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말고식 의혹제기 용납못해”
김홍익 한인회장, ‘중앙일보 수재의연금 보도’ 관련 분노폭발
본국 수재의연금 처리를 놓고 샌프란시스코한인회(회장 김홍익)-중앙일보 사이에 형성된 갈등기류가 폭발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한인회는 문제의 보도는 물론 그 전후로 보인 중앙일보 태도가 악의적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정했다. 중앙일보는 13일자 2면 머릿기사로 “본국 수재의연금 늑장처리 물의”라는 기사를 내보낸 뒤 14일자에서는 후속기사를 싣지 않았다.
◆김홍익 SF한인회장의 입장=김홍익 회장은 문제의 보도를 “아니면말고식 한건주의 의혹제기이자 악의적 흠집내기”라고 단정했다. 요약하면 늑장처리라고 못박은 만큼 납득할만한 기준을 제시하라는 요구이자 그 기준에 맞춰 다른 사안을 다뤄왔느냐는 불만이다.
김홍익 회장은 “최종취합한 게 언젠데(9월14일), 그것을 은행에 입금한 게 언젠데(9월22일과 26일), 전에 보면 첵이 빵구(부도)난 것도 있고 해서 그거 걸르는 데(리턴첵 받기 등) 1주일정도 걸리는 것을 치면, 기껏 한 2주정도 늦어진 것 갖고, ‘늑장처리 물의’라고? ‘빈축을 사고 있다’고?”라며 “받자마자 입금 안하고 뭐했냐, 리턴첵 오자마자 전달 안하고 뭐했냐 그게 궁금해서 그랬다면, 그건 이미 알아듣게 설명을 해줬다”고 반발했다.
당시 사무장이 그만둬 손이 달리는 상태에서 노무현 대통령 방문(9월14-15일), 한국의날 축제(9월16일) 준비에서 뒤처리(국악예술단 9월19일 귀국 등)까지 일이 밀려 축제뒤에 입금이 이뤄졌고, 리턴첵 확인이 끝날 때쯤 해군순항훈련함대가 와(10월11일-15일) 전달이 늦어졌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런 사정을) 기껏 말해줬는데도 기사가 그렇게 나와서 불쾌했지만 일단 참았다”며 “그런데 그 뒤로도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전화를 걸어서 계속 사무처리 미숙 어쩌고 하면서 왜 늦어졌냐는 등 무슨 비리라도 잡은 듯이, 기사에 짜맞춰 수사하듯이 이상한 소리를 해서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내가 돈(한인회 공금) 없다 돈 없다 죽는 소리를 했으니까 그쪽(중앙일보)에서 수재의연금을 한국의날 비용으로 전용하지 않았나 의심한 모양인데, 그래서도(전용) 안되고 그러기도 어렵다”며 “첵에 거의다 수재의연금이라고 적혀 있어서 언론에서 혹 모르더라도 은행에서 척 보면 아는 것이라 어떻게든 새어나갈텐데 2년 가까이 돈 부족하면 내돈 꼴아박아(투입해)가면서 처리해온 내가 임기 두달 남겨놓고 열쳤다고(미쳤다고) 지금 와서 그걸 손대느냐”고 덧붙인 김 회장은 “만일에 무슨 소리 안나오게 우리(한인회)는 현금도 부채모양으로 펴서 복사해두고 수표랑 한 봉투에 넣어서 밀봉해두는데 이번에는 1만5,000여달러 중 현금은 한국일보 접수분 중 500달러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며칠 늦었다고 그렇게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유대진(SF상의 회장)이 작년에 거창하게 인터뷰까지 해가면서 한 체전후원금약속을 석달이나 부도낸 것(3,000달러 중 2,000달러)은 엄밀히 말해 지금도 해결이 안됐는데 입벙긋이나 했나, 윌리엄 (김 13대 SF체육회장) 문제도 10만달러 이상 공금집행을 놓고 8대의혹이다 9대의혹이다 올해 1월에 터진 문제가 아직도 해소안됐는데 뭐했나, 이용해 (SF상의 부이사장) 김상언(SF상의 고문) 등등이 돈이다 뭐다 문제를 일으켰을 때 바른 소리 한번 했나”라며 “형평성이 짜부러져도(일그러져도) 유분수지 도대체 원칙은 무엇이고, 가만 있다가 이사회에서 내가 내 입으로 말한 뒤에야 그렇게 나오는 저의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쏘아붙였다.
한인회측은 지난 13일 오후 중앙일보에 구두항의를 한 데 이어 금명간 공식성명서 발표와 기자회견 등 정면대응할 방침이다.
◆중앙일보(기자)의 입장= 본보는 문제의 기사 작성자인 중앙일보 송병주 기자에게 한인회측 반응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타 신문사에 이름이 거론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거부했다.
◆본보의 입장(이 문제를 비중있게 다루는 이유)= 첫째, 14일자 본보 보도에서 밝힌 바와 같이 본보 접수분을 한인회에 늦게 전달한 것이 이번 일을 결과한 한 원인이 될 수 있었을 가능성을 인정한다. 따라서 사태의 그 전후관계를 명백히 밝혀주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와 의혹의 확산을 차단하는 첩경이라고 본다.
둘째, 행사의 연속 등 상황론을 감안할 경우 이번 처리에 비난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지 않는다.
셋째, 그럼에도 차제에 동종유사한 공금처리 원칙 등에 대한 기준설정을 위해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넷째, 공금의혹 등 각종 문제사안에 대해 침묵 내지 기계적 중립 태도를 취해온 중앙일보가 앞장서 이번 문제를 제기한 만큼 앞으로 같은 입장을 견지한다면, 본보와 더불어 현재진행형 의혹•물의 사건들의 일부라도 철저하게 규명해 한인단체 바로세우기를 위한 하나의 전범을 남길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 본보 지면에는 다른 기사가 넘쳐 이 기사 중 일부가 삭제돼 있으며, 교정작업 미흡으로 김홍익 회장의 이름 중 하나가 김옹익으로 돼 있고, 김 회장이 중앙일보에 항의한 날짜가 13일 오후가 아니라 14일 오후로 돼 있는 것을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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