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 대충돌 미시간
1일 오후 2시 패사디나 로즈보울 구장
USC 한국계 러닝백 무디 활약 승부 열쇠
수많은 대학풋볼 보울게임 가운데 단연 최고 권위와 역사, 전통을 자랑하는 ‘보울게임 중의 보울게임’(The Granddaddy of Them All) 로즈보울이 2007년 새해 첫 날을 화려하고도 뜨겁게 장식한다. 1일 오후 2시(LA시간)부터 역사적인 패사디나 로즈보울 구장에서 펼쳐지는 제93회 로즈보울 게임은 전국 랭킹 3위인 미시간과 8위 USC가 격돌하는 매치업으로 짜여졌으며 1위 오하이오 스테이트와 2위 플로리다가 내셔널 타이틀을 놓고 충돌하는 BCS(보울 챔피언십 시리즈) 타이틀전(8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디엄)을 빼면 단연 이번 보울시즌 최고 빅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통적인 로즈보울 매치업인 팩-10(USC)과 빅-10(미시간) 매치업이 성사돼 전통을 중시하는 골수 로즈보울 팬들에겐 한층 정이 가는 매치업이 됐다.
◎타이틀전일 수도 있었는데…
양팀이 각자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라이벌에 승리했다면 이들은 이날 로즈보울 구장에서가 아니라 일주일 뒤인 오는 8일 애리조나 글렌데일 스테디엄에서 내셔널 타이틀을 놓고 충돌할 뻔했다. 하지만 전승으로 2위까지 올랐던 미시간은 1위 오하이오 스테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39-42, 3점차로 석패한 뒤 리매치를 기대했으나 결국 3위로 시즌을 마쳐 타이틀전 출전권을 놓쳤고 USC는 3연속 내셔널 타이틀전 진출을 눈앞에 두고 UCLA에 9-13, 4점차로 덜미를 잡혀 역시 내셔널 타이틀전 대신 로즈보울로 밀려(?)나고 말았다.
◎아직도(미시간에) 희망이?
이미 2패를 안고 있는 USC와 달리 미시간은 아직도 희미하나마 내셔널 타이틀의 가능성이 남아있다. 만약 미시간이 이 경기에서 USC를 대파하고 일주일 뒤 내셔널 타이틀전에서 2위 플로리다가 1위 오하이오 스테이트에 신승을 거둔다면 AP랭킹에서 미시간이 플로리다를 추월해 두 챔피언이 나올 여지가 남아있는 것. 물론 이는 가능성일 뿐 실제로 이뤄질 확률은 희박하다.
◎전력 비교
양팀은 모두 내셔널 타이틀전을 꿈꿨던 만큼 전국 최상급의 전력을 보유한 강호들이다. 차이가 있다면 USC는 시즌 시작 전부터 강력한 내셔널 챔피언 후보로 꼽혔던 팀인 반면 미시간은 초반 10위권 밖의 전력으로 분류됐다가 시즌이 전개되면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는 것. 양팀의 전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USC(10승2패, AP랭킹 8위)
쿼터백 잔 데이빗 부티와 드웨인 재럿, 스티브 스미스 등 두 탑 와이드리시버가 이끄는 USC 패싱 공격은 그 어느 디펜스도 무너뜨릴 수 있는 충분한 파괴력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부티가 상대 디펜스로부터 프레셔를 얼마나 면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고 이것은 러싱 공격의 효율성에서 결정될 것이다. 이 사실은 먼 데 볼 것 없이 러싱 공격이 완전 차단당해 패싱 일변도의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이어가다 강력한 패스러시에 패싱 공격 리듬이 무너지며 단 9점만을 뽑아내는데 그쳤던 UCLA와의 시즌 최종전을 생각하면 된다.
USC에게 한 가지 다행인 것인 시즌 내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3년생 러닝백 챈시 워싱턴과 발목부상으로 마지막 한달여를 결장했던 1학년생 러닝백 이매뉴얼 무디가 100%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인혼혈 러닝백 무디가 시즌 초반의 맹활약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오펜스의 파괴력은 ‘USC 스탠더드’로 복귀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USC 디펜스는 가끔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탑 유닛으로 미시간의 파워어택을 막아낼 능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스페셜팀은 군데군데 허점을 드러내왔기에 스티브 브레스턴이라는 걸출한 리턴맨을 보유한 미시간을 상대로 아킬레스건이 될 위험성이 충분하다.
◆미시간(11승1패, AP랭킹 3위)
쿼터백 채드 헤니와 러닝백 마이크 하트가 이끄는 미시간 오펜스는 패싱과 러닝공격의 밸런스가 탄탄하다. 특히 올해 1,515야드를 달리며 14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낸 하트는 팀 공격의 핵이다. 쿼터백 헤니는 2,199야드 패싱에 20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했고 와이드리시버 마리오 매닝햄은 부상으로 시즌 중반 4게임을 못나오기 전까지는 하이즈만 트로피 후보로까지 꼽혔었다. 올해 아무도 17점 이상을 득점하지 못했던 1위 오하이오 스테이트의 안방에서 39점을 뽑아낸 것만으로도 파괴력을 짐작할 수 있다.
디펜스는 전국 3위에 해당되는 41개의 쿼터백 색(Sack)이 말해주듯 상대 쿼터백 압박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USC 쿼터백 부티에게도 같은 압박을 가할 수 있다면 결정적인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스페셜팀은 평균 11.5야드 펀트리턴을 기록한 브레스턴 때문에 일거에 분위기를 뒤바꿀 힘을 갖고 있다.
dannykim@koreatimes.com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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