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택에 연출한 ‘꿈의 궁전’초대
가든 앤드 디자인 쇼 케이스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조경전문가 등 30명 동원
상류사회 삶 엿보고 샤핑까지
주말엔 12세이하도 입장 허용
관중을 모을 수 있는 모임이나 전시 및 전람회면 어디든 ‘페스티벌’이란 표현이 따라다니는 요즘, 남가주를 찾는 다양한 축제와 잔치 중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페스티벌이 열린다.
5회째를 맞이하는 베버리 힐즈 가든 앤드 디자인 쇼케이스 (Garden & Design Showcase)는 단순한 인테리어 디자인 쇼나 홈 앤드 가든 쇼와 달리 실제 저택을 무대로 삼아 널리 인정 받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조경 전문가들이 연출하는 이색적인 행사.
베버리 힐즈에서 가장 유명하고 규모가 큰 저택인 그레이스톤 이스테이트(Greystone Estate)를 약 2주간 완전히 전시용으로 장식하여 일반에게 공개하고, 결혼식, 티파티, 와인 리셉션 등 가든에서 치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현장감있게 구성하여 참석자들이 실제로 그 행사에 초대받은 느낌을 받게 진행한다.
베버리 힐즈의 자랑인 그레이스톤 이스테이트 중앙에 위치한 맨션.
영국식 중세풍 리바이벌 스타일의 그레이스톤 맨션은 이번 행사를 맞아 1920년대 클래식 기법으로 단장하게 되는데, 무려 30명에 달하는 디자이너들이 사치하다 싶을 정도로 화려하고 우아한 장식과 소품을 동원하여 1층과 2층 실내를 모두 최고 수준의 작품으로 만들어 놓는다.
9개 가든 디자인사에서 참여한 정원 또한 고급스러움에 있어서 맨션 못지않게 훌륭한 수준이며, 때로는 웅장하고, 때로는 세밀한 미를 통해 조경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정원과 디자인의 최고급을 모아놓았다고 자부하는 이 행사는 기대만큼 상류사회의 삶을 엿보는 재미가 있으며, 인테리어와 정원 디자인에 있어서 전문적인 지식과 아이디어를 얻음은 물론이고, 여러 종류의 가든 행사 관련 장식, 형식, 그리고 음식 서브 방법 및 스타일까지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또한, 다양한 인테리어 및 정원 상품을 접할 수 있어서 안목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고, 예산만 넉넉하다면 크리스마스 쇼핑을 하기에도 적합하다.
과일과 야채로 온갖 장식을 만들어 놓은 시범 부스는 주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곳. 샘플 테이스팅도 가능하다.
특별히 첫 주말에는 전형적인 쇼케이스 이외에 엔터테인먼트와 화려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평소에 일반 맨션 투어 시 12세 이하 어린이의 입장을 금지하는 그레이스톤에서 페스티벌 주말 만큼은 입장을 허락할 뿐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특별 순서까지 마련하여 가족 단위 방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결혼을 예정하고 있는 커플이나, 헐러데이 시즌을 앞두고 가든 파티를 계획하는 경우에 전문가와 상의하거나 관련 상품 및 서비스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름다운 그레이스톤 이스테이트의 맨션과 정원에서 와인이나 티 한 잔을 음미하는 하루는 이제 도시 곳곳으로 성큼 다가온 이 가을의 정취를 한층 더해줄 것이다.
11월 첫째와 둘째 주말의 주요 행사 및 일정은 다음과 같다.
■페스티벌 주말 행사
11월 4,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리는 축제에서는 운치있는 클래식 인테리어로 화려하게 장식된 맨션 투어, 조경 디자이너들이 꾸민 정원 투어, 베버리 힐즈 및 그레이스톤의 역사를 모아놓은 전시회, 최고급 가정 및 정원 디자이너용품을 판매하는 마켓 플레이스, 의식용으로 특별 제작된 정원에서 신부가 등장하는 야외 결혼식 쇼케이스 및 관련 상품 소개, 올리브 가든에서 와인 테이스팅, 티 테이스팅, 그리고 유리 불어 만들기, 과일과 야채 장식, 케익 장식, 헐러데이 꽃 장식 등의 시범이 펼쳐진다.
이틀 모두 라이브 밴드 연주와 푸드 코트에서 최고급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가든 크래프트 코너가 마련되어 전문 아티스트의 지도로 재미있는 공예품을 만들게 된다.
끝으로, 올해 특별히 맨션의 리크리에이션 윙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어서, 1920년대 스타일 볼링장, 당구장, 그리고 금주법 시대 바 (Bar)를 구경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25달러, 6-17세 12달러, 6세 이하 무료
호수 주변도 조경 디자이너들에 의해 장식된 쇼케이스로 바뀌어, 한가히 산책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가든 및 디자인 쇼케이스
페스티벌 주말 다음주인 7일부터 17일까지는 맨션과 정원 투어만 하는 쇼케이스가 열린다.
