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상권 밀집 서버브 주요 간선도로
한인들도 공청회 참석, 의견 제시해야
한인 상가들이 많이 들어서 있고 새로 신축될 예정이기도 하는 밀워키길의 확장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막상 관련 한인들의 공청회 참여가 활발하지 않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밀워키길 주요경로 개발계획(Milwaukee Avenue Corridor Plan)으로 불리는 이번 프로젝트는 1990년 일리노이 교통국(IDOT)에서 교통량 증가를 대비해 4차선인 일리노이주 21번 간선도로 밀워키길을 6차선으로 확장하고 294번 고속도로와의 출입구를 레익길에 개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청신호 계획(Operation Greenlight)을 그 원류로 한다.
일리노이 교통국에서는 남북을 가로지르며 시카고 한복판과 서버브를 잇는 밀워키길의 원활한 교통량 증진을 위해 남쪽 할렘길과의 교차로부터 시작해 북으로는 레익카운티내 일리노이주 120번 간선도로와의 교차로까지를 확장 및 재정비한다는 장기 개발계획을 세웠던 것이고, 밀워키길 주요경로 개발계획은 골프길과의 교차로부터 샌더스길과의 교차로까지의 글렌뷰 관할내 밀워키길의 확장을 그 내용으로 한다.
밀워키길은 94번이나 294번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디어필드 톨웨이에서 통행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그 대체노선으로도 이용되는 만큼 먼덜라인, 리버티빌 등 점차 발전하는 북서버브와 시카고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로서 그 통행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데 그 확장의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던 것이다.
일단 이번 밀워키길 확장공사 계획은 이 도로변에 한인 상가가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전인 17년전에 이미 발표됐고 시카고 중심부와 북서버브를 잇는 주요 간선도로인 밀워키길과 294번 고속도로를 종합적으로 연계해 확장하겠다는 일리노이주 차원의 중장기 프로젝트다. 결국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최근 밀워키길 한인 상가 개발붐을 글렌뷰시가 견제하려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글렌뷰시에서는 주민과 건물주,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일리노이주가 시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타운내 사람들이 이익이 증대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이 주가 된다.
이미 지난 1992년에도 일리노이 교통국에 의해 공사초안이 나왔고, 작년에 다시 수정된 도안이 나온 것을 살펴보면, 가장 뜨거운 감자는 바로 밀워키와 레익길이 만나는 사거리. 우회전과 좌회전에 필요한 루트를 확보해 모든 방향의 원활한 흐름을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거리 각 코너에 있는 개스 디포, 코트야드 매리엇, 던킨도너츠로부터 일부 토지를 수용해서 우회전 전용 차선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밀워키길 개발계획 위원회의 제임스 패터슨 위원장은 “개스 디포의 경우 이번 계획으로 주유 공간을 상당부분 잃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인 커뮤니티에 있어 가장 관심사는 영빈한의원, 스시박스 등 한인 스토어 4개가 있는 살렘 플라자이다. 도로 확장 초안에 따르면, 살렘 플라자의 출입구 2개중 하나가 줄어들고 중앙분리대가 50피트에서 100피트로 늘어 서쪽편에 있는 상가에서 차를 몰고 나와 중앙선을 넘어 좌회전하여 밀워키길 북쪽으로 가는 것이 불가능해 진다. 살렘 플라자 건물주인 임영빈씨와 오선자씨 부부는 “밀워키길 개발계획이 전체적으로는 한인 상가들을 비롯해 주변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상가가 도리어 영업손실을 입지 않기 위해서는 원래대로 2개의 출입구가 유지되고 중앙분리대가 확장되서는 않되기 때문에 청원서를 일리노이교통국과 관계자들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밀워키길이 6차선으로 북행하다가 4차선으로 다시 줄어드는 아시아수퍼 앞도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결국 여기서부터 밀워키길이 6차선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밀워키길 개발계획에는 한인 건물주와 상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공청회 때 많은 참여와 활발한 의견 제시가 있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임영빈씨는“미국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당당히 말해야 들어주는 나라임에도 다른 한인 상인들이 공청회때 잘 참석하지 않아 서로 힘을 합쳐 우리의 주장을 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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