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붕괴상가 건물주-세입자들
로렌스가 상가건물 붕괴와 관련 보상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세입자와 건물주간의 송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알바니 은행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린 모임에서 건물주 S씨는 피해 보상과 관련,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으며 그럴 이유도 없다며 세입자들의 요구를 일축했다. 붕괴한 건물이 시의 안전검사를 통과했으며 피해 물품 및 영업손실에 대한 보상은 각자의 보험에 달렸다는 게 이유다. 그는 또 세입자들에게 많은 액수의 모기지 등 내가 처한 어려움도 너무 크고 감당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하는 한편, 내가 제대로 서야 여러분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인격적 모욕으로 내가 사방에서 피해를 받게 되면 무슨 보상을 받을 수 있겠나. 언론 등에 다른 쓸데없는 얘기는 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S씨측 보험회사 관계자들도 보상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건물 자체가 입은 직접적 손실만 보상할 뿐 세입자들의 피해는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이들은 건물주에겐 어떠한 금전적 이익도 없으며 건물 붕괴가 주인의 책임은 아니라고 말해 세입자들의 반발을 샀다.
붕괴된 건물에 입주해 있던 아시안양말 디나르 아부 대표는 그런 소리 하지 말라. 누구 책임인지 당신이 어떻게 아느냐. 집주인은 내가 수차례 안전 조치를 요구했음에도 불구, 한번도 보수를 하지 않았다. 위험해보여서 그냥 나가겠으니 디파짓을 달라고 했지만 괜찮으니까 계속 있으라고 그것마저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슈즈 뉴욕 뉴욕의 전성원 대표 역시 붕괴 조짐을 알려줬는데도 깔판 하나 깔고 간 사람이다. 어떻게 책임이 없다 할 수 있느냐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건물주 S씨는 건물 안전검사 때문에 시의원을 만났더니 필요하면 개인적으로 해야 된다고 해서 건축 구조 안전검진기사를 시켜 검사해봤다. 그랬더니 안전하다고 나왔다. 이게 공식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일단 검사 결과가 안전하다고 하니 (아부씨에게)기다리라고 했다. 여러분 상황은 알겠지만 나도 이해해달라. 지금 나가겠다면 디파짓은 환불해주겠다고 해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잔 다미코 주하원의원의 조나단 실버스틴 보좌관은 알아본 결과, 시카고시 건물국에서는 S씨의 조사가 완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안전 진단 장비 없이 단지 육안으로 검사한 것이고 그나마도 여기저기 안본 게 너무 많았다. 시 당국은 이에 결코 만족할 수 없고 안전진단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승인 불가라는 입장이라며 건물주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그는 건물이 현재 위험한 상태에 있고 디파짓도 돌려준다니 일단 나가는 게 맞겠다며 세입자들이 지금 건물에서 나가든 나가지 않든 간에 건물주에 대한 소송 문제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지금 S씨가 아무런 보상을 하지 못하겠다니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로리노 시의원, 시당국 관계자들과 피해세입자간의 간담회에서 세입자들을 돕기 위한 각종 대책이 제시되기도 했다. 마가렛 로리노 39지구 시의원은 세입자들과 건물주의 사이가 안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곳에서 영업하면 최대한 편의를 봐주고 각종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시사업국 메리 아이센하버 수석대리도 세입자들에게 어떤 라이센스가 있는지, 얼마나 많은 공간 원하는지, 어느 위치를 원하는지 알려주면 즉시 영업이 가능한 장소를 물색해주겠다고 밝혔다. 또 시개발국 데니스 로만 경제개발 코디네이터는 시카고시에는 2만~5만달러까지의 저이자 마이크로 론을 업소 수리비 등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시카고시 재무국 등에서 에이전시와의 연결 해주는 등 다른 재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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