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시장은 맥을 추지 못했지만 주로 상업용 빌딩에 투자하는 부동산 투자신탁(REIT)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큰 이익을 올렸다. REIT 평균 투자 이익이 34%로 이미 7년째 일반 주식을 능가했다. REIT가 있음으로 해서 일반 소액 투자자들도 대형 상업용 빌딩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 졌다. 이젠 오를 만큼 올라 경계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기회는 더 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 하지만 미국내 REIT보다는 해외에 더 큰 기회가 있다. 이미 다수의 대형 투자자들은 해외 부동산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
미국내 상업용 부동산으로 큰 재미봤던 큰 손들
일본·독일 등 해외 부동산으로 투자 확대 중
소액투자자도‘REIT’통해 해외 빌딩 투자 가능
CB 리처드 엘리스 글로벌 부동산 증권사의스티븐 캐롤은 미국 REIT 시장은 아직도 상승할 여지가 크지만 더 큰 기회는 해외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밖 REIT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주 영국도 REIT 시장을 개설함으로써 공개 REIT 시장이 형성된 국가는 17개국으로 늘어났다. 아직 공개 REIT 시장이 없는 다른 10여개 국가에서도 개설 준비 내지 검토중이다. 독일도 올해 봄에는 REIT 시장을 공개할 예정. 1994년 미국 외에 REIT 투자가 허용된 나라가 3개 국에 불과했던데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현재 세계 REIT 시장은 미국이 압도하고 있지만 조만간 사정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미국의 REIT 시장규모는 총 3,950억달러로 전 세계 시장의 3분의2에 육박하지만 어네스트 영의 보고서에 의하면 전세계 REIT 시장은 2008년이면 미국 시장을 능가할 전망이다. 호주와 프랑스, 일본, 캐나다, 네델란드, 싱가포르, 홍콩 등이 새 시장이지만 고속 성장중인 나라들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의 REIT 시장의 투자성과는 미국을 능가한다. 일례로 유럽 공개 부동산 협회와 전국 REIT 협회 등이 제공하는 글로벌 부동산 지수를 근거로 살펴보면 지난해 평균 42%의 높은 이익을 안겨줘 미국내 REIT의 34%란 고수익을 뒷전으로 물러나게 했다.
“투자자라면 투자를 다양하게 분산함으로써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어네스트 영의 글로벌 부동산 투자 리더인 데일 앤 라이스는 권한다. 이젠 부동산 시장에서 더 효과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그는 해외의 신흥시장에서는 현재 상당수의 REIT의 자산이 적정가보다 낮게 형성돼 있어 좋은 투자기회라고 본다.
대형 투자자들은 이미 해외로 손을 뻗치고 있다. 국제 법률회사인 브라이언 케이브의 조사에서 부동산 전문가의 3분의2는 앞으로 12개월 내에 해외 부동산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지난해 미국내 REIT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했던 기관투자자들은 이젠 해외 부동산 투자 분을 대폭 늘리고 있다. 미국서 가장 큰 공공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은퇴시스템이 글로벌 투자를 대폭 늘린 것이 좋은 예다.
소액 투자자들도 해외 부동산이 가져다주는 기회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들이다. 브로커를 통해 살 수 있는 해외 부동산 주식 수도 늘었고 해외 부동산에 집중하는 뮤추얼 펀드도 많아졌다.
미국내 REIT도 해외 부동산 투자분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프로로지스, AMB 부동산회사, 사이먼 부동산 그룹 등이 해외 부동산을 집중 매입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들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치중하는 펀드로서 지난해 새로 선보인 것들로는 프랭클린 글로벌 REIT펀드, 코엔 스티어스 아시아 태평양 부동산 셰어, ING 인터내셔널 부동산 펀드 등이 있다.
많은 업계분석가들은 오피스 공급이 크게 달리는 런던 서부지역과 센트럴 도쿄의 오피스 마켓이 크게 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본 부동산 시장은 지난 15년간 장기 침체를 뒤로하고 강한 회복세를 타고 있어 랠리가 예상된다고 CB 리처드 엘리스의 캐롤은 전망한다. 유럽의 경제대국인 독일도 아주 훌륭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꼽힌다.
<프로로지스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미국내 REIT 중 하나. 이 회사는 일본 도쿄 중심부의 부동산과 오사카의 빌딩들을 최근 매입했다>
<케빈 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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