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경관이 멋진 휴양지의 타임셰어라도 몇 년 가지고 있으면 싫증이 나기 마련. 이젠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타임셰어와 바꾸면 어떨까? 이런 아이디어는 실제로 가능하다. 바로 타임셰어 바꾸기(timeshare swapping). 타임셰어 스와핑은 요즘 인기리에 확산되고 있는 타임셰어 시장의 새로운 추세다.
두어해 지나면 싫증나는 타임셰어
바꿔서 이용하는 스와핑 거래 인기
호텔 리조트들 네트웍 확대 선택 폭 넓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자동차 딜러 주인인 댄 래키. 매년 여름이면 캐리비아 해안에서 선탠을 즐겼던 그는 올해는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수년간 이용했던 캐리비아 해변 세인트 토머스의 리츠 칼턴 클럽의 1주일 사용분을 콜로라도 애스펜의 리츠 칼턴 1주 사용분으로 바꿔 사용했다. 애스펜에서의 여름이 너무 좋았던 그는 최근 그 호텔 타임셰어의 1년중 12분의1 사용분을 구입했다.
“이젠 다양한 옵션을 갖게 됐어요. 우린 늘 같은 장소로 가지 않아도 되지요”라고 래키는 말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럭서리 라이프를’
최고급 호텔의 식사와 시설, 서비스와 함께 등기 소유권(deeded ownership)을 제공하는 최고급 타임셰어인 부분 프로젝트(fractional projects)를 개발 판매하는 업체들이 내걸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다.
부분 소유권 이용 스케줄은 예전보다 훨씬 융통성이 있게 변했다. 소유한 한 곳의 호텔만 줄기차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 다른 호텔, 리조트도 이용할 수 있다. 부분 소유권 시장에 참여하는 호텔들이 더 많이 늘고, 독립 개발업체들도 타임셰어 소유자들이 스왑을 통해 더 많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네트웍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컨드 홈 시장은 올해 부진했다. 하지만 부분 부동산 분야는 아니었다. 인기가 높았으며 아주 활발하게 판매가 이뤄졌다. 부분 부동산 전문 컨설팅 그룹인 ‘노스코스 리저 부동산 솔류션’에 따르면 부분 부동산 판매는 지난 2005년 중 15억달러에서 2006년에는 23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부분 부동산을 5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부틱 클럽 인터내셔널’의 경우 로드아일랜드 뉴포트소재 밴더빌트 레지던스 클럽의 소유자들은 버뮤다 해안 리조트에서의 숙박과 스키 곤돌라가 지척인 애스펜의 유서 깊은 호텔에서의 숙박을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시간을 부틱 클럽이 네트웍을 맺고 있는 35개 다른 부동산에서도 스왑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부틱 클럽 인터내셔널 설립자 제이 디귀리오는 네트웍을 넓히고자 접촉해 오는 부분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많다고 전한다. 고객들이 더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한 노력이다.
“고객들은 처음 두세 해는 자신들이 구입한 곳에 매료되지만 시간이 지나고 필요가 바뀌면서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어 한다. 다양성. 이것이 요즘 바이어들에게 아주 어필하는 포인트”라고 디귀리오는 지적한다.
부분 부동산 시장이 성숙되면서 고객들과 기존 소유자들은 더 다양한 여행 옵션을 바란다. 이에 따라 개발업체들도 굳이 풍광 좋은 휴양지뿐 아니라 대도시에서도 고급 타임셰어를 개발하는 추세다.
지난 가을 뉴욕의 세인트 레지스 레지던스 클럽은 세인트 레지스 호텔 8~9층을 부분 부동산으로 전환하여 1년에 28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25만2,000달러내지 75만달러로 판매했다. 2베드룸 유닛은 거의 매진됐고 1 베드룸과 스튜디오는 지금도 시장에 나와 있다. 세인트 레지스 소유자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시간을 세인트 레지스 본사인 스타우드 산하 어떤 호텔이나 리조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두 개의 부분 부동산 프로젝트가 건설 중이다. 유서 깊은 호텔 체인 페어몬트가 기라델리 스퀘어에 54개 유닛을 건설 중인데 이 곳 페어몬트 소유자들은 다른 페어몬트 호텔과 리조트에서도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리츠 칼턴은 유니언 스퀘어 인근에 건설 중인데 1베드룸과 2베드룸 유닛을 연중 12분의1 기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의 가격은 21만달러에서 시작한다. 이 가격에는 하루 두 번의 하우스키핑이 포함돼 있다.
부분 소유자들은 앞으로는 해외에서도 더 다양한 스와핑 옵션을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호텔 체인들이 국외로 발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페어몬트는 바하마 제도 동남쪽 영국령 섬인 터크스 앤드 카이코스와 남아프리카 짐발리에 부분 부동산을 개발 중이며 다른 수개의 부분 부동산도 멕시코 리비에라 지역에 세인트 레지스와 포 시즌스 등에 의해 건설 중이다.
유명 브랜드 호텔이나 리조트가 아닌 독립 업체들도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해 가입망을 확대하는 추세다. ‘레지스트리 컬렉션’도 부틱 클럽 인터내셔널과 비슷하게 운영되는데 이곳 타임셰어 소유자들은 캘리포니아 트럭키, 매서추세츠 에드가타운, 투스카니 등 60여곳의 부분 부동산을 이용할 수 있다.
<케빈 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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