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대결’로 전개되고 있는 메릴랜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현재 민주당의 벤 카딘 연방하원의원(63)이 앞서고 있다. 선거를 불과 1주일 남짓 남기고 실시된 워싱턴 포스트 여론조사에서는 카딘 의원이 공화당 후보인 마이클 스틸 현 부지사(48)를 11% 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카딘 후보는 54%의 지지를 얻었으며 스틸 후보는 43%에 그쳤다. 카딘 후보는 공화당의 부시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정책이 인기가 없는 것을 선거에 최대한 활용, 스틸 후보를 압박하고 있으며 스틸 후보는 흑인으로 메릴랜드주 역사상 최초로 부지사에 임명됐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창열 기자>
===공화당 마이크 스틸/“소수계 조달사업 지원
불법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미-멕시코 국경을 강화하고 멕시코와 협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 경제 활성화를 통한 빈곤 퇴치, 스몰비즈니스를 위한 세금감면, 배아줄기세포연구 반대, 학자금 대부 확대, 공교육에 대한 지원확대, 소수계 정부조달사업 참여 확대 등을 공약하고 있다. 스몰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신규사업에 2년간 세금면제, 소수계 비즈니스들에게 조언을 주는 멘토 프로그램 확대 등을 제시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사회의 위협이다”며 북한이 한반도에서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 향후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유도해야 하며 이를 위해 중국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유엔안보리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 까지 경제·정치·외교적 압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견해.
“미 행정부는 군 장성들에 귀를 기울이면서 이라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라크가 안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철수계획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희망하는 이라크 국민들에게 치안 안정화를 제공하면서 이라크 문제를 해결할 것 촉구. 이라크전이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된다는 입장.
존스합킨스대학 국제정치학 학사. 조지타운대 법대 졸업.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소재 앤드류 공군기지에서 출생. DC에서 성장. 한때 성직자가 되려고도 했음. 2002년 부시대통령에 의해 해군사관학교 이사로 임명됨.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유색인종협회(NAACP) 회원으로 정치적 기반이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부인 안드레아와의 사이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민주당 벤 카딘/“이민자·서민층 대변”
한인 등 이민자 대변, 모든 국민이 가입할 수 있는 건강보험 시스템, 대학 학자금 대부 프로그램 확대. 공립교육에 대한 자금 확대 및 자율성 부여. 배아줄기세포 연구지원, 한미자유무역협정 체결, 서민층을 위한 세재개혁, 메릴랜드 교통하부구조 신축에 대한 연방지원금 확대. 스몰비즈니스 지원 등을 공약하고 있다. 또 불법체류자가 일정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시민권을 취득할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는 입장.
“북한의 지난 10월 핵실험은 아시아의 안보와 안정을 위협했다”며 “미국은 유엔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 북핵문제가 6자회담을 통해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겠다고 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켜야하며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물질을 테러리스트로 국가로 이전하는 것을 봉쇄해야 한다는 입장.
이라크 전쟁에 반대표를 던짐. 부시 대통령이 외교를 무시하고 성급하게 전쟁에 뛰어들어 미국의 세계적 위상이 훼손했다고 판단함. 카딘 의원은 지속적으로 부시 대통령이 미국민들에게 미군 철수에 대한 계획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라크 국민들이 자신들의 국가를 방위해야 한다는 입장. 미국은 이라크 상황과 관련 국제회의를 가져 한다고 주장.
피츠버그대 학사. 메릴랜드 법대 졸업. 메릴랜드 법대 재학 중 MD 주하원의원에 당선됨. MD 주하원의원 의장 역임. 정치적기반이 볼티모어 카운티. 20년 동안 MD 주하원의원을 거쳐 87년 연방하원의원에 당선. 10선 연방하원의원. 2005년 12월 연방하원에 상정된 한인의 날 지지. 2006년 언어장벽이 있는 소수계를 위한 투표권리 법안 공동상정 및 법안 제정.
===’인종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부상했다. 흑인 공화당원들은 라디오 광고를 통해 “인종차별 집단인 KKK를 시작한 것이 민주당원이며 대표적 흑인 민권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도 공화당원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의 스테니 호이어 하원의원은 민주당 텃밭인 메릴랜드에서 로버트 얼릭 주지사가 지사직에 도전하면서 러닝메이트로 영입한 스틸 후보에 대해 “공화당에서 ‘노예처럼’ 충성한다”고 언급했다. 인종문제가 공화당에서 쟁점화 되면서 호이어 의원은 사과를 했고 KKK=민주당 등식을 주장한 공화당원들은 선거본부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한편 카딘의원은 전국 유일의 흑인상원의원인 바랙 오바마(일리노이) 의원을 초청, 흑백 대결의 의미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펼쳤다. 하지만 일부 민주당 흑인 지도자들은 당을 떠나 흑인인 스틸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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