 괴롭히고 .. 외교적, 사업적,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 온갖.. 경험을 동원해서 간신히 택 시 한 대를 적당한 가격에 빌렸다. 공항 건물 밖을 둘러봐도 없던 택시가 어둠을 뚫고 어디선가 나타났다. 신기하다! 공항에서 4 시간 떨어진 산 속 도시 Kandy 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 부근에서 청년부흥회를 할 것이라던 말이 생각났다. 아직 어두운데.. 공항을 나서면서 부터 이곳 저곳에 군인들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차마 다 검문하고 플래시로 내 얼굴을 들여야 보더니.. 귀엽게 생겼는지.. 그냥 가란다 .. 근데 난 졸립고, 배가 고프다 ! 이 놈의 창자는 참 오래동안 건강한 것 같다. 감사하다! 택시는 어딘가로 어둠 속을 덜컹거리며 가는데.. 배가 고프다. 잠이 온 다... 비몽사몽 간에 택시운전수에게 가다가 밥을 먹자고 한 것 같다... 그런데 .. 눈앞에 ..
눈 앞에 돼지 만큼 큰 고슴도치 세 마리가 보인다. 두 시간쯤 잔 것 같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보니, 언젠가 National Geography 에서 본 무지 크 고 순한 고슴도치들이었다. 잡혀서 길가에 묶여 있었다. 등에 난 침들의 길이가 무려 한 뼘은 더 된다. 찔리면 진짜 진짜 .. 오래동안 아주 오래도안 아플 것 같 다. 바나나와 캐슈어넡을 줬더니 착하게 양 손으로 받아서, 엎드리더니, 눈을 꼭 감고 맛있게 먹었다. 먹는 동안은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귀여워서 주인에게 200 스리랑카 루피 (미국돈 2불/ 한국돈 2000 원) 주고 바나나와 캐슈어넡을 더 주고 잘 돌봐 주라고 했더니 고슴도치 주인이 너무 좋아한다.. 너무 돈을 많이 줬 나 ? 아니면.. 지금까지 아무도 안 줬나 ? 귀여운 고슴도치 6 마리를 뒤로하고 가 면서.. ‘ 스리랑카 사람들이 저 고슴도치 같을지 모른다는 이상한 영감이 들었다 ! ‘ 요상한 영감이다. 접근하기도 조심스럽고, 만지기도 어렵지만 먹을 것만 주면 도망도 안가고 잘 따라 다니는 순한 사람들인가 ? .안 그런 사람도 있나? ..
배고프다고 택시 운전수를 졸라서.. 드디어 한 길가 식당에 들어섰다.
한국 사람이라고 그랬더니, 택시 운전수가 자기 일 자리를 구해달 란다. 날 위해서 일하겠으니 좀 써 달라고 한다. 4개월 후면 아버지가 되는데 일 을 더 해야 된다면서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을 살살 건드린다. 한달에 미국돈 150불 (한국돈 15만원) 을 주면 뭐든지 하겠다니.. 자기는 영어도 하고, 운전도 잘하고 , 여행사 일도 할 수있고, 뭐든지 시키면 하겠단다. 아니면 한국에라도 갈 수 있 게 해 달란다. 이상하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자기를 써 달라니... 예수도 안 믿는 사람들 같은데, 내 직업이 ‘예수나라 - Commissioner’ 인줄 어떻게 알았을까 ? 오늘 저녁 잠잘 곳이 정해지면 거울부터 자세히 들여다 봐야겠다 .
드디어 스리랑카에 도착한 이후 첫 음식을 먹게 되었다. 불면 날 아가는 쌀에 카레 (Curry) 국물을 잔뜩 붓고 맛있게 먹었다. 진한 블랙커피와 함 께 먹은 커피 케잌은 진짜 맛있었다. 스리랑카는 오래동안 네덜란드 .. 영국 식민 지여서 그런지 가끔 이런 기대치 않았던 맛잇는 음식이 등장한다. 기분이 무지 좋 아졌다 ! .. 그러나 이것이 앞으로 나흘 동안 줄창 먹게된 12 끼의 카레 + 쌀밥의 첫 끼가 될 줄은 몰랐다 ! 휴우_____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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