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김동열
중국은 실로 대단한 나라다.
인구를 보나 땅크기로 보나 한국과는 잽이 되질 않는다.
그러나 진짜 대단한 것은 지도자와 지도층의 신뢰와 선견이다.
중국과 북한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까운 형제지국이자 군사 동맹국이다. 중국은 그런 두 나라 사이에 혹시 발생 할지도 모를 미래에 대비해 동북공정 준비를 하고 있다.
만약 한국과 미국사이에 이런 일이 똑 같이 재연 되었다면 지금쯤 양국은 아마도 전쟁 직전까지 갔을 것이다. 반미와 사대주의 핑계로 온 나라가 제정신을 잃고도 남았을 것이다.
지도자와 국민들은 서로를 불신하고 서로를 매국노라고 불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을 상대로 역사의 이면에서 통일대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이 벌리고 있는 동북공정이 바로 평화적 남북통일을 가로 막고 북한 땅을 선점 할 수도 있는 음흉한 작업인 것이다.
어느 누구도 그런 음모가 동북아에서 꿈틀거리고 있는지를 상상이나 했겠나.
중국의 욕심이 그저 백두산의 반쪽만 자기 것이라고 하겠지. 6,25전쟁후 북한을 도운 대가로 백두산 일부 중국 접경을 차지하는 것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었다.
과거 중국은 티베트를 강제로 합병한 것도 하나의 역사에 근거해 그들의 욕심을 채웠던 것이다. 6백년때 당나라가 당시 강국 티베트를 두려워 가짜 공주가 시집을 가게 된 단순한 역사가 바로 1천년이 지난 오늘날 지도상에서 티베트의 주권을 찾을 수 없게 만든 이유이다.
중국의 한족이 티베트의 장족과 하나의 나라로 된다는 것은 뿌리가 다른 미국과 멕시코가 한나라로 통합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중국은 티베트를 연결하는 철도를 완공 시키므로 티베트에 대한 서남공정이 마무리 됐다고 판단했다. 티베트에 대한 경제적 합병이 끝나면서 그 반대편 만주에서 새로운 역사를 자기들의 뜻대로 쓰고 싶어졌다. 최근 중국은 한강 이북에 대해서도 자국의 지배하에 있었다는 주장을 시작했다. 중국 교과서에서 사라진 고구려가 자국의 역사라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런 역사왜곡은 왜곡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결국은 한반도에 자연스럽게 개입 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동북공정의 핵심은 북한 분할점령 참여 명분 쌓기가 바로 핵심이다.
지금 남북은 중국의 역사 왜곡 공세에 공조해야 한다.
남과 북은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적극적인 역공을 펼쳐야 할 중요한 시점에 와 있지만 그 점에선 왠지 서로가 소극적이다.
역사가 없는 민족에겐 미래가 있을 수 없다. 민족의 정체성, 민족의 문화와 역사, 영토가 걸린 문제에 있어서 소극적인 태도나 타협도 있을 수 없다.
한국정부의 적극적이고 강력한 외교 대응 조치가 필요한데 중국정부의 눈치를 보며 실제적인 제재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독도문제에서는 대통령까지 앞장서서 야단을 떨었는데 중국의 거대한 음모 앞에선 꿀 먹은 벙어리 노릇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반미와 반일 때리기는 적극 권장하고 반북과 반중에는 침묵하는 것이 노무현정권의 올바른 정책인지 국민들은 또다시 헛갈리게 되었다.
민족의 성산 백두산이 중국의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동북공정에 울고 있다.
내년 1월 장춘 시에서 개막 되는 제 6회 동계 아시안 개임을 위한 성화도 지난 9월초 백두산 정상에서 채화 되었다. 중국 언론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40억 아시안 이 지켜볼 국제행사의 상징인 성화를 굳이 백두산 천지에서 채화한 것은 중국의 전략적인 의도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
백두산 전체가 중국의 영토라는 인상을 세계에 심어 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또한 백두산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 하려는 노력도 포함 되어 있다.
오는 2018년 백두산에서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는 노력도 같은 범주에 속한다.
중국은 지난해 백두산 관할권을 연변자치주에서 중앙정부 산하 기구로 이관했다.
결과적으로 고구려 역사와 백두산을 중국으로 편입시켜 통일에 대비한 한반도에 진출 할 근거를 만들고, 중국의 분열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소수민족 조선족에 대한 동화와 관리도 용이해지고, 영토 확장의 야욕을 채우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보게 되었다.
중국은 한국 남쪽의 암초 이어도 해역을 넘보는 패권외교를 펼쳐 남, 북 전방위로 한반도를 압박하고 있다.
현 정권에선 중국의 역사왜곡과 문화침탈에 대한 대응책을 구체적으로 기대하기 힘들다.
중국의 야만적인 동북공정을 저지하기 위해선 해외에서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특히 미국에서 살고 있는 동포들은 중국 팽창을 두려워하는 미 의회와 시민단체를 통한 중국의 역사왜곡 및 문화 침탈행위를 막아야 한다.
L.A한인단체들은 중국의 동북공정 규탄 대규모 집회를 연일 촉구하고 있으며 이미 1천만 명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미주 각 지역에서도 비슷한 활동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 된다.
한국에선 샌프란시스코 지역 동포들이 미주 내에서 가장 앞선 지식층과 중산층이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름값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지역 한인사회 문제뿐만 아니라 한국발 글로벌 이슈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편 민간기업 휴대폰 관련업체 팬택계열은 해외교과서를 통해 “한국 바로 알리기”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뜻있는 중국인들도 자국의 역사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공동의 노력에 참여하면 좋겠다.
이번 동북공정은 언젠가 한반도를 그들의 수중에 넣겠다는 중국의 또 다른 차가운 모습을 보인 것이다.
(dyk47@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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