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이로운 살아있는 미생물을 첨가한, 친생체(probiotic) 식품이 뜨고 있다.‘대넌 컴퍼니’가 규칙적인 배변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살아 있는 균을 넣은 요구르트 라인 ‘액티비아’를 시판한지 1년만에 미국 내 판매고가 해마다 새로 나온 식품 중 극소수만이 도달하는1억달러 고지를 돌파하자 다른 식품제조사들도 생균을 넣은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살아있는 박테리아를 넣은 친생체 식품은 유럽이나 아시아에서는 몇 십년 전부터 인기를 모아왔고 사실 ‘액티비아’도 외국에서는1987년부터 판매되어 온 제품이지만 이제까지 미국 사람들은 요구르트 자체를 훨씬 덜 먹는데다가 음식이나 자연요법보다는 알약에 의지해 건강을 유지하는 경향이어서 미국시장에서 성공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얻고 있는 ‘액티비아’의 성공사례와 미국에서 계속 높아가고 있는 천연식품에 대한 대중의 수요를 감안할 때 친생체 식품들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것이 밝혀진 후 1980년대에 식품업계에 선풍을 일으켰던 오트 브랜과 같은 센세이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요구르트‘액티비아’
1년만에 1억달러 판매
생균식품 돌풍 가능성
“검증된 것 전혀 없다”
영양학자들은 코웃음
친생체 식품은 건강증진을 도울 수 있다는 것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과민성 대장증, 칸디다증, 특정 질환으로 인한 설사의 완화와의 관련을 밝힌 연구 결과도 많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일부 터무니없는 주장들까지 뒷받침해 주는 결정적인 증거가 아직 없는데도 제조사들은 넌지시 친생체 식품이 앨러지부터 대장암까지 온갖 문제를 해결해 줄지 모른다고 암시해 왔다.
<살아있는 균을 넣어 히트를 친‘대논’의‘액티비아’요구르트>
이에 대해 연방식품의약청(FDA)은 중립적인 입장이다. 그저 식품회사들이 친생체 식품 포장지에 입증할 만한 과학적 증거도 없이 질병을 고친다고 주장하지 않도록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미생물학회는 2006년도 보고서에서 현재 전 세계 소비자들이 섭취할 수 있는 친생체 식품은 신뢰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오트 브랜 열풍이 식은 것도 부분적으로 그 건강상의 혜택이 과장됐기 때문인데 영양 및 의료계에는 친생체 식품도 그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모호한 주장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러한 혜택을 보려면 얼마나 많은 양을 얼마나 자주 먹어야 하는지가 분명치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런 의혹 정도로 친생체 식품의 마케팅 기세가 누그러들지는 않고 있다. 특정 질환에만 도움이 되는 매우 협소한 범위의 진실이지만 어떻게든 그것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은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친생체 식품은 이제까지 약이나 영양제에서 얻었던 혜택을 줄 능력이 있다는 ‘기능성 식품’의 일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믿거나 말거나간에 식품회사들은 오메가 3 지방산을 첨가한 오렌지주스는 심장에 좋고, 자사의 녹차 음료를 마시면 칼로리가 소모되며, 식물 스테롤이 첨가된 그라놀라 바를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내려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영양학자들은 코웃음을 치고 있다. 또 기능성 식품으로 선전되어도 모두 잘 팔리는 것이 아니다. 소프트드링크에 아무리 좋은 영양분을 강화시켜 봤자 요구르트와 오렌지주스처럼 원래 건강에 좋은 천연식품들만큼은 팔리지 않는다.
아직 대부분의 친생체 제품들은 낙농제품 아니면 영양 보충제들이다. TCBY는 친생체 냉동 요구르트를 팔고 있고 ‘스토니필드 팜‘은 생균을 넣은 에너지 드링크 ‘쉬프트’를 내놓았다. ‘대넌’과 ‘스토리필드 팜‘은 모두 프랑스 회사 ‘그룹 다논’이 소유하고 있다.
소수지만 비낙농 친생제 식품도 있긴 하다. ‘카시 바이브’시리얼과‘어튠 푸즈’라는 회사에서 나오는 웰니스 바가 그렇다.
호울 푸즈 마켓에는 친생체 낙농제품들이 몇 가지 나와 있다.‘대논’이 새로 내놓은‘댄액티브’‘와일드우드 소요구르트 스무디’‘라이프웨이 푸즈’의‘프로벅스 오개닉 호울 밀크 키퍼’를 포함한 제품들이 서너개 진열대를 채우고 있다.
친생체 식품에는 요구르트, 치즈, 피클 등 식품을 발효시키는데 사용되는 박테리아가 들어있다. 생균은 수천종이 있지만 정규적으로 섭취할 때 특정한 건강상의 유익을 가져온다는 사실이 임상실험을 거쳐 밝혀진 것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런데 생균을 넣었다는 식품 중에는 포장지에 그 속에 포함된 박테리아의 종류도 밝히지 않고, 사용된 재료의 양을 표시하지 않은 것도 있다.
공익과학센터의 선임 영양학자인 데이빗 샤트 같은 사람은 친생체 식품이나 영양제가 내세우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는 것이 많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카시 바이브’ 시리얼은 소화계를 돌보고 생기를 북돋워준다고 약속하고 있지만 그 제품에 들어 있는 균이 어떻게든 건강에 이로움을 준다고 밝힌 연구는 한편도 없다. ‘댄액티브’는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시킨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감기나 감염을 막지는 못하고 감기로 앓는 시간을 하루반 정도 줄여줬다는 정도다.
생균 제품 덕에 지난해에 주가가 50% 이상 오른 ‘그룹 다논’은 ‘액티비아’와 ‘악티멜’(‘댄액티브’와 같은 제품으로 유럽에서 팔림) 외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는 식물 스테롤을 넣은 ‘다나콜’이라는 요구르트를 유럽시장에 내놓았고 곧 피부를 좋게 해준다는 또 다른 요구르트의 시판을 준비중이다.
<‘액티비아’의 성공 이후 새로 나온 대논의‘댄액티브’요구르트가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공장에서 포장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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