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호 건축설계사

집안에서 오래 생활하는 사람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오픈하우스를 했을 때 집을 보러 온 사람들은 집을 보러 온 사람들은 집안 냄새에 민감 합니다. 때문에 눅눅한 카펫에서 나오는 퀴퀴한 냄새나 부엌 배수구에서 나는 냄새가 바이어들의 첫 인상을 아예 그르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카펫이나 배수구 냄새가 주택 하자로 분류되는 시대입니다. 심한 냄새는 집값도 떨어뜨립니다. 오래된 집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원인 규명과 하자 보수가 쉽지 않다는 것이 골칫거리이긴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화장실 배수구에는 물과 머리카락 이물질이 흘러 들어가게 마련. 특히 이물질이 파이프 내부 표면에 남아 썩으면 심한 악취가 납니다. 이런 때는 배수구 마개를 플라스틱으로 된 개폐식 마개로 교체해주면 됩니다. 평상시에는 마개가 닫혀 파이프에서 올라오는 악취를 차단하고, 물이
내려갈 때는 수압으로 마개가 열립니다. 홈디포나 로우스 등에서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목욕탕 타일 사이의 흰 줄이 떨어지거나 때가 탄 경우에는 물에 표백제를 타서 헌 칫솔로 닦으면 때가 벗겨집니다. 떨어진 부분이나 때가 너무 많으면 흰 시멘트를 물에 개서 발라주면 깨끗해집니다. 그대로 두면 여기서도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습기로 인해 집 내부가 축축해지면 카펫 여기저기에 곰팡이가 피고 퀴퀴한 냄새가 납니다. 카펫에 곰팡이가 났을 경우에는 교체해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옷장에 곰팡이가 피면 마른 걸레에 식초를 묻혀 구석구석 잘 닦은 뒤 제습제를 넣어두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옷장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이불 사이에 신문지를 말아 넣으면 제습 효과는 물론 해충도 막을 수 있습니다. 부분용 카펫을 보관할 때도 신문지를 넓게 편 다음 돌돌 말아 두
면 좋습니다.

창문틀이나 싱크대, 욕조, 세면대의 이음 부분에 낀 곰팡이는 락스에 적신 휴지를 붙여두면 2-3시간 후 말끔히 제거 됩니다.
땀 냄새나는 여름 침구류는 햇볕이 나는 날 바짝 말려야 합니다. 이불이 마르면 나무 막대기로 두드려 먼지와 진드기를 털어 냅니다. 땀이 밴 운동화와 구두는 벽돌 위에다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3-4개 벽돌 위에 우산과 신발을 올려놓으면 벽돌이 수분을 빨아들입니다. 부엌 비닐 바닥에 습기와 얼룩을 그대로 방치하면 집 안에 냄새가 진동합니다. 우선 비닐 바닥
에 맺힌 물기를 걸레로 깨끗이 닦아내고 그 안에 신문지를 깔아 아직 남은 습기를 빨아들이게 합니다. 여기에 마른 수건에 알콜을 적셔 꼼꼼히 닦아 주면 곰팡이가 발붙일 데가 없어집니다.
고기나 생선 구운 냄새 잡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냉장고의 김치나 식탁의 반찬 냄새도 맘만 먹으면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각종 냄새를 없애 주는 방향제는 탈취제가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도무지 창문을 열기 어려운 도로변 주택도 집안 공기를 깨끗하고 은은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일부 주부들은 허브 향 오일을 애용합니다. 특히 손님 초대가 있는 날에는 오일 버너접시에 더운 물을 붓고 오일 서너 방울을 떨어뜨립니다. 이후 촛불로 20분 쯤 가열하면 온 집안이 은은한 냄새로 가득 찹니다. 호주산 유칼립터스, 레몬, 로즈메리, 티트리 오일로 무난합니다.
집안 구석구석에 숯을 놓아두는 집도 많습니다. 습도 조절도 되고 나쁜 냄새도 없애 줍니다. 구입시 중금속 성분이 없는지와 표면이 넓어 공기 정화 효과가 큰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에선 향나무를 태우기도 합니다. 냄새가 아주 진하지만 역하지는 않습니다. 커피를 내리고 난 뒤 남은 찌꺼기도 유용합니다. 커피의 은은한 향이 집 안의 나쁜 냄새를 잡아먹습니다.

녹차나 홍차 티백을 말려서 사용하면 더 편합니다. 향기 나는 초도 많습니다. 평소에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제 값을 합니다. 그러나 일단 불을 켜면 은은한 향이 퍼지는 동시에 촛불이 주변의 나쁜 냄새를 제거하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포푸리도 좋은 방법 입니다. 생화를 직접 말려 향수를 뿌리거나 그릇이나 그물에 넣은 포푸리를 사는 것도 좋습니다. 향기가 강하지 않으므로 집안 여기저기에 두어도 괜찮습니다. 스프레이 제품은 냄새를 없애는 데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