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품 사납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어제’를 다진 일꾼이다. 그의 삶 속에서 교훈을 얻을 수는 있다. 그러나 닮으려 해서는 안된다. 내일을 약속해야 할 ‘2007년 대선주자’ 그 누구도 ‘박정희 덫’에 걸리면 안된다. ‘색안경’을 끼고 흉내내고 ‘박정희’ 생가를 방문, 충성을 서약한다한들 나라와 민족의 내일을 열 수 있는 길을 얻지는 못한다. 한반도를 등에 지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까지도 아우르는 안목과 역량을 들어내야 할 힘을 얻지 못한다. 왜, 오늘도 ‘박정희’이어야 하는가?
벌써 “박정희 신드롬”이 고개를 들었다는 것이다. 대선 예비 후보들이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내세워“박정희 향수표”를 공략한다는 것이다. 한번 더 “잘살아보세”하며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각인, 표로 연결시킨다는 말이다. 그러나 수출 3천억 달러, GDP 1만 7천여 달러, 선진국 대열을 넘보는 한국의 유권자들이다. 금오산, 팔공산 정기에 휩싸여 “잃어버린 우리들의 정권을 되찾자”하며, 모여 외치는 ‘표심’이라면 몰라도 “박정희 신드롬”에 취해 표를 던질 “2007년 대선의 표심”은 없을 것이다.
“박정희 외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떴다. 지난 12월 13일 우리당 지도부가 비상대책 회의장에 전시해 놓은 세 사람 =이인제 박정희 이명박= 대형사진이다. 97년 대선 때의 ‘이인제’에 뒤이어 이번에는 ‘색안경’을 낀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표적이다. 박 대통령의 생가까지 방문, 빌미를 마련해준 당사자는 당해도 싸다. 그렇다고 거침없이 네거티브 캠페인을 들고 나온 여당-언제 없어질지 몰라도- 또한 궁색스럽다. 정치판 수준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
야당이라 해도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정치지도자라면 국민을 보고, 민족을 품에 안을 수 있어야 한다. 시절이 아무리 어수선하고, 국민들의 삶이 힘들다 해도 지금은 21세기, 2007년 12월 대선이다. 6,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그 시절 그 깃발을 내세울 때는 아니다. 그러나 어이할 것인가. “대권”을 노리는 정치인들에게 천년의 가난을 물리치고 조국 근대화의 꿈”을 이룩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자취는 크게만 보이는 모양이다. 흉내라도 내 닮고 싶은 모양이다.
하기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치적은 누가 보아도 헌출하다. 재임 17년동안 경제성장률은 평균 9.1%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1962년 87달러에서 1979년에는 1,676달러로 치솟았다. 수출도 1962년의 5,480만 달러에서 1979년에는 150억 달러로, 세계경제 순위는 101위에서 49위로 껑중 뛰었다. 눈에 띄는 내용이 이런 탓인지 야당 예비 후보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등 소위 Big 3가 앞다퉈 “박정희타령”을 읊는다. 시중 인심이 조용할 리 없을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독주하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인기가 불을 지른다. 9% 정도의 인기였는데 2005년 10월 청개천 완공으로 21.6%의 인기를 다지고, 지난 추석과 10월 북의 핵실험 이후에는 부동의 1위, 35.1% (한국사회 여론연구소 자료 참조)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심지어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까지 15-17%의 지지를 얻고 있으니 여권이 편할 리 없다. 그동안 건성으로 듣던 이 시장의‘추진력’ 과 ‘강력한 리더십’이 이제 여권의 눈에 가시가 된 것이다. 네거티브 캠페인이라고 지탄을 받고 역효과로 묘혈을 파는 한이 있다해도 지금 당장 여당으로서는 ‘박정희 모자’를 씌워 이명박 전 시장의 인기를 찍어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박정희 바람”은 그렇게 불기 시작했다.
만약 민주세력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나라 살림을 조금만 더 잘해 주었더라면, 참여정부 386팀과 ‘노사모 일꾼’ 들이 민생문제 해결에 조금 더 열과 성을 쏟았더라면, 오늘의 “ 박정희 신드롬”은 자리잡을 힘도 길도 없었을 텐데 … . 비록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잘한 점이 더 많다’가 86%이고, 2-30대에서도 80%, 40대 이상에서는 90%가 넘었다 해도 말이다.
다행인 것은 앞서 가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다. 나름대로의 신념과 자신감이 돋보인다. 여권을 의식하며 그는 2002년과 지금은 사람도, 상황도 다르다. 국민의식과 우리나라가 처한 상항이 너무 다르다”고 필승 의지를 다진다. 한걸음 더 나아가 국민이 한나라당에 바라는 것은 화합하고 힘 모아서 정권교체하라는 것”이라고 말 하는가 하면 국민들은 지금 희망을 가져다 줄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하고 있다”며 2007년 대선에 임하는 자신의 굳은 신념을 밝힌다.
여야 후보라면 그 누구도 “박정희 덫”만은 뛰어넘어야 한다. 21세기 처음 10년과 한반도의 명운을 하나로 다스리는 ‘큰 일꾼’ 이 되겠다면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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