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회 시카고 전국 컨벤션 성황리에 폐막
새미 리옹등 주요인사 기조연설
미주 한인사회의 현 상황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제4회 전미 KAC 시카고 컨벤션이 4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1일부터 시작된 KAC 내셔널 컨벤션은 첫날 이사회와 환영리셉션 행사에 이어 22일에는 각 지부 보고와 심포지엄을 통해 미주 한인사회의 역사와 현 위치를 돌아보고 한인사회의 비전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전역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오전 9시부터 각 지부별 상황 보고와 MVP 발표 및 시상식을 했으며 점심식사에 이어 올림픽 다이빙 금메달리스트이자 미주 한인사회의 거목인 새미 리옹의 기조 연설이 있었다. 새미 리옹은 아흔에 가까운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 자신의 개인적 배경과 가족사를 재치와 유머로 설명했다. 그는“살아오면서 여태까지 한번도 자신이 한인이라는 사실을 숨겨온 적도 없으며 부끄럽게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한인으로서 현재 한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과 대기업들의 활발한 활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한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후에는 존 권 쿡 카운티 어시스턴트 퍼블릭 디펜더의 사회로 심포지엄을 통해 한인의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해 미주 한인역사 100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100년의 청사진 모색을 제안했다. 찰스 김 KAC 전국회장은“한인 커뮤니티내 리더십과 네트워킹 형성, 재정 등 해결하고 함께 고민해야 할 여러 이슈가 있으나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한인 커뮤니티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KAC 활동을 통해 살펴 본 한인 젊은 세대들은 여러 장점과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인 커뮤니티의 큰 그림이 제대로 그려진다면 그 성장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마크 김 딕 더빈 IL연방상원의원 보좌관, 영 김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 캘리포니아 사무소 대표 등이 패널 토론자로 참여 ‘이민 정책’, ‘한인 사회 비전’, ‘종군위안부 문제’ 등의 이슈와 최근 한인상인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앤드류 영 월마트 자문위원장에 대한 한인 커뮤니티의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 마크 김 보좌관은 히스패닉 커뮤니티에 비해 한인 커뮤니티를 포함한 아시안 커뮤니티는 이민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요구가 약한 것이 사실이다. 한인 커뮤니티내에 불체자 신분 인구 비율이 어느정도 인지 구체적인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나 한인 커뮤니티 역시 결코 이민 정책과 무관할 수 없는 입장으로 이민정책에 대한 한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입장 표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3일 행사는 오전 9시 최준희 뉴저지주 에디슨시장의 개회사로 시작했다. 그는 시장 선거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당선 이후의 과제 등을 설명하며 한인들이 미 주류 사회에서 부딪혀야 하는 장애를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시장은 뉴저지 커뮤니티가 젊은 한인 2세를 시장으로서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전문적일 필요가 있으며 진실성이 있다면 결국 사람들이 알아주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세미나가 실시됐다. 1차 세미나의 주제는 ‘아시아계 여성의 리더십’, ‘주택 공급’, ‘한국계 미국인과 정치’, ‘한인 입양인 커뮤니티’, ‘커뮤니케이션 및 언론 관계’였으며 2차에서는 ‘북한에서의 자유’, ‘한국계 미국인 선구자 회의(KAPC, Korean American Pioneer Council)’, ‘KA & Coperate America’, ‘한인 커뮤니티 : 1.5세 및 2세’, ‘한인과 타인종 관계’ 등의 주제가 다뤄졌다. 세미나 중간 점심시간에는 한인 원로 언론인과의 간담회도 마련됐다. 미주한인언론인협회 이경원 초대회장과 시카고 라디오 코리아 조광동 주간이 특별 초빙돼 언론인의 관점에서 본 한인 커뮤니티의 문제점 및 2세들에 대한 조언 등을 전했다.
이날 저녁에는 이태식 주미대사와 김욱 시카고 총영사를 비롯, 각계 한인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이번 컨벤션의 백미, 갤러파티가 열렸다. 엘리 홍 NBC5 앵커의 사회로 환영사 및 기조연설, 새미 리에 대한 헌정, 시상식이 순서대로 진행됐다.
제인 리 권 KAC 시카고 지부장은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 이 자리는 불가능했다며 지금까지보다 더 큰 무언가에 속해 있다는 안도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KAC 총회를 후원했던 김길영 시카고 한인회장, 석균쇠 중서부 한인회연합회장, 장정현 재미대한체육회장 등을 소개하며 1세들이 다져놓은 기반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샘 윤 보스톤 시의원은 나는 보스톤에서 당선된 최초의 한인이지만 사실 최초로 출마한 한인이기도 하다. 선거에 나오는 다른 후보들을 보면 전부 전임 시장 혹은 법원장의 자녀로서 아무런 배경이 없는 나로선 경쟁하기가 솔직히 힘들었다며 우리들이 한인 커뮤니티를 대신해 목소리를 낸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를 지지하고 출마를 격려해달라고 호소했다.
부임 후 처음 시카고를 방문한 이태식 주미대사는 이번 KAC 4차 총회는 여러 내용과 함께 진지한 논의를 담고 있어 대사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KAC 같은 조직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200만 한인이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소수 인종이 되기 위해선 많은 분들이 노력해야 하고 이런 점에서 KAC의 성장은 매우 기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주 한인의 정치적 영향력 제고를 위해 KAC의 역할이 막중하다. 오는 11월 선거에도 시카고 총영사관 및 KAC가 한인 커뮤니티를 독려해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한인들의 주류 정치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주문했다.
행사 중간에는 전설적 한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새미 리옹 관련 다큐멘터리가 방영됐으며 리옹과 이태식 주미대사, 최준희 시장 등 7명에게 커뮤니티에 대한 공로를 기리는 차원에서 KAC의 감사패가 전달됐다. 또한 석균쇠 중서부 한인회연합회장에게는 커뮤니티 서비스상, 비스코재단을 대표한 줄리 서 부사장에게는 코퍼릿 리더십상이 수여됐다. 마지막으로 KAC 각 지부 대표들 및 이사회원들 소개를 끝으로 제4회 KAC 총회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봉윤식,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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