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하늘’은 꽤 심오한 뜻을 닫고 있는 단어입니다. 그저 ‘땅’의
상대어로서가 아닌 뭔가 형이상학적 의미를 내포한 낱말입니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단어, 하지만 70세 노인도 아직 그 뜻을 확연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낱말이 곧 하늘입니다. 텅 빈 공간으로서의
하늘 - 삶의 어느 날 뭔가 큰 깨우침으로 다가오는 게 바로
’하늘의 뜻’이기도 합니다.
어제 오후 ‘우연히’ TV 프로그램 ‘오프라’를 보았습니다.
봄방학 중이라 대낮부터 TV를 켤 여유가 있었습니다. 마침 흑인배우
시드니 포이티에 [Sydney Poitier]의 80세 생일파티 쇼가 잔잔히
벌어지고 있더군요. 대여섯 출연자들과 오프라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포이티에가 만찬 테이블에 둘러 앉아 붉은 와인도 곁들여가며
조용히 연출된 ‘round table conversation’이 무르익던 중이었죠.
바하마스 고양이 섬 [Cat Island] 토마토 농장을 하던 부모 밑에서 크며
공식교육이라곤 초등학교 2년 정도. 그리고 뉴욕에서의 배우 오디션,
잔혹한 흑백차별과 처절한 생존경쟁… 이제 80 나이에 자신의 생애를 담담히 회고하는 노배우 시드니 포이티에. 여느 80세 노인들보다 훨씬 젊은 모습의 포이티에, 정갈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당신의 인생철학을 경험담으로
풀어가고 있었습니다.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배우 오디션에 떨어지고 난 후, 접시닦이로 되돌아와 6개월 동안의
집중적인 라디오 성우 흉내내기 연습과 피나는 영어공부 끝에 다시
찾은 배우수업의 길. 딸 여섯 나아 기르며 인내와 이해로 사랑을
실천해 당당한 아버지/할아버지로 인정받는 남자 시드니 포이티에.
간간히 눈물로 또 진지함으로 영감 어린 메시지를 잔잔히 나누던
사람 포이티에.
오프라가 묻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당신을 버티게 해준 건
뭘까요? 역시 오프라의 오프라다운 오프라만의 억양과 눈매가 뒤섞인
질문이었죠. 포이티에가 지긋이 눈을 반쯤 감으며 조용히 입을
엽니다. I believed myself! I believed in the Force - whatever
you call it. I still believe that Force is always with me -
and with you, too. With everybody…. And I tried. 대략 이런 뜻의
말씀을 하곤 빙그레 웃습니다.
그리곤 뭔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신비한 침묵이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들 모두를 고요히 휘감고 돕니다. 서로 조용한 가운데 포이티에
할아버지가 한마디 덧붙입니다. You know... ‘serendipity’... I do
believe that Serendipity works! 그러자 오프라가 거듭니다.
행운이란 준비된 사람한테 당연히 따르는 거, 그런 거 맞죠? 화면은
곧 포이티에의 잔잔한 미소를 클로즈업 합니다.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거의 한 시간 동안 접한 시드니 포이티에의 담담한 그리고 확신에 찬
영감의 메시지는 바로 다름아닌 스스로 도우면 ‘그 힘’ [the Force]도
돕는다는 간단한 말씀이었습니다. 내가 노력하면 하늘도 돕는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자기향상을 위한 부단한 노력, 그리고 내 노력만큼
하늘도 나를 돕는다는 확신, 그리고 그 확신에 근거한 당연한 수확!
바로 그거였습니다. 며칠 전 ‘The Secret’이란 책에서 만난 메시지 ?
Ask, Believe, and Receive!와 꼭 같은 말씀이었습니다.
오프라 쇼를 보고 동네 수영장에 가서 한 시간 정도 ‘mantra swimming’을
했습니다. 점차 마음이 비워지면서 시드니 포이티에의 지혜로운 눈매를
통해 다시 확인한 ‘그 비밀’이 다시 한 번 깊게 각인됨을 느꼈습니다.
구하라, 믿으라, 그리고 받으라!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를 믿고 노력하며
이루어 낸 시드니 포이티에의 80평생 - 삶의 지혜는 역시 간단한 진리였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스스로 노력하는 도중 ‘준비된 나’에게
행운은 우연이란 옷을 입고 나타나 나를 가볍게 날아 오르게 한다. 행운이란 우연을 가장한 당연한 선물이다. 삶의 지혜를 체험으로 나누는 노배우 시드니 포이티에는 알게 모르게 평생 ‘그 비밀 [The Secret]’을 꾸준히 체험으로 실천해 온 분이었습니다. Serendipity? Of course! 그렇게 포이티에는 아직 80년 더 사실 분처럼 확신에 차 있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는 Sir Sydney Poitier, 오래오래 건강히 사시길 기도 드립니다.
필자의 다른? ‘가슴 여는’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로 배우는 삶의 지혜]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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