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호 건축설계사
겨울철이 가까워지면 실내에서 생화하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건축 내장재에서 나오는 유독물질, 낡은 난방설비, 세균 등으로 오염된 실내 공기 때문에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 등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은 감기,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은 물론 불면증, 스트레스, 의욕부진, 심장질환, 식욕감퇴 등의 증상까지 보일 수 있습니다.
’병든 건물 신드롬’ (sick-building syndrome)이라는 말이 시사하듯 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건물 안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 물질이 문제가 됐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사람들은 주택, 아파트, 사무실 등에서 오염원을 방치하거나 문제점을 적극 개선하지 않아 알게 모르게 건강을 해치는 수가 많습니다. 일반 주택은 겨울철 실내 오염을 더욱 경계해야 합니다. 페인트와 배관재의 납 성분, 지하실에서 나오는 라돈 가스, 보일러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 등 각종 오염 물질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실내 오염은 계절적으로는 겨울에, 지역적으로는 견고한 내장재를 사용하고 오랜 기간 난방 시스템을 가동해야 하는 추운 지역에 많습니다. 난방 설비와 상하수도관 등 배관을 깨끗이 청소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실내 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아파트와 콘도는 중앙집중식이 많지만 일반 주택은 집 단위로 관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주택은 1층 또는 지하실에 보일러실이 있고 방마다 히터가 나오는데 관리 점검과 청소를 소홀히 하면 물과 기름이 밖으로 새어나와 바퀴벌레가 서식하고 공기가 나빠집니다. 또 부엌과 화장실 등에 물을 공급하고 내보내는 수도관과 하수도도 오염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들 배관 시설이 낡아 새거나 부실하게 접속돼 있으면 물과 오물 등이 밖으로 새어나와 여러 종류의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생깁니다. 또 히터는 공기를 빼내는 배출구가 확실하게 죄어져 있지 않으면 내용물이 새거나 안에 있는 오염된 공기가 밖으로 나옵니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실내공기를 오염시키거나 미생물과 바퀴벌레등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합니다. 어떤 형태의 주택이라도 정기적으로 실내의 공기를 바꿔주는 것은 필요합니다.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지 않으면 가구와 내장재, 카펫, 난방 설비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이 없어지지 않고 쌓여 공기 오염도가 높아집니다. 심하면 두통, 무기력증, 호흡 곤란, 우울증, 신경성 장애까지 유발합니다. 전문가들은 이것을 밀폐 신드롬 (sealed syndrome) 이라고 부릅니다.
지하실을 상주 공간으로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땅 밑의 지층 구조에 따라 독성 물질인 라돈에 노출될 수 있고 가스레인지를 오랫동안 점검하지 않고 사용하면 유독 가스가 새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밖에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배기 장치의 모터와 덕트는 매년 청소해줘야 하고 3-5년에 한번씩 상태를 확인해 갈아줘야 합니다.
미국은 자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나 해외 수입품에 대해 엄격한 안전규정을 적용하는 국가입니다. 그러나 시장에서 팔리는 모든 상품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자동차에서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리필 명령이 나오는 것은 1백% 믿을 수 있는 제품이 없다는 것을 말 해주는 것입니다.
가구나 건축 내장재, 난방 시설, 가스 시스템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자면 폴리에스터 단열재와 내장재, 가죽과 비닐로 만들어진 소파와 장식재, 비닐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가구나 전자제품, 심지어는 창을 가리는 커튼이나 블라인드 등에서도 미세한 유독 가스가 나옵니다.
이들 물질은 햇빛에 노출됐을 때 발산되는 양이 더욱 많아집니다. 최근 들어 미국 시장에 외국에서 무차별로 수입한 값싼 소비재와 장식재 등이 광범위하게 퍼짐으로써 이 같은 위험도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카펫은 실내공기 오염의 주요한 원입니다. 값싼 인조 카펫이 내뿜는 냄새와 유독 물질도 문제지만 실내의 오염된 먼지가 카펫에 쌓이면 바퀴벌레, 쥐벼룩 등이 서식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카펫을 선택할 때는 면이나 울 등 자연 성분이 많이 섞여있고 청소하기 쉬운 것을 골라야 한다고 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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