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Walk beside me/옆에서 걸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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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walk in front of me/I may not follow.
Don’t walk behind me/I may not lead.
Walk beside me/And just be my friend.
내 앞으로 걷지 마오, 못 따라갈지 모르니.
내 뒤로도 걷지 마오, 못 이끌지도 모르니.
내 옆에서 걸으며 그저 친구 되어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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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길을 걷는 친구를 도반[道伴]이라 합니다. 삶의 이정표가
비슷한 사람들을 동지[同志]라 합니다. 같은 부모의 슬하에서
자란 아래 형제자매를 동생[同生]이라 합니다. 모두 같은 뜻을
품고 같은 길을 같이 걷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들입니다.
같은 길 위에서라도 어떤 모양새로 어떻게 같이 걷는가?
의미심장한 질문입니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가끔은 나란히 옆에서
같이 걷는 동안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 벌어지는 ‘삶’이 진행됩니다. 그렇게
걷는 길의 끝엔 뭐가 있을까요?
기인[奇人] 이외수의 ‘길에 관한 명상수첩’이 떠 오릅니다.
길은 떠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은 대개 길을 가면서 동반자가 있기를 소망 한다…
길을 가는데 가장 불편한 장애물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장애물이다...
지혜로운 자의 길은 마음 안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길은 마음 밖에 있다.
아무리 길이 많아도 종착지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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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walk in front of me/I may not follow.
Don’t walk behind me/I may not lead.
Walk beside me/And just be my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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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지는 결국 하나인 그 길 위에서 ‘부조리’의 달인 까뮈가 말합니다.
앞에서 이끌지도 말고 뒤에서 따라오지도 말며 그저 옆에서 친구로
같이 걷자 말합니다. 알고 보니 이끌 것도 따를 것도 없는 게 바로
이 삶이란 여정. 어차피 같이 걷는 길, 우리 한 평생 그저 친구로
나란히 걷자 말합니다.
친구에 관한 명문이 있습니다. A real friend is one who walks in
when the rest of the world walks out. 진정한 친구란 온 세상이
밖으로 걸어 나갈 때 내 안으로 걸어 들어 오는 사람이다. 기인 이외수가
장애물이라 한 바로 그 나의 ‘자기 자신’ 안으로 기꺼이 들어 오는 친구. 그 친구를 통해 나는 나를 좀 더 알게 됩니다.
진정한 친구는 거울입니다. 거울은 들여다 보아야 내가 보입니다.
친구란 언젠가 찾아 오는 손님이 아니라 그렇게 내가 만들고 가꾸어 가는
존재랍니다. 옆에서 큰 소리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곧 친구입니다.
A friend is one before whom I may think aloud. 늘 존재의 신비를
파헤쳐 간 시인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의 말씀입니다. 내 생각을
불쑥 말로 던질 수 있는 내 ‘옆사람’이 바로 친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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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walk in front of me/I may not follow.
Don’t walk behind me/I may not lead.
Walk beside me/And just be my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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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따라 갈 ‘앞사람’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부모님 선생님 선배들 -그렇게 날 이끌어준 분들에 대한 진정한 보답은 또 나를 따르는 ‘뒷사람’들을 이끌고 배려하는 일입니다. 받은 만큼 되돌려 주는 삶의 법칙.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돌고 돌게 마련입니다. 굳이 카르마[karma]를 들먹일 필요는 없겠죠.
강은 길을 따라 흐르다 바다에 이르면 길의 흔적도 없이 바다와
하나가 되어 버립니다. 바다 위의 수증기 구름으로 다시 시작한
물 기운이 결국 비가 되어 물줄기란 길을 타고 냇물로 강물로 그렇게
흐를 뿐. 결국 다시 고향인 바다로 돌아오면 그토록 긴 여정이 바로 그저
돌아오기 위함이었음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바다는 늘 속삭입니다-
우리 그냥 친구해요.
인생살이의 진짜 재미는 ‘길짝’ [도반/道伴]이 있기 때문입니다.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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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다른 ‘가슴 여는’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로 배우는 삶의 지혜]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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