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업 프리뷰 (1)‘콜츠 오펜스’vs.‘베어스 디펜스’
오는 2월4일 플로리다주 돌핀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수퍼보울 XLI(41)는 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AFC 챔프 콜츠는 수퍼스타 쿼터백 페이튼 매닝이 이끄는 오펜스가 NFL 최강이며, NFC 챔프 베어스는 라인배커 브라이언 얼래커를 앞세운 디펜스가 트레이드마크다. 이 결승 매치업 프리뷰를‘콜츠 오펜스 대 베어스 디펜스’,‘베어스 오펜스 대 콜츠 디펜스’, 그리고 맡은 임무가 극과 극으로 다른‘양 팀 쿼터백 분석’순으로 3차례에 걸쳐 실어본다.
“최고 디펜스는 오펜스”라는 게 콜츠의 철학이다. 토니 던지 감독이 디펜시브 코디네이터 출신이지만 수퍼스타 쿼터백 매닝을 비롯해 양쪽 와이드리시버 마빈 해리슨과 레지 웨인 등 가장 위력적인 무기들이 몽땅 공격수들이다 보니 그렇게 됐다.
반면 베어스는 수비로 먹고 사는‘카운터펀처’다. 상대가 두려워하는 무기는 라인배커 얼래커와 랜스 브릭스 등으로 오펜스는 그들이 나서 KO펀치를 날릴 때까지 경기를 망치지만 않으면 된다는 식이다.
하지만 둘 다 약점은 있다. 콜츠 오펜시브라인은 ‘테크니션’들인 반면 사이즈가 작고 힘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고, 베어스 디펜스는 라인멘과 라인배커가 힘과 스피드를 겸한 괴물들인 반면 양쪽 코너백 등 패스 수비수들이 아킬레스건이다.
이미 두 차례 리그 MVP로 뽑힌 매닝을 쿼터백으로 둔 콜츠는 당연히 패스 플레이 위주 팀이다. 매닝은 지난 21일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를 고꾸라뜨리며 “큰 경기에 약하다”는 비난을 잠재웠다. 하지만 와이드리시버 마빈 해리슨(34)은 여전히 플레이오프에만 오르면 부진하다. 큰 일이다.
정규시즌 성적으로만 보면 명예의 전당급인 리시버 해리슨은 올해 3차례 플레이오프 경기에 걸쳐 10 리셉션, 134 리시빙 야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정규시즌에는 한 경기에도 올리는 기록이다.
콜츠는 그 대신 타이트엔드 달라스 클라크가 방방 나르고 있어 다행이다. 클라크는 이번 포스트시즌 매닝의 패스를 17차례 받아 281야드나 뜯어냈다. 한 번 패스를 받을 때마다 무려 16.5야드를 전진하는 것.
패이트리어츠는 지난 21일 AFC 결승에서 클라크를 라인배커로 커버했다가 뻥뻥 뚫렸다. 클라크는 발이 빨라 웬만한 라인배커와 1대1로 붙이면 ‘미스매치’다. 그러나 베어스 라인배커 얼래커는 대학시절 세이프티로 뛰었던 선수다.
브릭스도 빠르다. 이번에는 ‘미스매치’가 아니다.
베어스는 알렉스 브라운, 아데왈레 오군레예, 마크 앤더스 등 디펜시브라인멘들도 빠르다. 따라서 콜츠의 숏 패싱게임은 안 통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롱패스로 베어스 세컨대리(패스 수비수)를 공략해야 할 콜츠는 해리슨의 반대쪽 와이드리시버 레지 웨인이 주무기가 될 전망이다.
콜츠는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캐롤라이나 팬서스가 와이드리시버 스티브 스미스를 어떻게 이용해 베어스 디펜스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는지 그 경기 비디오를 집중분석할게 분명하다.
콜츠의 러닝게임은 얼마나 효과적일지 예측하기 어렵다. 콜츠는 러싱 오펜스를 야구 투수처럼 체인지업으로 쓰는 팀인데 주로 싱글백으로 디펜스의 허를 찌르는 스타일이다. 쿼터백이 패스 동작에 들어가다가 마지막 순간 공을 러닝백의 품에 안겨주는 ‘드로’(Draw) 플레이나, 러닝백이 일제히 한쪽으로 움직이는 오펜시브라인멘들의 블로킹을 따라가다가 틈이 보이면 방향을 트는 ‘컷백’(Cutback) 플레이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베어스는 수비수들이 너무 의욕에 넘치면 안 된다. 제 자리를 지키고 동료 수비수를 믿어야 한다. 조금 무리해서라도 직접 태클을 하겠다는 생각에 자신이 맡은 자리를 비우면 그 지역이 뚫리기 마련이다. 너무 빨리 또는 깊숙이 쳐들어가면 콜츠의 작전에 말려드는 셈이다.
콜츠는 오펜시브라인멘들이 잘 뛰는 편으로 밀고 들어오는 수비수들을 가로 막는 데는 선수들이다. 패스 블락커로는 훌륭하다. 하지만 상대를 밀어붙여 뒷걸음질하게 만드는 힘은 없다.
따라서 베어스 ‘프론트 7’은 콜츠가 러닝게임으로 나갈 때 콜츠 오펜시브라인의 ‘잔꾀’에만 안 넘어가면 된다.
<베어스 라인배커 브라이언 얼래커.
>
<콜츠 쿼터백 페이튼 매닝(18번). >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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