주말 페스티벌은 가족 위주의 엔터테인먼트가 다양한 만큼 많은 입장객이 기대되기 때문에 진지하게 인테리어와 조경 디자인을 돌아보고 싶다면 안내자 없이 개별적으로 투어하는 쇼케이스를 선택할만 하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이며, 입장료는 1인당 30달러, 20명 이상 그룹 25달러씩.
쪾주소: Greystone Mansion, 905 Loma Vista Dr., Beverly Hills, CA 90210
쪾전화: 310-550-4796
쪾문의 및 입장권 구입: www. beverlyhillsgardenshowcase.org에서 티켓 주문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하거나 전화 310-550-4753, 팩스 310-551-4179로 하면 된다.
‘그레이스톤’ 스토리
총 18.3에이커… 1927년 3백만달러로 지어
55개의 방… 전국 유적지 선정
영화 촬영-결혼식장 등에 대여
총 18.3에이커 면적의 공간에 호화 맨션과 다수의 부수 시설 및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 그레이스톤은 1927년부터 3년이란 긴 시간과 당시 건축물 예산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3백만 달러가 넘는 비용 끝에 만들어진 대저택이다.
석유 재벌 에드워드 도히니가 1926년, 외아들 에드워드 (네드) 로렌스 도히니 주니어의 결혼 기념으로 대지를 선물하면서 그레이스톤의 역사가 시작된다.
네드 도히니는 고든 B. 코프만과 폴 G. 티에네에게 맨션과 조경 설계를 각각 맡기고, 저택의 일부 공사가 완성된 1928년에 가족과 함께 새 집으로 이사를 들어간다. 그러나 다음해인 1929년, 불과 6개월만에 자신의 맨션에서 총에 맞아 숨지고 만다. 부하 직원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발표되지만, 뒷담화가 사실 보다 더 많은 소문을 낳는 베버리 힐즈에서 그의 죽음은 수년간 화제 거리로 남았다고 전해진다. 네드의 부인 루시와 다섯명의 아이들은 그의 죽음 이후에도 그레이스톤 맨션에 계속 남아 맨션과 다른 부속 건물 및 시설을 완공하고, 루시가 재혼한 뒤에도 그곳에 계속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자인 쇼케이스를 위해 장식된 다이닝룸. 작은 소품까지도 세밀하게 준비되어 있다.
루시는 1955년, 마침내 대지의 일부를 개발업체 폴 트라우스대일사에 매각하고, 다음해인 1956년, 맨션을 포함한 이스테이트의 나머지 부분 마져 파크 그레이사 사장 헨리 크라운에게 넘겼다. 전체 18, 3에이커의 절반도 되지 않는 부동산이었지만, 당시 매매 가격이 1.5백만달러에 달했다.
헨리 크라운은 맨션을 소유하면서 직접 거주지로는 사용하지 않고, 영화 로케이션이나 결혼식 등의 연회장으로 대여만 해주었다.
1965년, 베버리 힐즈시에서 저수지 건설을 목적으로 대지의 일부를 매입하고, 1971년, 마침내 맨션을 포함한 18.3에이커 전체가 베버리 힐즈시 소유로 기증되었다. 그 후, 1976년, 그레이스톤 이스테이트는 역사적 건물로 등록되고, 전국 유적지 명단에 공식적으로 이름이 오른다.
맨션의 면적은 46,054 스퀘어피트이며, 1층과 2층을 합해서 모두 55개의 방이 있다. 맨션을 둘러싼 정원 이외에도 수영장, 테니스 코트, 그린하우스, 소방서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스테이트 전체의 건설 비용은 3,166,780달러였으며, 맨션 건설 비용만도 1,238,378달러로 알려졌다.
그레이스톤 이스테이트에서 촬영된 영화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데, 특히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는 1987년 ‘위치스 오브 이스트위크’ (The Witches of Eastwick), 1989년 ‘패뷸러스 베이커 보이스’ (The Fabulous Baker Boys) , 1992년 ‘보디 가드’ (The Body Guard), 1993년 ‘인디슨트 프로포절’ (Indecent Proposal), 1997년 ‘배트맨과 로빈’ (Batman and Robin), 1997년 ‘에어포스 원’ (Air Force One), 1998년 ‘러시 아워’ (Rush Hour), 2001년 ‘X맨’과 ‘스파이더맨’ (Spiderman), 2002년 ‘찰리스 엔젤스 II’ (Charlie’s Angels), 2005년 ‘가필드 II’ (Garfield) 등을 들 수 있다. 그레이스톤이란 이름은 석재를 유난히 많이 사용한데다, 정면으로 보이는 맨션의 앞부분에 회색빛이 돌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글 고은주 객원기자·사진 메리 E. 니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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