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연합감리교회 전 담임목사 차현회씨
8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시카고의 장자교회인 시카고한인 제일감리교회에서 새 이민물결과 함께 교회가 급성장하던 시기인 19년 동안(1969~1987년) 담임목사로 시무했던 차현회(77)목사가 시카고를 방문했다.
시카고 신학대학교 이사회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시카고에 잠시 들른 차 목사는 제일연합감리교회 김두환 장로 등이 주선하여 마련한 동포 초청 환영 및 간담회에서 오랜만에 만난 옛날 교우들, 이 지역 올드타이머, 동포사회지도자들과 옛날을 회상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화기애애한 가운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김광태 제일연합감리교회 현 담임목사를 비롯하여 박태선 원로목사, 김영길 목사, 유선준 목사가 참석했으며, 역대 한인회장인 심기영, 장영준, 박해달, 김창범씨도 자리를 함께 했다. 그리고 안동순 장로, 김두환 장로, 임이순, 김운경, 공석준, 조문웅, 박의진씨의 모습도 보였다. 지난 21일 서울 가든에서 모임을 주선한 김두환 장로는 식사가 끝난 후 “차 목사는 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19년 동안 봉직했으며, 그 시기에 미주에서 가장 부흥하고 성장한 교회를 만든 분으로 현재는 세계선교를 위해 헌신하고 계시다”라고 그를 소개했다.
차현회 목사는 이날 반가운 옛날 친구들을 만나 회포를 풀면서 감회 어린 인사말을 남겼다. “69년에 시카고에 와서 87년에 시카고를 떠났으니, 시카고를 떠난지도 20년이 되는데, 늘 고향 사람들을 잊을 수 없다. 미국에서 첫 정을 나눈 곳이 시카고라서, 어디에 가던지 이곳을 그리워하게 된다. 우리 아들 3명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다른 곳은 정이 안 든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여러분을 만나 무척 반갑다. 한번 맺은 인간의 정과 인연을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우리 교회가 한인타운 한복판에 있었는데, 3.1절, 8.15광복절 등 행사를 개최하여 열린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던 기억이 새롭다. 그 때는 목사, 장로, 신자, 비신자 상관없이 모두 한 마음으로 한데 어울리던 시절이었다. 앞으로도 서로 돕는 분위기를 만들자. 그리고 우리 대를 이을 사람들을 세우는 것이 우리들이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박해달씨는 “차 목사는 목회를 하면서도 교회 문을 활짝 열고 커뮤니티 마인드를 지닌 분이었다”고 술회했으며, 김창범씨는“81년 한인회관 건립 당시 대형 거울을 기증해 지금도 그곳에 걸려 있으며, 시카고 주최 미주 체전을 성공적으로 끝내자 누구보다 먼저 격려를 해주신 눈물겨운 목회자이시며, 85년 한미수교 100주년행사 퍼레이드에 꽃차를 내주신 목사님이다”라고 조국과 지역사회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차 목사에 대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유선준 목사는 “사람이 되기 전에는 목사가 되지 말라던 차 목사님의 가르침을 따라 신학대학을 졸업하고도 13년 만에 목사가 되었다”고 차 목사의 인간됨을 실토하기도 했다.
공석준씨는 “그는 교인들을 교회 안에 가두어 두지 않고 사회참여를 강조하셨다”고 말했으며, 조문웅씨는 “사시던 집을 내놓아 그 기금으로 남미, 유럽, 동구권 선교를 다니시는 분이다”라고 차 목사의 근황을 설명했다. 또 박의진씨는 “차 목사님이 LA 가실 때 많이 울었다. 처음 이민 왔을 때 서병인 치과기공으로 취직을 시켜주고 지금도 늘 아버지처럼 전화를 주시는 자상한 분이다”라고 전했다. 또 본보 육길원 논설위원은 “조국이 군사독재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올 때 용기를 내시어 바른 소리를 하던 진정한 목회자이며, 카리스마를 지니고 근엄한 인상을 풍겼지만, 민주인사 및 언론인들과도 마음을 연 큰 인물이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신학교 동기생인 박태선 목사는 “차 목사의 권유로 오랜 동안 기독교 방송국의 국장으로 활동했다. 차 목사의 둘째 아들이 대를 이어받아 교역자가 되었으니 차씨 집안의 3대에 걸친 목자로 축하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제일연합 감리교회는 한때 이승만 박사, 이화여자대학 초대 총장 김활란 여사, 고황경 서울여대 창설자, 초대 문교부장관 오천석 박사, 작곡가 홍난파, 정치가 조병옥, 황성수 목사, 윤일선 박사(전 서울대 총장) 등 등 대한민국 건국 초기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예배를 본 자랑스럽고 유서 깊은 교회이다. 육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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