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츠-패이트리어츠, 베어스-세인츠로 압축
뉴올리언스 세인츠와 시카고 베어스(NFC),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AFC)가 수퍼보울 XLI(41)을 향한 레이스의‘파이널 4’로 결정됐다.
14일 벌어진 디비전 플레이오프에서 AFC 탑시드 샌디에고 차저스는 ‘플레이오프 전문가’들인 패이트리어츠에 21-24로 뼈아픈 안방 역전패를 당하며 감독 마티 샤튼하이머의 플레이오프 징크스의 악몽을 벗어나지 못한 반면 NFC 탑시드 베어스는 오버타임에 터진 키커 로비 굴드의 49야드 필드골로 시애틀 시혹스를 27-24로 따돌리고 1995년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또 13일 벌어진 경기에선 콜츠가 베테랑 키커 애덤 비내티어리의 필드골 5개와 철벽 디펜스를 앞세워 홈팀 볼티모어 레이븐스를 15-6으로 따돌리고 파이널 4에 선착했고 세인츠는 러닝백 듀스 맥칼리스터와 레지 부시 콤비의 활약을 타고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27-24로 격파, 팀 역사상 처음으로 컨퍼런스 결승진출의 감격을 만끽했다.
<플레이오프의 마법사 탐 브레이디는 생애 플레이오프 성적을 12승1패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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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패이트리어츠 24-21 차저스
결국은 ‘샤튼하이머의 저주’라는 말이 또 나오게 생겼다. 커리어 통산 정규시즌 200승을 거둔 최고의 명장중 한 명이지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번번이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해 수퍼보울에 단 한 번도 나가지 못한 샤튼하이머 감독이 또 하나의 고통스런 플레이오프 패배를 추가했다.
차저스는 최근 5년간 3차례 수퍼보울 챔피언에 올랐던 ‘플레이오프 전문가들’인 패이트리어츠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를 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는데 승부의 고비에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는 등 턴오버만 4개를 범하며 무너졌으니 싫으나 좋으나 ‘징크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반면 패이트리어츠 쿼터백 탐 브레이디는 생애 플레이오프 최악인 3개의 인터셉션을 던졌음에도 불구, 막판 3분26초동안 연속 11점을 따내 팀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이끌며 커리어 플레이오프 전적을 12승1패로 끌어올렸다.
샌디에고 퀄컴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홈팀 차저스는 리그 MVP인 러닝백 라데니언 탐린슨의 활약을 타고 14-3 리드를 잡았으나 끝내는 패이트리어츠의 관록을 뿌리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쿼터 4분36초를 남기고 브레이디의 4야드 TD패스와 케빈 포크의 2포인트 컨버전으로 8점차 열세를 지워버리고 21-21 동점을 만든 패이트리어츠는 이어 마지막 공격에서 브레이디의 49야드 패스플레이로 만든 찬스에서 키커 스티븐 고트카우스키의 31야드 필드골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차저스는 종료 1분10초를 남기고 시작한 마지막 공격에서 패이트리어츠 37야드까지 전진, 종료 8초전 54야드 동점필드골을 시도해봤으나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패배로 통산 플레이오프 전적이 5승13패가 된 샤튼하이머 감독은 감독직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콜츠 15-6 레이븐스
화려한 오펜스의 팀 콜츠가 단 1개의 터치다운도 뽑아내지 못했음에도 불구, 적지에서 막강 디펜스의 레이븐스를 15-6으로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AFC 결승에 뛰어올랐다.
13일 볼티모어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콜츠는 디펜스가 레이븐스 오펜스를 필드골 2개로 차단하고 키커 비내티어리가 5개의 필드골을 모두 성공시켜 필드골 싸움을 5-2로 승리했다. NFL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단 1개의 터치다운도 나오지 않은 것은 1979년이후 28년만에 처음이자 통산 단 4번째다.
패이트리어츠 시절 2개의 막판 필드골로 팀을 수퍼보울 챔피언에 올려놨던 비내티어리는 오프시즌 콜츠와 계약한 뒤 이날 23, 42, 51, 48, 35야드 필드골을 하나의 미스로 없이 성공시켜 콜츠가 리그 넘버 1 디펜스팀인 레이븐스를 침몰시키는 ‘장거리 미사일포’ 역할을 해냈다. 이날 5개의 필드골을 보탠 비내티어리는 커리어 플레이오프통산 33개의 필드골로 NFL 신기록을 수립했다.
한편 시즌 내내 팀의 약한 고리로 지적받던 콜츠 디펜스는 이날 레이븐스 러닝백 자말 루이스를 53야드로 제한하고 4개의 턴오버를 뽑아내는 빼어난 플레이로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NFC
◆세인츠 27-24 이글스
<세인츠 러닝백 레지 부시가 4야드 런으로 터치다운을 뽑아내고 있다. >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엄청난 상처 때문에 홈리스 신세가 되며 3승13패에 그쳤던 세인츠가 기적같은 신데렐라 시즌을 수퍼보울 문턱까지 연장시켰다. 난적 이글스를 3점차로 따돌리고 팀 역사상 처음으로 컨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한 시즌에 13패 이상을 기록한 팀이 다음 시즌에 컨퍼런스 결승까지 오른 것은 NFL 역사상 세인츠가 처음이다.
13일 뉴올리언스 수퍼돔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세인츠는 베테랑 맥칼리스터와 USC출신 루키 부시의 눈부신 플레이를 타고 완강하게 따라붙은 이글스를 27-24로 따돌렸다. 생애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나선 맥칼리스터는 팀 플레이오프 기록인 143야드 러싱으로 2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냈고 부시는 믿기 어려운 4야드 런으로 터치다운을 뽑아내고 또 다른 25야드 런으로 필드골을 셋업하는 등 52야드 러싱과 22야드 리시빙을 보탰다.
이글스는 이날 116야드 러싱을 기록한 브라이언 웨스트브룩에게 3쿼터 시작과 함께 62야드 TD런을 허용, 13-21로 뒤졌으나 맥칼리스터가 러싱과 리시빙으로 잇달아 2개의 TD를 뽑아내 27-21로 전세를 뒤집은 뒤 4쿼터 이글스의 반격을 필드골 1개로 막아내 짜릿한 3점차 승리를 일궈냈다.
◆베어스 27-24 시혹스
베어스가 키커 굴드의 49야드 필드골 한 방으로 12년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승리를 맛보며 수퍼보울에 1승차로 육박했다.
베어스는 이날 시혹스를 상대로 시종 일진일퇴의 접전을 펼쳤으나 오버타임에서 쿼터백 렉스 그로스만의 라시드 데이비스에 30야드 패스를 성공시켜 잡은 찬스를 굴드가 살려냄으로써 21년만에 수퍼보울 진출에 1승앞으로 다가섰다. 베어스 플레이오프 희망의 최고 열쇠를 쥔 선수로 지목됐던 그로스만은 282야드 패싱을 기록하며 인터셉션과 펌블을 1개씩 범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팀을 승리로 이끈 패스를 성공시켜 일단은 첫 관문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시혹스는 오버타임에서 첫 공격권을 잡았으나 득점에 실패했고 베어스 공격에서 그로스만의 서드다운 패스를 막지 못해 굴드에게 피니시블로를 얻어맞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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