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물이 전국적으로 크게 늘어났다.
집 팔기가 아주 어려워지자 온라인 경매를 통해 조기 매각을 시도하는 셀러들이 늘고 있다.
원하는 만큼 비싸게는 못받아도
빨리 처분하는데는 가장 효과적
지독한 슬로 마켓이다. 집을 팔려고 내 놓아도 바이어가 찾지를 않는다. 매물은 쌓여서 지난해보다 거의 40%나 많이 시장에 나와 있으나 바이어들은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셀러의 애를 태운다. 이럴 때는 오래 살 집이라면 팔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나 현재의 집이 자신과 맞지 않고 꼭 팔아야할 처지라면 용단을 내려야 한다. 쥐고 있어봐야 고통만 가중된다. 좀 덜 받더라도 빨리 처분하는 것이 비용경제적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바이어들의 입질도 뜸한 슬로마켓에서 집을 팔기 위해서는 통상적인 방법이 안통하면 좀 파격적인 조치라도 단행해야 한다. 몇가지 전략들을 검토해 본다.
슬로마켓서 집 빨리 파는 방법
■온라인 주택 경매
러배머주의 시골동네 알버트 빌에 거주하는 커티스 버트램. 작은 임대용 부동산 두채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살아가는 그는 최근 아내가 병이 나자 현금이 급히 필요했다. 임대용 주택 두채를 관리할 시간도 없고, 때마침 부동산 가격도 떨어지고 있어 부동산을 처분하기로 했다. 그런데 집을 시장에 내놨는데 살려는 사람이 없었다. 오퍼 하나 들어오지 않고 6개월이 지나자 아주 초조해졌다. 뭔가 파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광고에서 본 온라인 경매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우선 집 한 채를 온라인 주택 경매 사이트에 올렸다.
주택경매 사이트는 eBay 비슷한 RealtyBid.com이라는 곳이었다. 경매에 올린 기간은 2주일 간이었는데 그동안 4개의 응찰을 받았을 뿐 아니라 가격도 오리지널 리스팅 가격보다 500달러 적은 1만1,500달러에 팔 수 있었다. (시골동네여서 이 곳의 3 베드룸 하우스 가격은 세비 코발트 가격보다 싸다.)
3주안에 판매가 완전히 매듭지어졌다. 두 번째 집도 리스트에 올렸고, 이번 것 역시 금방이었다. 온라인 주택 경매는 돈도 절약시켜줬고 스트레스도 해소시켜줬다.
“전통적인 주택 매매방식과 달라 처음에는 망설여졌지만 이 방식은 내가 원하는 것을 빨리 그리고 골치아프지 않게 가져다주었다”고 그는 말한다.
시장에 나와 있는 집이 전국적으로 작년에 비해 39%나 늘어난 상태. 지독한 슬로 마켓이다. 도대체 집이 팔리지 않자 온라인 경매를 이용해보려는 셀러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베이도 주거용 부동산 리스팅을 제공하나 RealtyBid.com은 좀 다르다. 이베이의 경매는 법적 구속력을 가지지 않는다. 바이어가 딜에서 빠지면 단지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뿐이다. 반면 RealtyBid.com은 바이어에게 서명을 하도록 요구한다. 이 사이트는 이미 2억달러 이상의 주거용 부동산 거래를 해낼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거래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내년에는 지금보다 세배는 더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거래 방식은 이러하다. 온라인 경매지만 먼저 집을 매물 리스트에 올릴 에이전트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에이전트는 판매를 위해 아무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커미션을 일반적인 거래처럼 주지 않는다. 얼마든지 내려서 협상할 수 있다.
100달러 수수료를 내면 14일간 집이 매물 리스트에 오른다. 집 앞마당에 포 세일 간판도 붙게 되고 마케팅 이메일이 집이 위치한 카운티의 에이전트들에게 뿌려진다.
이베이처럼 경매 시작 가격과 최소 가격이 설정되고, 최소가격을 넘어 낙찰이 이뤄지면 에이전트는 낙찰자에게 계약서를 보낸다. 낙찰자는 서류에 사인하고 5%의 예약금을 보내게 된다.
낙찰 가격은 대부분 희망가보다 20% 낮은 가격선에서 이뤄진다. 거의 원매가에 팔았던 버트램는 운이 좋은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때로는 원하는 가격을 고집하는 것보다 덜 받더라도 빨리 파는 것이 이익인 경우가 많다”고 RealtyBid 를 통해 고객의 집을 팔아준 뉴욕의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말한다. 원래 44만 달러로 리스트됐던 그 집은 리얼티비드에서 34만 달러에 팔렸다.
■리페이스
집 파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첫 인상이다. 첫 눈에 그럴싸해야 한다. 리모델링 매거진의 조사에 의하면 주택의 외관을 멋지게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은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비용이 적게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었다. 요즘과 같은 바이어마켓에서는 페인팅이나 집의 사이딩을 다시 한다는 것이 집값을 올리지는 못할 것이나 바이어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심한 슬로마켓에서는 손님이 찾아오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다.
■사탕 주기
사정이 안좋을 때는 사탕이라도 하나 안겨 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낫다. 클로징 코스트를 바이어 대신 내 주는 것은 한가지 예가 될 것이다.
다섯달 동안이나 집을 내 농아도 바이어의 입질도 없어 애를 태웠던 제프 밀스.
집은 팡아야할 사정이고 바이어들은 찾아오지도 않자 그는 용단을 내렸다. 내 집을 사면 자동차 3년 리스를 대납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선전했다. 이후로 밀러는 매주 한번은 진지한 바이어를 만날 수 있었다. “집을 팔기 위해서는 뭔가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그는 말한다.
■가격 할인
가격을 내리는 것은 집을 가장 빨리 팔 수 있는 방법이다. 또 어쩌면 돈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일 수도 있다. 꼭 팔아야할 사정인데 시장에 내 놓은지 오래도록 팔리지 않고 있다면 그동안 들어가는 모기지와 세금, 기타 비용이 만만치 않다. 판매가격을 내려 빨리 팔아버린다면 안 들어가도 될 비용들이다. 덜 받는 것도 용단을 필요로 하는 기술이다.
“깎아줄려면 확 깎아야 한다”고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조언한다. “시장을 따라가는 식의 인하가 아니라 시장 시세보다 싸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야금야금 내려서는 빛도 안난다.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할인폭은 최소한 10%선”으로 그는 본다.
<케빈 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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