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대학풋볼 시즌 결산
플로리다, 오하이오 St.에 압승…논란의 여지없는 챔피언 등극
USC-플로리다 성사됐다면 어땠을까 아쉬움
2006 대학풋볼시즌이 플로리다를 새로운 내셔널 챔피언으로 등극시키고 막을 내렸다. 프리시즌랭킹 1위로 출발한 뒤 줄곧 전승행진을 이어가며 사상 3번째‘와이어-투-와이어(Wire-to-wire)’챔피언을 노렸던 오하이오 스테이트의 꿈은 8일 벌어진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서 플로리다에게 14-41로 무참하게 짓밟혔고 한때 내셔널 타이틀전 진출자격 여부로 논란의 대상이 됐던 플로리다는 이날 예상 밖의 압승으로 분란의 여지를 말끔히 잠재우고 1996년 시즌이후 10년만에 처음이자 통산 2번째로 대학풋볼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4월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던 플로리다는 이번 풋볼팀 우승으로 미 대학스포츠 역사상 첫 풋볼 및 농구를 동시에 제패한 학교가 되는 영예를 추가했다.
이번 보울시즌의 결과를 놓고 보면 지난 시즌 최강팀은 플로리다와 USC였던 것으로 보인다. 시즌 내내 자타공인의 최강팀으로 평가됐던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플로리다와 맞붙여놓자‘팀 스피드 결핍’이라는 치명적인 결함이 너무 뚜렷하게 나타나 플로리다와 LSU 등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사우스이스턴컨퍼런스(SEC)의 탑 팀들과 맞서기엔 역부족인 모습을 보였다. 8일 타이틀전 경기를 보더라도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플로리다 리시버들의 스피드를 의식한 나머지 거의 경기내내 단 3명 내지 4명의 라인맨만 패스 러시로 내보내고 나머지 선수들을 존디펜스로 후방에 배치했음에도 불구, 플로리다 리시버들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해 경기내내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다가 KO됐다. 경기 후 플로리다 선수들은“초반 조금만 뛰어보니 그들이 스피드에서 우리의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의 패싱러싱 라인맨 얼 에버렛이 헬멧이 벗겨지는 상황에서도 오하이오 스테이트 쿼터백 트로이 스미스를 추격하고 있다.
>
오하이오 스테이트의 스피드 열세는 오펜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밀물처럼 밀어닥치는 패스러시와 타이트한 밀착디펜스를 만난 오하이오 스테이트 쿼터백 트로이 스미스는 한마디로 악몽의 밤을 보내야 했다. 압도적인 표차로 대학풋볼 최우수선수인 하이즈만트로피를 수상했던 스미스였지만 이날은 14개의 패스 가운데 겨우 4개를 성공시켜 35야드를 전진하는데 그치며 시즌 최우수선수라는 타이틀에 먹칠을 하고 말았다. 사실 그가 패스를 던질만한 곳도, 뛸만한 곳도 없었으니 모든 것을 그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이날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공격에서 총 82야드를 전진하는데 그쳐 경기시작후 16초만에 테드 긴 주니어가 뽑아낸 93야드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보다 11야드나 적었다. 한마디로 상대도 안된 게임이었다.
이번 보울게임들의 결과는 그동안 자기 리그가 전국 최고라고 자랑해온 SEC팬들의 주장이 과히 틀리지 않음을 입증한 것이었다. 또 파워게임으로 대표되는 오하이오 스테이트와 미시간, 노터데임이 이번 보울시즌에서 모두 참패를 면치 못하면서 스피드의 뒷받침이 없으면 정상권에서 살아남기 어려움이 입증됐다. 결과론에 불과하지만 팀 스피드에서 플로리다에 결코 뒤지지 않는 USC가 타이틀전에 나갔더라도 오하이오 스테이트를 상대로는 무난히 승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USC와 플로리다가 격돌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플로리다 쿼터백 크리스 리크. >
유일한 전승팀 보이지 St.“No. 5 랭킹 괜찮다”
USC는 4위
2006 대학풋볼 시즌 유일한 전승팀으로 남은 보이지 스테이트(13-0)는 결국 전국랭킹 5위에 만족해야하게 됐다.
8일 벌어진 대학풋볼 타이틀전 종료이후 실시된 AP대학풋볼 시즌 최종랭킹에서 보이지 스테이트는 65명의 투표인단 가운데 1명으로부터 1위표를 얻는 등 총점 1,383점으로 플로리다, 오하이오 스테이트, LSU, USC에 이어 5위에 랭크됐다. 함께 전승행진을 이어온 오하이오 스테이트가 이날 플로리다에 참패한 덕에 유일한 무패팀이 됐으나 그럼에도 불구, 군소리그 소속이라는 핸디캡을 뛰어넘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크리스 피터슨 보이지 스테이트 감독은“공평한 랭킹이라고 생각한다”고 랭킹에 불만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SEC나 빅-10에선 모든 게임이 생존투쟁의 장이다. 이들 컨퍼런스팀들이 앞서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해 현실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는 자신이 투표인단으로 있는 USA투데이 랭킹에선 자신의 팀을 전국 4위로 투표했고 이 랭킹에서 보이지 스테이트는 6위에 랭크됐다. 한편 USC는 AP랭킹과 USA투데이 랭킹에서 모두 4위를 차지했다.
AP 대학풋볼
2006시즌 최종랭킹
1 플로리다 (13-1)
2 오하이오 St. (13-1)
3 LSU (11-2)
4 USC (11-2)
5 보이지 St. (13-0)
6 루이빌 (12-1)
7 위스콘신 (12-1)
8 미시간 (11-2)
9 어번 (11-2)
10 웨스트버지니아 (11-2)
11 오클라호마 (11-3)
12 럿거스 (11-2)
13 텍사스 (10-3)
14 캘리포니아 (10-3)
15 아칸소 (10-4)
16 브리검영 (11-2)
17 노터데임 (10-3)
18 웨이크 포리스트 (11-3)
19 버지니아텍 (10-3)
20 보스턴칼리지 (10-3)
21 오리건 St. (10-4)
22 텍사스 크리스천 (11-2)
23 조지아 (9-4)
24 펜스테이트 (9-4)
25 테네시 (9-4)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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