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질병 통제 기구 (CDC)에서 지난 11월 말에 보고된 바에 의하면 현재 미국의 아이들 중에서 자폐영역장애에 속하는 아이의 비율은 150명당 한 명 꼴이라고 하였다. 특정 지역에서는 더욱더 나빠, 94명 당 한 명 꼴로 아주 심각한 전염병 수준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증가 속도는 1990년대에 들어 오면서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이에 대한 원인 분석이 자폐아 부모들의 입장과 정부 입장은 현재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다. 이 이유에 대해서는 계속되는 시리즈에서 다시 설명을 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자폐영역장애에 대한 폭 넓은 정의때문에 증가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학교의 교육 현장에 가 보면 10년, 20년 전보다는 많은 아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부모 특히 엄마의 애정 결핍에 의한 아동의 정신 질환 이나 정서 장애 이론이 의학적으로 뒷받침을 못 받고 폐기되면서, 새로운 원인에 대한 이론들이 수시로 나오곤 하였다. 정신질환 원인쪽보다는 신체 기능 발달 장애로 자폐증이 발생한다고 인식하면서 유전적인 요인을 찾으려고 노력하거나, 뇌의 이상으로 그 증상을 설명하기 위한 해부학적인 시도도 있어 왔지만 아직 뚜렷한 증거를 찾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1996년에 발표된 Reed P. Warren의 연구에 의하면 유전적인 요인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쌍둥이에게서 두명 모두가 자폐증일 확률이 일반 아이들 형제자매중에서 자폐가 될 확률보다 더 높다는 임상 증거나 여자 아이들보다는 남자 아이들에게 4배나 더 많은 사실 등은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gene researcher들이 밝혀낸 것으로 많은 자폐아(모든 자폐아가 아님) 들에게 C4B라는 gene의 변형이 있음이 보고되었다. 이 gene의 역활은 바이루스나 박테리아 같은 병원균을 제거하는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것이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는 태생적인 자폐증 (Classic Autism)보다는 퇴행성 자폐증 (Regressive Autism)이 절대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전적인 요인뿐만이 아니라 후천적인 환경 요인이 결부되어 영양분의 불균형을 일으키고, 더 나아가서 뇌 신경의 발달이상이 옴으로서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좀더 쉬운 말로 풀이하면 자폐아들은 유전적으로 허약한 체질(약한 면역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일반 아이들보다 여러가지 환경적 요인에 쉽게 감염이 될 뿐만이 아니라 감염이 되면 이를 처치할 수 있는 자체 기능이 약해서 감염이 장기화 되기 쉽다. 이와 같이 감염이 장기화 되면 신체의 기능을 유도하거나 조절하는 여러가지 생화학적 물질의 불균형이 일어나게 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신경세포들의 손상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경세포들의 손상이 일어나면 그 결과로 우리들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자폐아들의 다양한 심리적 행동적 특성들이 유발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즉, 유전적 감염 용이성(genetic susceptibility)을 갖고 있는 아이에게 환경의 영향(environmental insults)으로 남들과는 다르게 자폐증을 일으키는 영양학적 및 신경학적 질병이 쉽게유도된다고 보는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더 이상 자폐증을 엄마의 애정 결핍이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한 정신질환에 의한 감성적/심리적 장애로 보지 않고, 유전적이며 환경적 요소들의 결합에 의한 영양 결핍및 신경계통의 발달 이상으로 일어나는 발달 장애로 인식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를 좀더 알기 쉽게 설명하면, 감기에 걸린 것을 예로 들을 수 있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면 열나고, 기침하고, 떨리고, 온 몸이 쑤시고, 심하면 콧물도 줄줄 흐르고 한다. 하지만 모두들 이러한 증상들이 감기로부터 오는 것이지 이러한 병(열병, 기침병, 오한 등)들에 걸렸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해열을 시키거나, 기침약을 먹거나 하는 것은 감기를 고치려는 것이 아니라 이 증상이 유발하는 이차 감염 (기관지염 이나 폐렴 같은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감기는 바이루스 감염으로 오는 병이기 때문에 이를 치료할 약이 아직 없다. 감기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은 푹 쉬거나 비타민 C가 듬뿍 들은 쥬스를 많이 마시는 것 뿐이다. 즉, 인체의 면역성을 회복하여 인체 스스로가 감기 바이루스를 제거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열이 나거나, 콧물이 흐르는 것 등이 저절로 없어지게 된다. 비록 치료 정도가 현저하게 다르지만 이러한 치료와 비슷하게 진행되는 것이 생의학적 방법에 의한 자폐증 치료인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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