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잇크림을 바른 모델.
시중에 나와 있는 나잇 크림들.
잠잘때 바르면 정말 젊어질까
자는 동안 피부를 곱고 부드럽게 해주고, 햇빛에 탄 것도 다시 희어지고, 주름살까지 펴주기를 바라며 나잇크림을 바르는 여자들 덕분에 작년에 노화방지 얼굴 크림은 2003년보다 무려 45.7%나 증가한 4억3,700만달러어치나 팔려 나갔다. 나잇크림이 속한 또 하나의 카테고리인 얼굴용 모이스처라이저 매출 2억6,800만달러를 합하면 그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나잇크림은 종류도 많다. 10달러99센트짜리 ‘니베아 비사지 Q10 어드밴스드 링클 리듀서 나잇 크림’과 ‘비시 리프트액티브 나잇 인텐시브 디톡시파잉 퍼밍 케어’(30달러)는 드럭스토어에서 팔고 ‘에이본 에이지리스 리절츠 오버나잇 리뉴잉 크림’(14달러50센트) 같은 것은 온라인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 ‘키네라제 프로 플러스 테라피 울트라 리치 나잇 리페어’(149달러)는 의사들이 팔고, ‘샤넬 서브리마주 이센셜 리제너레이팅 크림’(350달러)과 ‘랑콤 압솔뤼 나잇 프리미엄 Bx 앱솔루트 나잇 리커버리 크림’(132달러)은 백화점에서 살 수 있다. 10대들을 위해 특별히 제조되는 스킨케어 라인 TESS는 세포라에서 파는데 바닐라 향이 나는 야간용 모이스처라이저(20달러)가 두 가지나 있다.
그 많은 나잇크림 포장지에 쓰여 있는 주장을 보면 왜 그렇게 많이 팔리는지가 이해가 될 것이다. 자는 동안 피부에 습기를 줄뿐만 아니라 활성산소로 인한 피해를 중화시켜주고, 피부 색조를 개선시키며, 처진 곳을 탱탱하게 해주고, 주름살을 줄여주며, 주근깨와 얼룩도 없애 주겠다고 약속하고 있으니 말이다.
피부과 의사들은 지불하는 금액에 합당한 가치가 없는 나잇크림이 많다고 말한다. 또 그 많은 제품들 중에서 알맞은 것을 선택하기도 문제다.
뉴올리언스의 피부과 전문의 패트리셔 패리스는 나잇크림은 일부 도움이 되는 것도 있을 수는 있겠으나 스킨케어의 필수사항이라기보다 마케팅 작품이라고 말한다. 특히 매우 고가의 나이트 크림 중에는 그만한 가치가 전혀 없는 것이 많다는데 모든 나잇크림의 근본은 멋지게 포장된 비싼 모이스처라이저라고 보면 된다.
“그을린 피부 보호·주름살 방지·수분유지”
노화방지 얼굴크림 작년 판매 46% 폭증
일부 의사들은 “제값 못하는 제품도 많다”
마이애미 대학 피부과 교수로 ‘스킨타입 솔류선’이란 책을 쓴 레즐리 바우먼 박사는 밤에 특별한 크림을 바른다고 ‘매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밤에 자는 동안 피부가 다시 젊어진다거나 낮시간에 하지 않는 특수한 변화가 일어난다는 화장품 회사들의 말은 전혀 증명되지 않은 소리라는 것이다.
물론 햇빛 아래서 불활성화하는 레티놀 같은 노화방지 성분은 잠을 자는 동안 발라야겠지만 선스크린이 들어있는 제품을 저녁에 바르는 것은 소용없는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밤에 피부 관리를 하는 것은 유익할 수 있다고 말하는 피부과 의사들도 있다. 많은 나잇크림에는 피부의 외관을 상당히 개선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들이 들어 있다. ‘로단 앤 필즈’의 ‘앤티에이지 P.M. 크림’(90달러)에 들어 있는 펩타이드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피부를 단단하게 해주며 주름살을 부드럽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뉴트로지나 헬시 시스킨 비저블리 이븐 나잇 콘센트레이트’(11달러75센트) 등에 들어 있는 비타민 C는 피부가 콜라겐을 생성하는데 필수적인 요인으로 밝혀졌다.
햇빛으로 인한 손상을 저지함으로써 비타민 E, 코엔자임 Q, 녹차 같은 항산화 성분은 새로운 주름살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줄 수 있다고 바우먼 박사는 말한다. 세라마이드, 지방산과 콜레스테롤 같은 성분은 수분이 달아나는 것을 차단해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주며 살리실산, 화란국화, 카모마일과 알로에 베라 등은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는 피부를 진정시켜 준다.
하이드로퀴논(오버 더 카운터 제품에 사용된 것은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FDA가 경고했음), 코지산과 오이, 감초, 오디 추출물은 반점과 얼룩을 감소시켜 준다. 크림 타입이라 많은 여성들이 밤에 바르는 ‘올레이 데피니티 인텐스 라이드레이팅 크림’(27달러99센트)에 든 새 글로코사민 복합체도 같은 작용을 한다.
‘로레알 어드밴스드 리바이타리프트 나잇 크림’(16달러59센트)을 비롯한 서너개 제품에 들어 있는 레티놀은 아마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성분 중 가장 좋은 것일텐데 바우먼 박사는 이미 생긴 주름살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성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잇크림이 효과가 있으려면 그 속에 주성분이 충분히 들어 있어야 한다. 또 그 성분들이 피부 속으로 들어가서 효과를 발휘하기에 충분할 만큼 오래 머물러 있어야 한다.
바우먼 박사는 또 값싼 화장품이 비싼 것들보다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뉴트로지나’ ‘로레알’ ‘레블론’ ‘올레이’ ‘도브’ ‘폰즈’와 ‘아비노’는 저가 브랜드지만 화장품의 효과적인 성분과 구성을 알아내 효능을 증명할 과학적 연구를 할 능력이 있는 큰 회사의 소유다.
한편 나잇크림의 효과를 보려면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 8주 정도는 지나야 변화를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꾹 참고 지속적으로 한 제품을 발라야 한다.
그러나 잘 때는 얼굴에 아무 것도 바르지 않는다는 여성들도 많다. 바우먼 박사는 평생 ‘도브’ 비누와 선스크린만 바르고 살아 피부에 미안하다는 환자를 많이 보는데 사실은 그것이 300달러짜리 나잇크림은 바르면서 매일 선스크린은 바르지 않는 것보다 피부에는 훨씬 더 이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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