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넋잃고 맥주에 취하고 ‘옥토버 페스티벌 ‘

남가주에 가장 축제가 많은 계절을 꼽으려면 단연 가을이다. 노동절 연휴부터 서부 지역 최대 축제인 LA카운티 페어가 열려 한달 동안 계속된다. 지난 주말만 하더라도 한인타운 한가운데서는 미주 한인들의 최대 축제인 한국의 날 행사가 펼쳐졌고 각종 하베스트 페스티벌이 주말마다 남가주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수많은 가을철 결실의 축제 가운데 가장 광범위하게 열리는 것은 옥토버 페스티벌(Oktoberfest)일 것이다. 1812년 독일의 뮌헨에서 훗날 바바리아 왕국의 왕이 된 루드비그 왕자와 테레사 공주의 결혼기념 축하연으로 시작된 옥토버 페스티벌은 토랜스의 알파인 빌리지, 헌팅턴비치의 알파인 빌리지, 빅베어 등에서 벌어지고 있다. 신나는 유럽 음악과 맥주가 넘치는 남가주 지역들의 오토버 페스티벌에서 가을 주말을 만들어 보자.

알파인 빌리지 옥토버 페스티벌
(Alpine Village Oktoberfest)


<페스티벌에 참가하면 수많은 독일의 전통 요리들도 맛볼 수 있다.>

USA투데이가 전국 베스트 옥토버 페스티벌 중에 하나로 선정했을 정도로 화려한 축제가 10월 내내 이어진다.
한인타운에서 비교적 가까운 토랜스에 자리한 알파인 빌리지. 독일의 작은 마을을 옮겨놓은 ‘리틀 저머니’(Little Germany)라는 별명이 붙어있을 정도로 독일 사람들에게는 고향 같은 장소이다.
빌리지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남가주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을 연출한다. 크고 작은 알프스 스타일의 빌딩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빌딩 사이로 만들어진 거리에는 유럽의 고전 음악들이 흥겹게 흘러나오고 있다. 유럽의 각종 진미들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은 물론 일반 마켓에서는 구입하기 어려운 유럽 고유의 식품을 판매하는 알파인 마켓, 유럽 여관을 그대로 모방한 ‘알파인 인’(Alpine Inn) 등 특이한 건물들이 방문객들을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축제 장소는 알파인 빌리지 인 레스토랑(Alpine Village Inn Restaurant). 이 곳에서 직접 양조해 판매되는 ‘알파인 호프브라우’(Alpine Hofbrau) 맥주가 축제의 메인 주류다. 축제기간 이곳에 비어 가든(Beer Garden)이 들어서는데 방문객들은 손에 손마다 잔이 넘치도록 맥주를 따라 마시며 주말을 즐기게 된다.
매 주말 열리는 각종 이벤트가 재미있다. 젖소 짜기, 프리츨 먹기, 요들송 부르기, 치킨댄스 추기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커다란 맥주 잔인 스타인(Stein)을 누가 더 오래 들고 있나 겨루는 콘테스트는 옥토버 페스티벌의 백미. 굵은 팔뚝을 드러내 놓고 뚝심을 자랑하고 있는 코믹하기까지 한 출전자들의 모습에 박수를 치면서 응원을 보낸다.
2주 전부터 시작된 옥토버 페스티벌은 오는 10월29일까지 계속된다. 행사시간은 수~목요일: 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 금요일: 오후 6시30분~새벽 1시, 토요일: 오후 6시~새벽 1시, 일요일: 정오~오후 7시.
입장료: 수~목요일 무료, 금~토요일 5달러, 일요일 4달러. 12세 이하의 어린이는 무료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21세 이상만 입장할 수 있다. 일요일에 온 가족을 위한 패밀리 데이 행사가 있다.
인터넷을 통해 쿠폰을 다운로드 받으면 주말에도 무료로 행사에 입장할 수 있다.
가는 길 LA 한인타운에서 110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가다가 91번 프리웨이를 지나서 나오는 Torrance Bl.에서 내려서 우회전하면 바로 오른쪽으로 빌리지가 보인다. 주차는 무료.
주소 및 문의: 833 W. Torrance Bl. Torrance, (310)327-4384, www.alpinevillage.net


헌팅턴비치 옥토버 페스티벌
(Huntington Beach Oktoberfest)


<일요일 오후 가족들을 위해 열리는 ‘키즈페스트’(KidFest).>

전통적인 독일 문화와 개방적이고 여유가 넘치는 남가주 해변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특이한 모습으로 열리고 있는 축제다.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성인들을 위한 나이트클럽 분위기로 축제가 진행되고 주중 저녁과 일요일 오후에 열리는 ‘키즈페스트’(KidFest)는 가족을 위한 이벤트가 만들어진다.
행사가 열리는 헌팅턴 빌리지의 올드 월드 빌리지(Old World Village)는 축제가 없어도 주말에 방문하기 좋은 관광명소이다. 아기 천사가 조각된 분수, 깔끔하게 정돈된 화단, 고풍스러운 지붕과 처마 밑 간판, 꼭대기 풍향계 등 평화로운 유럽의 한 시골 마을을 연상시킨다.
오는 10월29일까지 열리는 헌팅턴비치 옥토버 페스티벌의 시간은 수, 목요일 오후 6시30분~오후 11시, 토요일 오후 6시30분~새벽 1시(21세 이상만 입장 가능하고 입장료는 10달러), 일요일은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꾸며진다.
주소 및 문의: 7561 Center Ave. Huntington Beach, (714)895-8020, www.stockteam.com

빅베어 옥토버 페스티벌
(Big Bear Oktoberfest)


<커다란 맥주 잔 ‘스타인’ 오래들기 콘테스트. 옥토버 페스티벌의 백미다.>

빅베어 호수 주변의 알파인 빌리지는 코너마다 바바리아 스타일의 산장이 들어서 있어 남가주에서 가장 바바리아의 분위기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인데 매년 10월 주말이면 무려 2만여 인파가 단지 축제를 즐기고자 이 곳을 찾아온다.
옥토버 페스트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넘치는 음식과 맥주라고 할 수 있다. 쿨스, 로웬브러우 등 대형 맥주회사들이 맥주 가든을 만들고 잔에 넘치게 맥주를 따라준다. 새몬 크릭 양조장이 만든 와인도 서브된다. 맥주를 마시면서 독일의 소시지, 샌드위치 등도 맛볼 수 있다.
축제는 10월28일까지 매 주말마다 열리는데 토요일은 정오~자정, 일요일은 정오~오후 5시30분. 입장료는 토요일 어른은 10달러, 어린이 5달러. 일요일은 성인 5달러, 12세 이하의 어린이는 무료.
주소 및 문의: Big Bear Convention Center 29707 Big Bear Bl., Big Bear Lake, (909)584-3000, http://bigbeareven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