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 초등학교의 재닛 박 교사(왼쪽부터), 로리 백 교사, 헬레나 윤 코디네이터와 해나 림 교사. <사진 진천규 기자>
잘 놀아주고 칭찬만 합시다
지각하지 않게 부모 픽업 신경써야
성적 못한 것만 보지말고 격려부터
<해나 림> 학부모에 가장 부탁하고 싶은 것은 지각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거의 매일 지각을 하는 학생이 있는데 늘 부모가 늦게 데려다 주어서 생기는 문제다. 몇분 늦는 것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자녀에게 영향을 미친다. 지각하면 허겁지겁하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게 된다. 교실에서 조는 학생들을 볼 때가 있는데 반드시 9시전에는 재우는 것이 중요하다.
<로리 백> 가장 어려운 것은 “우리 아이가 반에서 몇등이예요”하는 질문이다. 특히 갓 이민온 부모들이 많이 묻는 질문인데 학생들을 그렇게 평가하지 않는다.
<헬레나 윤> 공부도 중요하지만 초등학교에서는 너무 공부에 치중하면 안된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감, 소셜스킬 등이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행복한가”“친구와 잘 어울리는가” 등이 더 중요한 질문이다. 사회성을 키우는 것이 초등학교의 주된 목적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재닛 박> 집으로 성적표를 가져가면 꼭 칭찬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못한 것만 보지 말고 못하더라도 칭찬을 해주고 실수보다 향상을 강조해야 한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게 교실에서도 나타난다. 시험 결과를 받고 “틀리면 안되는데”하고 소리지르는 아이도 있다.
<림> 아이들은 자기가 뭘하는지 부모가 알면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뭐를 배웠는지 물어보자. 한국 부모는 자녀와의 대화를 “오늘 뭐했니” “잘 지냈니”하고 한 두마디로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수학시간에는 뭘 배웠니” “누구랑 놀았니” “점심시간에 뭘 했니” 등 하나 하나 물어봐야 한다. 나중에 습관이 되면 묻지 않아도 자녀들의 이야기가 술술 나올 것이다. 습관이 되기까지가 어렵지만 중요한 과정이다.
<박> 그래서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TV를 같이 보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보드 게임으로 같이 놀거나 책을 같이 읽고 주말에는 공원이나 박물관으로 같이 외출하는 것 등이다. 영어를 못하시면 한국책을 같이 읽어도 좋다. 결국 아이들이 커서 기억하는 것은 부모와 같이 놀았던 시간이지 다른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
<림> 어른들과 말을 잘하지 않는 아이들이 교실에서 손을 잘 안 들고 발표력이 부족한 걸 본다. 사실 교실에서 보면 피해의식이 있는 아이들도 있는데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부모가 생활고로 힘들어하면 자녀도 스트레스를 느끼게 마련이다. 힘드셔도 자녀가 느끼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자기가 사랑을 많이 받는다고 인식하는 아이들이 수업시간에도 자신감이 있고 성격이 맑다.
<백> 한편 학교에서 봉사를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는 학부모들이 많은데 절대 그렇게 느낄 필요가 없다. 봉사하실 수 있으면 물론 감사하지만 바쁘시다면 학교 봉사보다 자녀와 같이 더 시간을 보내실 때 교사들도 더 고맙게 느낀다. 도와주는 부모의 자녀를 편애하지 않나 우려할 지 모르지만 절대 그런 것 없다. 한인 부모들이 바쁘신 것 알고 있다.
<윤> 학부모와 교사가 만나는 행사 중에는 백투스쿨 데이 또는 나잇, 학부모 컨퍼런스, 오픈하우스 등이 있는데 9월과 10월 중에 열리는 백투스쿨이 가장 중요하다. 자녀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자녀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지 설명이 있는 날로 꼭 참석해야 한다.
<박> 3가초등학교의 경우, 학부모 컨퍼런스가 1년에 1회 있는데 다른 학교들은 성적표가 나올 때마다 컨퍼런스를 갖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교사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무례하다는 사고방식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학부모가 교사에게 질문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윤> 지금은 거의 어느 학교에나 통역할 수 있는 한인 교사나 봉사자들이 있으므로 더 이상 언어가 교사를 만나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할 수 없다. 질문이 있으면 다른 부모에게 묻지 말고 꼭 교사에게 묻도록 한다. 또 교장이나 교무실을 먼저 찾아가지 말고 처음에 교사와 이야기를 할 것을 강조하고 싶다.
<박> 그리고 학생들이 주로 숙제를 애프터스쿨에서 마치는데 부모가 꼭 숙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을 학원에 맡기지 말고 숙제를 무엇을 하는지 정도는 아셨으면 한다.
<백> 학교에서 있는 시험에 대해 알아두어야 한다. 거의 1주일에 한번 철자 등의 퀴즈가 있는데 같이 복습을 하셔서 자녀들이 교실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알면 도움이 된다.
<림> 학교 공문을 아이가 잊고 부모에게 전달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자녀의 책가방을 뒤져서라도 항상 학교 공문이 왔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박> 또 학부모들이 잘 모르시는 것은 학원 말고도 학교에서도 애프터스쿨 프로그램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학교마다 다르므로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애프터스쿨 13세 이하는 앞좌석에 타면 안 되는데 무시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교통안전에 신경써야 한다.
참석자
재닛 박 (1학년 교사)
로리 백 (2학년 교사)
해나 림 (3학년 교사)
헬레나 윤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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