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재정 설계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문> 저는 30대 중반 가장으로서 이제 한 달에 300달러 정도 저축할 돈이 생기는 것 같고 재정설계를 할 필요를 느끼는데 도대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답> 전에 기사를 쓴 바 있지만 다시 한번 다음과 같이 상기시켜 드리겠습니다. 우선 개인이 생활비 등 각종 지출항목으로 월 급여의 5~7배 정도 언제나 비상시 조속히 인출할 수 있는 은행예금 구좌에 비상금이 예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정말 내가 저축할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를 계산해 보아야 합니다.
우선 각종 모기지, 크레딧카드 대금, 공과금 등 지출 내용들을 한 달 들어오는 수입에서 빼면 자기가 저축할 수 있는 이익 잉여금 또는 가용자원이 나옵니다. 회사 개념으로는 운영자본이라고도 하는데 바로 이것이 본인이 저축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돈입니다. 일단, 이익 잉여금이 안 나면 나도록 체질개선을 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즉, 이제 조금 저축할 돈이 생겼다 생각해서 그 동안 사고 싶었던 새 차 구입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다시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가 저축할 돈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늘 빚과 이자와 씨름하느라 투자나 저축할 돈이 없게 되는 셈이죠. 그러나 부자는 차를 구입하는 대신 투자나 저축을 하여 그 곳에서 생긴 이자나 배당금을 가지고 차를 구입하기 때문에 늘 흑자구조를 유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고객들은 ‘누가 처음부터 돈이 있나 일단 투자부터 과감하게 해야지’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익 잉여금에서 해야지 빚을 져서 자꾸 투자를 하게 되면 잘 되었을 경우에는 다행이지만 안 되었을 경우에는 상당히 재정적으로 어려워질 수가 있습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위험 감내 능력과 관계되므로 본인의 선택이고 위험은 그만큼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일단 상기의 회계 지식이 이해가 되면 그 다음에는 금융이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가용자원을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주식을 구입하거나, 생명보험을 구입하거나 은행에 저축하거나 본인이 선택하게 되는데 과연 어떤 것이 맞느냐에 대한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름대로 여러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느낀 바가 있다면 각자가 놓인 가족적인 상황과 미래 희망이 다르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맞는 투자나 저축방법은 그 사람이 놓인 상황에 맞게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요즘 재정상담에는 개인의 직장경력 관리 측면까지 조언을 하는 곳도 생겼다고 하는데 그만큼 본인의 직업에 따라 미래 저축이나 투자내용이 달라지겠죠. 곧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창업을 위한 자금을 모아야 하는데 이럴 경우에는 장기저축이 아닌 은행예금이나 CD에 돈을 넣어두는 것이 좋겠고, 만약 2∼3년 뒤 첫 집을 구입할 생각이 있다면 상기 은행예금이나 CD 이외에도 IRA와 뮤추얼 펀드를 고려해 볼 수 있으며 10년 뒤 자녀의 교육자금을 준비해야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교육보험, IRA나 529플랜들을 생각해 보실 수 있겠죠. IRA와 같은 저축방법은 은퇴준비뿐만 아니라 첫 집 장만하거나, 특정 경우 의료비용 등, 아이들 대학 학자금 사용까지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아무런 저축이나 투자를 마냥 미루는 분들입니다. 예를 들면 IRA에 매달 150달러씩 저축하면 15년 후면 8% 수익률을 가정했을 경우 약 5만달러로 자라나고 30년이 지난 후는 원금은 5만4,000달러를 넣었지만 22만달러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지금 조금씩 저축한다면 나중에 목돈이 될 수 있습니다.
직장이 비교적 안정이 되었고 가용자원이 있다면 교과서적인 내용대로라면 일단 재정설계의 기본은 예금을 포함한 각종 집보험, 장애자보험, 건강보험, 생명보험, 그리고 IRA 및 401(k), 연금과 같은 은퇴계좌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런 것들이 다 준비가 되면 그 다음에는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해도 무방합니다.
그럼, 매달 300달러를 가지고 이런 것을 어떻게 다 준비하느냐 궁금해 하는데 다음과 같이 하면 되겠습니다. 우선, 직장에 건강보험이 있다고 가정을 한 것입니다.
건강보험이 없으면 건강보험부터 가입하세요. 직장에서 401(k) 프로그램이 있으면 일부를 그 곳에 적립하십시오. 회사에서도 자동 매칭을 해주기 때문에 유리합니다. 그 다음 차례로 37세 건강한 남자라면 한 달에 30여달러 정도면 약 50만달러의 20년 기간성 생명보험 가입이 가능합니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이 보험을 저축성 보험으로 전환 가능합니다. 150달러를 가지고 세금 보고 때 소득공제가 되는 IRA에 가입하세요. 그리고 의사나 치과의사의 경우는 장애자보험이 필요합니다. 직장에서 아파서 빠져도 월급이 나오는 경우가 아닌 경우가 많으므로 손실이 막대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이 다 준비가 되면 그 다음 차례로 더 위험도가 높은 공격적인 투자나 저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단순히 저축이나 투자뿐만 아니라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들을 잘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곧 세금 보고철이 다가오는데 본인이 각종 지출항목들을 잘 챙겨서 공제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잘 알아보면 환불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정보의 사회라 했습니다. 각종 금융, 경기의 흐름을 잘 파악하여 미래에 대한 재정설계의 준비를 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비록, 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에 재정적으로 번창하려면 지금부터 씨앗을 뿌리고 자산부분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것은 자기 경력개발부터 시작해서 IRA계좌 개설하는 것까지 다양하지만 내실 있게 준비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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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원> 재정상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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