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호랑이의 눈물’(Tears of the Black Tiger) ★★
일부러 가설 극장식 쇼 티를 낸 얄궂은 태국산 카우보이 액션 러브스토리 멜로드라마로 색깔과 연기와 내용이 모두 과장됐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 둠과 지역 정치인의 딸 룸포이는 어렸을 적부터 사랑을 약속한 사이. 그러나 둘의 풋사랑은 룸포이의 아버지의 반대로 종말을 고한다.
둘이 다시 만나는 것은 그로부터 10년 뒤 둘 다 한 대학에 다닐 때. 그러나 이 재회는 둠의 아버지가 산적에 의해 살해되고 룸포이가 아버지에 의해 세련된 경찰 간부의 아내로 정해지면서 다시 한번 깨어진다. 그리고 둠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라이벌 갱에 가입, 속사의 ‘검은 호랑이’가 된다. 과연 둠과 룸포이는 다시 만나 잘 살게 될 것인가. 8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와일드 혹스’(Wild Hogs) ★★
무지무지하게 나쁜 영화다. 존 트라볼타, 팀 알렌, 마틴 로렌스, 윌리엄 H. 메이시 같은 이름 있는 배우들이 나와 아이들 장난하듯 하면서 관객을 우롱하고 있다. 한심하다.
신시내티 교외에 사는 네 명의 어른아이들 같은 친구들의 취미는 주말에 바이크족 흉내를 내며 모터사이클 타는 것. 그들의 그룹 이름은 ‘와일드 혹스’. 각자의 문제를 가진 이들은 어느 날 무작정 모터사이클을 타고 태평양까지 달리기로 한다.
이들은 도중에 진짜 바이크족들로 무지막지한 깡패들을 만나 혼이 나나 여차여차해 깡패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도주한다. 가다가 한 작은 마을에 도착한 4인조를 뒤쫓아 깡패들이 찾아오면서 4인조 대 깡패간에 육박전이 벌어진다. PG-13. 전지역.
‘고독한 자는 용감해’(Lonely Are the Brave·1962)
인정사정없는 도시개발 계획에 질식사 당하는 거친 개인주의와 자유에게 바치는 비가적 송가로 서정적이면서도 격렬한 이색 웨스턴.
한국전에 참전했던 서부 사나이 카우보이(커크 더글러스)는 철조망을 증오하는 자연의 사나이.
이리 저리 떠돌아다니며 하늘을 이불 삼아 사는 그가 경범을 저질러 수감됐다 탈출하면서 카운티의 전 경찰력이 그가 다른 카운티로 도주하기 전에 체포하려고 동원된다. 월터 매사우와 제나 롤랜즈 공연. 흑백. (사진)
‘카우보이’(Cowboy·1958)
무일푼의 소떼몰이 책임자(글렌 포드)가 무경험의 호텔 사무원(잭 레몬)을 소몰이꾼으로 고용한다. 사실적인 웨스턴. 8일 하오 7시30분부터. 샌타모니카 에어로 극장(323-466-FILM) 동시상영.
‘다시 쳐 주세요, 샘’(Play It Again, Sam·1972)
우디 알렌이 자기가 쓴 연극대본을 각색해 만든 정감 있고 우습고 재미 있는 코미디다. 알렌은 여기서 아내에게 이혼 당한 영화광으로 나와 여자들을 사귀려고 애쓰나 숙맥이어서 잘 되질 않는다. 이 때 나타나 우디를 돕는 것이 트렌치코트를 입은 험프리 보가트(제리 레이시). 보가트는 우디에게만 보이는데 우디에게 여자를 유혹하는 방법을 무뚝뚝하지만 친절히 가르쳐 준다. 아주 즐거운 영화다. 다이앤 키튼 공연.
‘모던 로맨스’(Modern Romance)
신경이 지나치게 예민한 영화 편집자가 애인에게 보통 이상으로 자기를 헌신하면서도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 못해 애를 먹는다. 알버트 브룩스 감독, 주연. 2~3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동시상영.
‘사랑할 때와 죽을 때’(A Time to Love and a Time to Die·1958)
독일의 반전작가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아름다운 비련의 영화. 2차대전 때 러시아 전선에 나갔던 젊은 독일군인(존 개빈)이 잠시 휴가를 받아 폐허가 된 고향에 돌아온다. 그는 여기서 어릴 적 여자친구(리세로테 펄버)를 만나 둘은 사랑에 빠지나 젊은이는 다시 전선으로 떠난다. 레마르크가 직접 대학교수로 잠깐 나온다(사진). 3일 하오 6시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
▲‘위대한 집념’(Magnificent Obsession·1954)-자신의 실수로 실명한 여인(제인 와이맨)에게 광명을 찾아주기 위해 헌신하는 플레이보이(록 허드슨)의 걸작 신파극.
▲‘아버지와의 주말’(Weekend with Father·1951)-중년 남녀의 사랑을 그린 코미디. 3일 하오 9시부터 이집션서 동시상영.
<오스카 단편 기록영화 부문 후보작 4편 상영 ★★★½>
지난 25일에 거행된 오스카 시상식에서 단편 기록영화 후보에 올랐던 영화 4편이 오는 8일까지 다운타운의 그랜드 극장(213-617-0268)에서 상영된다.
▲‘잉조우구의 피’(The Blood of Yingzhou District)-부모가 모두 AIDS로 사망하고 자신도 환자인 어린 소년이 친척들에게서도 버림받은 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며 산다(사진). 오스카상 수상.
▲‘재생된 삶’(Recycled Life)-과테말라의 쓰레기하치장에서 재생가능 쓰레기를 수거해 팔아먹고 사는 가족들의 이야기.
▲‘꿈의 여행연습’(Rehearsing a Dream)-뛰어난 예능재주를 지닌 일단의 고교생들이 1주일간 마이애미에서 예술가들의 지도를 받는다.
▲‘두 손’(Two Hands)-1965년 오른손이 마비됐던 피아니스트 레온 플라이셔의 재기 투쟁.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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