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베들레헴 마을. 포대기에 싸인 ‘아기 예수’가 마굿간 말구유에 누어 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어 우리 곁에 오신 것이다. 정말 엄청난 일이다. 이것이야말로 기적이다.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 하느님 사랑 안에서 하느님과 하나 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모두가 입을 모아 찬송드리고, 떡을 나누는 잔치가 2천년을 두고 지켜오는 소이일 것이다.
12월이 오고 대림 첫주를 알리는 촛불을 밝힐 때가 되면 누구나 한번쯤 ‘ 어머니 마리아’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천사 가브리엘에게서 ‘하느님의 아들’- 아기예수-의 탄생 예고를 모두 듣고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대답한다 ”(루가 1 :37~38). 하느님의 뜻이 땅위에서 이루어지도록 온몸을 바쳐 드리는 ‘순명’이다. 이때 처녀 마리아가 순명치 않았다면 하느님의 인류 구원계획은 어찌 되었을까? 처녀 마리아가 거절의 말 한마디만 하였더라도 하느님께서는 청을 거두어들였을 것이다.
처녀 마리아의 순명은 하느님의 청(請)을 받아들인 것이다. 뜻을 세워 드린 것이다. 그로서 사람이 하느님과 청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가 된 것이다.이 또한 기적이요, 기적을 이룬 성모 마리아다.
성탄절을 맞아 ‘아기 예수’의 탄생을 환호하는 ‘우리들’이라면 성탄절 하루만이라도 한번쯤 ‘어머니 마리아’의 순명에 감사드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선택받은 자녀가 아니라면 몰라도… .
Q형, 저의 종교를 물으셨지요. 천주교입니다. 놀라실 것 없습니다. 컬럼 ‘모두가 인연이겠지요’(11/3/06)를 읽고 그러면 그렇지 하셨지요. Q형만이 아닙니다. 많은 분의 전화가 있었습니다. ‘참 나’를 찾아 정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좋기만 합니다. 그러나 나는 ‘나에서 시작해서 나(自我)로 끝나는 그 자리’를 벗어나려 했습니다. 인간의 영혼. 그 안에 자리 잡은 심령.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그 심령마저 가득 채워주시는 힘을 찾고 싶었던 것입니다. 듣고, 읽고 많이 방황했습니다. 그러다 인간의 노력이 끝나는 자리 뒤에는 하느님의 은총이 있을 뿐임을 눈치채게 됩니다. 성당 문을 열고 들어선 것입니다. 그때의 발길은 저의 삶을 새롭게 하는 하느님의 축복이 었습니다. 외롭고 힘들었던 이민생활 속에서 얻은 보물입니다. 서울에서라면 교만방자에 주색잡기로 날 새울 텐데 어느 하 세월에 무릎 꿇는 것을 배울 것입니까. 20여년이 흐른 지금 와 생각해 보면 정말 아찔할 뿐입니다. 좋은 인연으로 앞장 서 주었던 형제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Q형,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이 누구는 싱겁고, 딱딱하고, 고지식하다고 말들 하지만 그것은 생판 모르는 소리입니다. 교회와 장상의 가르침에 맛을 들이고 나면 진짜 입이 다물어집니다. 교회와 신앙과 영원한 생명을 잇는 힘을 느낄 때쯤이면 생각보다 건질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성스럽고, 하나이고, 보편되고(Catholic), 사도로부터 이어온 교회입니다. 저는 이‘사도로부터 이어온 교회’라는 증언에 큰 자부심을 지니고 자랑합니다 .
Q형, 2천여년 전 예수님의 생존과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부활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 역사적 사실과 순교 사도들의 증언을 지켜 온 그리고 예수님께서 반석 위에 세우신 그 교회를 이어온 교회가 바로 가톨릭 교회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인 말씀도 지켜 왔습니다.
예수님이 이루고 물려주신 성체성사를 통하여 주일마다 예수님의 성체(聖體)와 성혈(聖血)을 모실 수 있는 교회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구하는 믿음이라면 십자가 아래 성체 앞에서 결판을 내야 합니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 계실 곳이 어디입니까. 우리의 심령과 교회 성체 성혈 아닙니까. 당신도 한번 부딪혀 보세요.
Q형, 이번 성탄절에는 우리 함께 동포사회의 모든 가정과 업소 그리고 이웃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하기를 축원합시다. 주류사회 이웃들과 사랑과 감사를 나누고 기쁨과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힘을 모을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그리고 Q형 당신 자신을 위하여 생명과 빛으로 오시어 마굿간 말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를 보며 ‘사랑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언제인가는 당신과 함께할 것입니다. 계시(啓示.:revelation)도 은총입니다. Q형, 십자가 아래는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의 자리입니다.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당신이 어머니의 사랑을 잊지 않는다면 성모 마리아께서도 당신을 도울 것입니다.
복된 성탄 맞으소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